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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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5(목) 전세계 192개국을 여행한 사나이-이해욱 前 KT 사장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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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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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해욱 前 KT 사장




언제 한번 세계 일주 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꿈꾸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그게 정말로 세계 190여 개국을 다 돌겠다 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국가까지 다 여행을 가 본다는 건 직업여행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닌데요. 그런데 그 꿈을 실현한 분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전세계 195개국 중 192개국을 다녀온 분입니다. 세계여행 인증도 받고 이번에는 책도 냈다고 해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모셔봤습니다. 우리나라 세계여행 기록보유자이자 전 KT사장이세요. 이해욱 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해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럼 전세계 195개국 중 딱 세 나라 빼고 다 가본 거예요.

◆ 이해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세계지도 펴 놓고 보면 이름 모르는 국가도 많더라고요. 보리타니, 니제르, 차드, 이런 데도 다 가보신 거예요?

◆ 이해욱> 그렇습니다. 다 가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못 가본 데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오소말리아입니다.

◇ 김현정> 거긴 왜 못 가보셨어요?

◆ 이해욱> 잘 아시다시피 이런 나라들은 국력이 끊임없이 폭발사고도 일어나고, 치안이 극히 불안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는 이런 나라는 여행을 금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언제부터 여행을 다니셨기에 이 많은 나라를 다 가보신 거예요?

◆ 이해욱> 이걸 다시 소급해서 말씀을 드리려면 제가 이제 1971년도에 공직생활을 했을 때 출장에 따른 여행을 시작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KT 사장 지내셨으니까 그때부터 출장으로.

◆ 이해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출장한 나라들이 한 40개국은 됩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KT사장으로 은퇴한 것이 1993년도 3월이거든요. 그럼 그때서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다닌 결과가 그런 효과를 보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아니, 사실은 꿈은 꿔봅니다. 나도 세계일주 죽기 전에 한번 해 봐야지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는데 이게 실행을 못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경비 문제거든요. 돈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 이해욱> 돈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공직을 오래 했던 그런 경력도 있고요. 그것이 끝난 다음에 민간기업인 한화그룹에서 정보통신 회장으로도 한 3년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봉급도 많이 받고 퇴직금도 많이 받아서 모아뒀다가 한 것이 큰 도움이 됐고요. 또 이제 제 집사람하고 여행을 쭉 거의 같이 다니다시피 했는데요. 제 집사람의 경우는 산부인과 개업 일을 35년간 쭉 해 왔기 때문에 같이 열심히 일하면서 모은 돈이라든가 또 그리고 이제.

◇ 김현정> 그러니까 세계여행 가자, 언젠가 가자, 이런 목표를 세워 놓고 다른 데 돈 안 쓰시고 차곡차곡 모으셨다가 지금 쓰시는 거군요.

◆ 이해욱> (웃음)그렇습니다.

◇ 김현정> (웃음) 그러면 192개국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 다시 한 곳만 가라고 하면 가고 싶으신 곳, 어디일까요?

◆ 이해욱> 우선 기억에 남는 것은 위험에 처했다거나 황당한 일을 당한 데가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남태평양에 통가라는 섬나라가 있습니다.

◇ 김현정> 통가 있죠.

◆ 이해욱> 거기를 가는데 여행 가기 전에는 비자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조사를 해서 갈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했는데요. 이게 어떻게 공교롭게도 이 정보를 잘못 알아서 비자가 필요 없는 나라인 줄 알았더니 가보니까 이것이 비자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공항까지 다 도착했는데.

◆ 이해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거기 출입국 관리원들이 빨리 도착한 비행기로 그 나라로 다시 돌아가는 게, 피지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그 시간 놓칠까 봐 가방 부리나케 들어서 불과 얼마 안 있다가 다시 피지 가고.

◇ 김현정> 돌아오셨어요 결국?

◆ 이해욱>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다시 통가를 가기 위해서는 3일이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나라들은 비자를 받으려면 뭡니까, 팩스로 비자폼을 받아서 보내야지만 거기서 받아야 비자가 받는 형식이 되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기억이 남고. 하도 고생을 해서 거기가 기억이 남고. 그것 말고요. 좀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좋더라 해서 가고 싶은 곳은 어디세요?

◆ 이해욱>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 천상 섬나라가 될 텐데요. 또 섬나라는 아니더라도 프랑스령이라든가 이런 경우는 타이티가 있습니다.

◇ 김현정> 타이티. 신혼여행도 많이 가는 곳이잖아요.

◆ 이해욱> 그렇습니다. 아마 신혼여행지로서는 세상에서 아마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거기는 주변에 보라보라라든가 또 모레아라는 섬들이 있는데 이런 섬들이 그림처럼 빼어나고 아름답고요. 또 그런 지역들이 옛날에 아주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좋았던 그런 영화촬영지도 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쪽이 그렇군요.

◆ 이해욱>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고갱이라는 프랑스 화가들이 거기 와서 말년에 보냈던 이런 지역. 또 먹을거리도 좋고. 그래서 그런 지역에 기억에 남습니다.

◇ 김현정> 달려가고 싶네요, 타이티.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거 쭉 들으니까 가이드하셔도 잘 하시겠어요, 여행가이드하셔도. 지금 들으시는 분들 잘 못 느끼겠지만 이해욱 선생님 연세가 일흔이 넘으셨어요. 정확히 몇 년생이세요?

◆ 이해욱> 1938년생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60대 중반부터, 60대부터 세계일주를 본격적으로 다니셨다는 얘기인데. 체력적으로 힘드시지는 않으셨어요?

◆ 이해욱> 체력적으로 세월이 가면 많이 힘들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전세계적인 여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물론 체력이라든가 건강이 좋아서라는 건 틀림없고요. 그것보다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소위 낯설고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다는 그 열정. 이것이 아마 남과 달리 하기 때문에 이런 여행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더군다나 이런 여행 중에서 많은 여행들을 갖다 와이프와 같이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아주 좋은 여행을 하고 다녔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중에 0246님이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하는데 정말 이해욱 선생님 부럽습니다. 이런 문자가 들어오네요. 해외여행, 정말 귀중한 시간을 내어서 모처럼 이번에 한번 가봐야겠다 계획 세우고 있는 분들이 들으시는 분 중에 있을 수 있어요. 꼭 여기부터 가 보시라 추천해 주신다면 어디가 될까요?

◆ 이해욱> 하도 많은 나라가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 답변하기가 어려운데 너무 먼 데 말고 그래도 우리 하고 비교적 가까운 곳을 저는 인도를 좀 가보시라고 권하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인도. 왜일까요?

◆ 이해욱> 왜냐하면 인도는 하나의 나라라기보다 하나의 조그만 세계와 같이 천의 얼굴을 가진, 문화를 가진 아주 매력적인 그런 나라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주 뒤죽박죽 혼란스럽게 느껴지지만.

◇ 김현정> 좀 지저분하고 위험하다고 소문이 나서.

◆ 이해욱> 그렇지만 이 나라는 불교라든가 힌두교, 이슬람교.

◇ 김현정> 다양한 문화가 예전부터 있다는 얘기죠.

◆ 이해욱> 전세계적인 종교가 남겨놓은 여러 가지 유적이라든가.

◇ 김현정> 기독교인도 많더라고요, 제가 가 보니까.

◆ 이해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건축 양식이 석재문화로 돼 있기 때문에 아주 독특합니다. 그래서 인도는 북쪽, 남쪽, 서쪽 또 이렇게 동쪽 어딜 가더라도 아주 개성이 뚜렷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갈 준비하고 돈만 모으면 되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