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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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류기사 최정 초단 (충암중 3학년)
7월 말부터 우리나라의 최고의 바둑기사를 뽑는 바둑명인전이 진행중인데 승률 1위의 국내 정상급 프로기사를 초단의 여성 기사가 물리쳤습니다. 그래서 8명 뽑는 본선에 진출을 했는데 올해 나이가 열다섯이라는 거죠.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죠. 바둑국가대표 상비군 최정 초단입니다.
◇ 김현정> 최정 양 안녕하세요.
◆ 최 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학교인 거예요?
◆ 최 정> 아니요, 아직 학교에 안 갔어요.
◇ 김현정> 학교는 아닌데 어디서 뭐하다가 전화를 늦게 받으셨어요?
◆ 최 정> 죄송해요, 번호가 이상해서.
◇ 김현정> 그러셨군요. 지금 중학교 몇 학년이에요?
◆ 최 정> 3학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15살, 만 15살 이렇게 되는 거군요. 프로필을 보니까 국내 최연소 여자기사예요. 그러면 데뷔는 언제했습니까?
◆ 최 정> 입단은 작년 5월에 했어요.
◇ 김현정> 작년 5월에. 그런데 이번 대구 계상대가 승률 1위의 조한승 9단이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분이 스승님, 전담 코치였다면서요.
◆ 최 정> 네.
◇ 김현정> 스승님을 이긴 기분이 어떻던가요?
◆ 최 정> 좀 얼떨떨하기도 하고요. 워낙 실력 차이가 커서 마음을 비우고 뒀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두니까. 막상 제자가, 열다섯 살 제자가 스승을 이기고 나니까 서로 민망하지 않으셨어요?
◆ 최 정> 저는 조금 그랬는데 조한승 사부님은 괜찮으셨나 봐요. 웃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괜찮아서 웃으신 게 아니라 좀 멋쩍어 웃으신 것일 수 있다 어요. 사실 (웃음) 저는 좀 놀랐던 게 지난 7월에 서봉수 9단까지 이겼어요. 그때 무려 8연승을 달리면서 서봉수 구단을 이겼는데 서봉수 구단이라고 하면 별명이 영원한 명인. 이런 거물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이겼더라고요.
◆ 최 정> 두 번 모두 제가 나빴는데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마지막에 실수를 하시더라고요. 그걸 잘 잡아서 이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웃음)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끝나고 나서 선배님들은 어떻게 뭐라고 하세요? 기특해하기도 하고 그러십니까?
◆ 최 정> 네. 거의 다 잘 하라고 격려해 주세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15살인데 바둑은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 최 정> 바둑은 7살 때 시작했고요. 아빠가 무척 좋아하셔서 딸이랑 친구처럼 지내고 싶으시다고 바둑을 가르치셨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7살 때 시작하자마자 그때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까? 잘했어요?
◆ 최 정> 처음에 저는 바둑을 하기 싫어했는데 아빠가 그랬대요. 1년을 해 봐야 한다고 해서 계속 하다보니 재미를 느낀 것 같아요.
◇ 김현정> 7살짜리를 앉혀 놓고 그 집중력을 요하는 바둑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한 판 두는데 보통 몇 시간이 걸리죠?
◆ 최 정> 어릴 때는 금방 끝났는데요. 요즘은 제한시간에 따라 달라요.
◇ 김현정> 2시간짜리도 있고 나눠져 있는 거군요. 어린 학생한테는 그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매력이 뭡니까? 바둑이 뭐가 좋아요?
◆ 최 정> 바둑이요. 바둑은 점점 배울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 김현정> 하면 할수록. 그런데 그게 어떻게 또 매력입니까?
◆ 최 정> 그게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잖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어려운 걸 풀어갈 때의 어떤 쾌감이 있으시군요. 지금 중학교 다니는 거죠? 그러면 공부는 언제 하고 연습은 언제 하세요?
◆ 최 정> 공부는 오전에 학교 가서 공부하고요. 오후에는 바둑학원에 나와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이게 실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공부는 잘하세요?
◆ 최 정> 공부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 학교에 잘 못 나가기 때문에 잘 하지 못하는 것 같고요.
◇ 김현정> 집중력이 좋아서 공부도 하면 굉장히 잘 할 것 같은데.
◆ 최 정>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럼 다른 10대 소녀들처럼 컴퓨터 오락도 좋아하고 아이돌 가수도 좋아하고 이래요? 최정 양?
◆ 최 정> 네. 당연하죠. 저도 16살밖에 안 됐는데.
◇ 김현정> 친구들이 신기하게 쳐다보지 않습니까?
◆ 최 정> 친구들이 부럽다고 하기도 하고.
◇ 김현정> 15살의 프로기사입니다. 최정 양. 앞으로 꿈은 뭐예요?
◆ 최 정> 제 꿈은 세계대회를 우승해서 여자가 남자보다 바둑을 못 둔다는 편견을 깨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 김현정> 세계대회. 세계대회는 언제 있는 건가요?
◆ 최 정> 세계대회는 1년에 몇 차례 있는데요. 여자, 남자 다 나갈 수 있는데 항상 남자만 우승하고 그래서.
◇ 김현정> 이번에는 최정 양이 나가면서 최연소이면서 여성으로 돌풍을 일으켜보고 싶은 이런 욕심이 있는 거군요.
◆ 최 정> 네.
◇ 김현정> 지금 명인전은 본선까지 올랐잖아요, 8명. 이 경기는 언제 마지막 결론이 납니까?
◆ 최 정>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요. 지금 아직 본선 진출자도 결정이 아직.
◇ 김현정> 확실히 된 건 아니군요. 여기는 목표를 어디까지 삼고 있어요?
◆ 최 정> 일단 다음 판을 이기고 싶고요. 잘한다면 4강까지 올라가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최정 양, 응원 열심히 할 테니까요. 정말 세계적인 기사가 돼서 다시 한 번 우리 인터뷰해요.
◆ 최 정> 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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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4(수) 최정 바둑 프로기사 "여자가 바둑 못둔다는 편견 깰 것"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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