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쉐프하우스 프리앙' 홍영표 대표
여러분 요즘 동네에서 소위 프랜차이즈 제과점 말고요. 개인이 하는 작은 빵집들, 쉽게 보이십니까? 글쎄요, 전보다는 많이 사라졌죠.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어제 롯데가의 3세인 장선윤 사장이 빵사업에 도전하겠다,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미 이 제과사업에는 재벌가 딸들 여럿이 진출해 있죠. 대기업이 무차별 진입하는 통에 동네 빵집들 갈수록 설 곳을 잃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작은 개인 빵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 한 분을 모셔서 정말 실태가 어떤 건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상계동의 홍영표 사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홍 사장님, 안녕하세요.
◆ 홍영표>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제과점 운영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홍영표> 26년째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6년, 크기가 얼마나 되는 제과점입니까?
◆ 홍영표> 지금 15평 정도 되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제과점 운영이 많이 어려워지셨다고요.
◆ 홍영표> 글쎄, 몇 년 전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조금 힘들어지네요.
◇ 김현정> 조금 입니까? 많이입니까? 얼마나 힘드신 거예요.
◆ 홍영표> 많이 힘들죠, 사실 보면은 일반 제과점들이 옛날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뭐라고 할까, 자본이라든지 뭐 경쟁력에서 많이 뒤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많이 힘듭니다, 지금.
◇ 김현정> 이게 사장님 가게가 유독 힘든 건가요? 아니면 다른 개인 빵집들도 다 비슷한가요?
◆ 홍영표> 저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주변에 노원구에 일반 제과점들 옛날 한 4, 5년 전에는 한 140개가 있었어요. 그런데 140개 중에 일반 제과점이 한 120개, 110개 정도 이렇게 됐거든요.
◇ 김현정> 일반제과점이라고 하면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하는 자영업.
◆ 홍영표> 자영업자들이 그렇게 됐는데 지금은 그 옆에 바로 체인점들이 다 들어오다 보니까 그것도 대형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전부 다 문 닫고 지금은 역전 추세로 가다 보니까 또 그 역전으로 문 안 닫은 집도 바로 목을 죄고 있어요, 목을. 입구에.
◇ 김현정>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네요. 지금 노원구는 실태가 어느 정도입니까? 프랜차이즈가 몇 개 개인 빵집이 몇 개나 남았어요?
◆ 홍영표> 제가 생각할 때는 자세히 체크는 안 했지만 3분의 2가 일반 프랜차이즈고 일반자영업은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까, 살아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죠.
◇ 김현정> 그러면 살아 있는 개인빵집, 동네빵집들도 그나마 적자 면하면 다행일 정도고.
◆ 홍영표> 그렇죠. 현상유지하면 잘한다고 봐야죠. 옛날 같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TV에서 광고라든지 또 뭐 이렇게 보면 연속극이라든지 이렇게 볼 때 뭐 케익, 빵은 전부 다 메이커, 봉투 뭐 간접광고가 다 되는 것 같아요, 이게.
그러다 보니까 TV 보는 층들 어린층들, 젊은층들이 전부 다 그쪽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그런 것 때문에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지금 젊은 기술인들이 사기가 꺾이고 있는 데가 많아요. 자기가 한번 해 보겠다고 조그만 돈 가지고 자본 가지고 문을 열면 조금 장사가 될 만하면 옆에다가 대형프랜차이즈가 붙고.
◇ 김현정> 그런 게 규제가 없습니까? 그냥 막 들어올 수 있는 거예요.
◆ 홍영표> 그래서 그 사람들도 힘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주위에 보면 한 100m에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가.
◇ 김현정> 하긴 그러네요. 저도 잘 생각해 보니까 길거리 다니다 보면 정말 많아요.
◆ 홍영표> 그렇게 하면 그 사람들도 힘들죠. 그런데 본사에서 그런 걸 좀 서로가 살 수 있는 구역제한을 가지고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개인 빵집, 홍 사장님 같은 경우에는 직접 빵을 만드시는군요.
◆ 홍영표> 제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집들이 그런 집밖에 없어요, 지금. 버티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버틴다고 표현을 하셨어요.
◆ 홍영표> 버티고 있는 겁니다, 지금.
◇ 김현정> 이렇게 많이 힘드신데, 정말 나 26년 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정말 닫고 싶다, 업종 바꿔보고 싶다, 이런 고민이 드실 때도 있겠어요.
◆ 홍영표>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 요즘.
뭐 지금 이렇게 프랜차이즈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요즘도 어떤 회사에서는 프랜차이즈 회사에서는 일반 제과점에 와서 간판을 바꾸면 요즘 행사기간이니까 인테리어비를 절감시켜주겠다 뭐 한다, 이런 식으로 지금 많이 홍보를 하고 다니는 거 같더라고요.
◇ 김현정> 개인 빵집들에게 우리 프랜차이즈로 들어와라, 이렇게요?
◆ 홍영표> 그런데 일반 제과점들도 그런 게 있어요. 시설자금이라든지, 영세중소기업육성자금이라든지 있는데 이게 저희가 받을 수 있는 그런 게 좀 힘들어요.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홍영표> 첫째가 담보조건이니까, 돈을 받으려면 담보능력이 있어야 된다, 신용능력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어려운 그 일반 자영업자들이 그만한 능력이 있으면 뭐하러 대출을 받겠습니까? 그런 게 없기 때문에 대출을 받으려고 그러는 거지.
◇ 김현정>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이군요. 사장님, 그럼 사장님이 생각하시기에 동네 빵집도 살리고 대형 빵집도 같이 살 수 있는 묘안, 상생이라고들 얘기하죠, 이런 묘안은 없을까요?
◆ 홍영표> 글쎄요, 제가 생각할 때는 상생이라는 게 옆에 일반제과점이 있다면 좀 거리를 두고 또 프랜차이즈가 있다면 또 거리를 두고 이렇게 프랜차이즈 회사에서도 그런 것을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상도의네요. 상도의.
◆ 홍영표> 아는 사람이 여기 중계동쪽에서 제과점을 했었는데 바로 옆 칸에 일반 제과점을 하고 있는데 바로 옆 칸에 파리바게트가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 홍영표> 그러니까 뭐 그 사람은 어떻게 무슨 누구한테 하소연 한마디 못하고 그날로 문을 닫았어요. 왜 그러냐면 그게 새로 오픈 하니까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리는데 그걸 보고 있으려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 김현정> 상도의, 아까 제가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도덕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도 좀 나서서 서민들도 살 수 있도록 어떤 규제책, 시스템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사장님, 힘내시고요. 정책이 나오기를 저도 촉구하겠습니다.
◆ 홍영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7(수)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골목빵집 죽어가요"-쉐프하우스 프리앙 홍영표 대표
2011.09.07
조회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