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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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7(수)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대선 지지율이 뒤집혔다고요?"
2011.09.07
조회 79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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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감동', 박원순 '콘텐츠' 만나 폭풍
- 서울시장, 나경원으로 힘들다
- 안철수, 대선주자로 나올 것
- 대선도 1급 태풍경보 "빨간불"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이번에는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원순-안철수 단일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또 한나라당 안에서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도 궁금합니다. 사실 원 최고위원은 일찍부터 안철수 교수를 한나라당에 영입해야 된다, 그래야 유권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해 오셨던 분이에요.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좀 서운하시겠어요?

◆ 원희룡> 예, 많이 자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면을 자책하시는 겁니까?

◆ 원희룡> 안철수 정도의 이미 공적인 헌신을 해 온 분이라면 한나라당에서 진작에 모셨어야 되고 또 그런 분들이 마음껏 소신과 능력을 펼 수 있는 한나라당의 풍토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는 거죠. 안철수 교수로부터 특히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관해서 한나라당이 대가를 치러야 된다, 그런 뼈아픈 일격을 당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정말 한나라당이 자기 혁신을 위해서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민심의 폭발을 당해낼 방법이 없겠구나, 그런 면에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스스로 많이 자책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안철수 교수는 말입니다. “반 한나라당은 분명하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러면 실제로 영입접촉을 했었더라도 한나라당으로는 안 가는 것 아니었을까요?

◆ 원희룡> 현재의 상황을 보면 한나라당이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일찌감치 영입해서 제대로 갔었다면, 반 한나라당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원희룡> 가정법을 쓸 수는 없는 거고요. 안철수 교수가 했던 이야기 중에 “국민들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을 한다면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왜 지지를 못하겠느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요. 특히 안철수 교수 같은 경우에는 대기업의 독식 횡포를 방치하는 현재의 사회구조에 대해서 많은 분노와 한에 가까운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말 비싼 등록금 내고 졸업해도 취직을 못하는 우리 젊은 세대의 아픔을 함께해 온 그런 우리 사회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특히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봤겠죠. 그런 점을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 김현정> 어제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 간의 단일화 발표는 어떻게 보셨어요?

◆ 원희룡> 50%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5%의 후보에게 양보를 했기 때문에 일단 국민들은 많이 감동을 받은 것 같고요. 그래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아픈 얘기입니다만, 어제 안철수 교수의 박원순 상임이사에 대한 양보는 저는 그렇게 두 마디로 요약이 되더라고요. “안철수의 감동과 박원순의 콘텐츠가 만났구나” 저게 만만치 않은 폭풍을 불러일으키겠다,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단일화 이후에 나온 한나라당의 논평은 “강남 좌파들의 단일화쇼다” 이런 논평 나왔는데요. 좀 다른 얘기하시네요?

◆ 원희룡> 자꾸 그런 식으로 공격해서 흠집 내려고 하니까, 한나라당의 고정 지지층은 모르겠지만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한나라당이 정신 차리지 못하고 당리당략에 빠져 있구나, 그런 비난을 받기 딱 알맞은 거죠.

◇ 김현정> 바로 그게 문제다?

◆ 원희룡> 그렇습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 김현정> 그래서 지금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건 어떻겠느냐, 이런 얘기도 나온다면서요?

◆ 원희룡> 저도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입니다만, 이미 그렇게 정하기에는 이미 늦었고요.

◇ 김현정> 원 최고위원도 그런 쪽이 맞다고 보십니까?

◆ 원희룡> 원래 주민투표를 가지고 시장직을 걸고 그러면 안 되죠. 국민이 뽑아줬고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행정책임자의 자리를 본인의 어떤 정치적인 선택 때문에 그렇게 던지고 그래서 되겠습니까? 그것부터 비판적이었고요. 그래서 이왕 던졌으면, 한나라당이 국민들이 뽑아준 시장직을 던져놓고는 300억씩 돈을 들여가면서 국민들에게 또 한나라당을 시켜야 되겠다고 다른 쪽에다 양보를 못하겠으니까 이것을 또 인신공격을 하고 들어가는 그런 모습, 참 참 마땅치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어쨌든 포기하기에는?

◆ 원희룡> 조직으로서는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겠죠.

◇ 김현정> 현실성은 떨어지는 얘기라는 말씀. 지금 후보논의가 진행 중이죠?

◆ 원희룡> 네.

◇ 김현정> 어디까지 얘기가 되고 있습니까?

◆ 원희룡> 지금 논의는 분분하고요. 우리 홍준표 대표께서 뭐 여러 가지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고 그러니까 저희는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외부 영입 쪽으로 초점이 맞춰진 건가요?

◆ 원희룡> 그것도 공식적으로 논의가 돼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어차피 사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게 모든 걸 그냥 깨놓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양해를 해 놓고 있는 것인데, 정확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저희들도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외부영입이라면, 정운찬 교수 이런 분들인가요?

◆ 원희룡> 현재 언론에 거론되는 분들이겠죠.

◇ 김현정> 원희룡 최고위원께서 보시기에는 어떤 게 최선이라고 보십니까? 좀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는 분이니까 질문을 드립니다.

◆ 원희룡> 안철수 교수를 진작 모셔왔었어야 됩니다. (웃음)

◇ 김현정> 안철수 교수가 답이었습니까? 그래서 미련이 남으시군요?

◆ 원희룡> 아니면 제2, 제3의 안철수라야 되겠죠. 왜냐하면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 그리고 리더십의 변화에 대한 열망, 이런 것이 지금 폭발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안철수 교수는 양보함으로써 대선주자로 간다고 생각을 하고요. 안철수라는 개인을 우리가 공격하고 박원순이라는 개인을 공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분노와 열망이 폭발하고 있는데, 그 폭발할 대상을 찾고 그런 국민들의 수요가 이미 확인이 됐다, 이게 중요한 거죠. 여기에 한나라당이 부응을 하느냐 아니냐 그게 문제인 것이지. 저는 안철수다, 박원순이다, 이렇게 개인에 자꾸 집착을 하면 민심이라는 큰 폭발하는 흐름을 놓친다고 봅니다.

◇ 김현정> 나경원 최고위원은 어떤가요?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나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의원 중에 가장 높으신데요?

◆ 원희룡> 당내에서는 가장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나오죠. 그래서 돌고 돌아 나경원 최고위원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세훈 시장과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좀 걸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 원희룡> 그렇죠. 지난번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룩한 성전이라고까지 표현을 했었기 때문에, 계백장군이 가족을 다 죽이고 나간 그런 것이 됐는데. 그런 부분에서 참 이미 잘못 빠져 들어가 있는 그 구도를 벗어날 수 없다는 데 한나라당의 고민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나경원 최고위원이 나간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보세요?

◆ 원희룡> ... 어려운 싸움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가 만약 지원유세까지 나간다면, 그러면 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 원희룡> 그런데 이미 민심은 폭발을 했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감동과 콘텐츠로 이미 승부수가 던져졌는데 과연 나경원 또는 박근혜 대표가 어떻게 이 감동과 콘텐츠라는 큰 흐름을 바꿔낼 수 있을지, 그런 면에서 이리가나 저리가나 참 어려운 싸움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한나라당 대선구도에도 지금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보세요?

◆ 원희룡> 저는 1급 태풍경보가 켜졌다고 생각하는데,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는데요. 한나라당 내 많은 분들이 동의를 안 하시네요. 예를 들어서 거품이니까 꺼질 거고 정치경험이 없는 사람이, 안철수든 박원순이든 검증되면 시민들이 심판할 거다, 이렇게 보는 모양인데요. 저는 전혀 다르게 봅니다.

이미 안철수 교수는 개인이 정치적인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탈정치의 정치행보를 하고 있고요. 이미 여론조사를 넣어서 돌리면 아마 거의 박근혜 전 대표를 바짝 추격하거나 심지어는 따돌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 김현정> 저희가 어제 저녁에 여론조사 돌렸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43.2%, 박근혜 전 대표가 40.6%, 양자대결이었습니다. 700명 대상이었고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서 ±3.7%p입니다.

◆ 원희룡> 제가 우려하고 제가 예상하던 일이 이미 벌써 터졌군요. 민심폭발입니다. 박근혜 대세론에도 빨간불이 켜진 겁니다.

◇ 김현정> 안철수 교수 대선주자로 나올 것 같습니까?

◆ 원희룡> 나온다고 봅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시나요?

◆ 원희룡>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국민의 민심폭발이 가만 두지 않습니다.

◇ 김현정>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