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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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충북 괴산군 삼송리 고추농가 김근식 이장, 농림수산식품부 여인홍 유통정책관



추석 준비하느라고 요사이 고춧가루 구입해 보신 분이면 아실 겁니다. 요즘 고추가 금고추입니다. 고춧가루 600g 그러니까 한 근에 2만 2000원이라 장에 갔다가 입이 떡 벌어진 분들 많이 계시는데요. 과일이며, 채소며 요즘 안 오른 게 없는 상황이지만 고추는 특히 심하고요. 그나마 구하기도 어려운 지경입니다.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또 어디까지 오르는 걸까요? 먼저 충북 괴산에서 고추 농사를 지으시는 분의 이야기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청천면 삼송3리의 김근식 이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장님 안녕하세요?

◆ 김근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올해 고추 작황이 어느 정도나 안 좋은 건가요?

◆ 김근식> 전반적으로 대흉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작년에 비해서 어느 정도나 물량이 나온 겁니까?

◆ 김근식> 지난해보다 한 3분의 1, 아마 그것보다도 더 작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분의 1도 아니고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 이유가 뭔가요?

◆ 김근식> 한참 성장해야 할 시기에 비가 계속 1개월 이상 오니까 일조량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병충해가 심하니 이런 영향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괴산지역의 농가를 연결한 이유가 괴산은 고추로도 유명하고 고추축제도 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얼마 전에 고추축제는 물량이 달려서 아주 혼이 났다, 축제가 힘들었다, 이런 기사를 봤어요. 어떤 상태였나요?

◆ 김근식> 아무래도 괴산군 하면 말씀하신 대로 고추의 고장인데요. 예를 들어서 내가 금년에 한 3000근 이렇게 계획을 했는데 1000근도 못 미치는 어느 농가는 물러나고 이렇게 수확량이 작다 보니까요. 또 그 축제에도 물론 출품을 해야 되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현상이 빚어졌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물량도 적은데 축제에 싸게 내놓을 수가 없으니까 다들 좀 안 내놓는 이런 분위기였나 봐요?

◆ 김근식> 물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고요.

◇ 김현정> 축제에서 물량이 달릴 정도로 지금 전반적으로 수확량이 부족했다는 말씀이세요. 고추농사 지은 지는 얼마 되셨어요?

◆ 김근식> 40여 년 됐습니다.

◇ 김현정> 40여 년 중에 이런저런 고비가 많았을 텐데요. 올해는 쭉 생각해 보면 어떤 겁니까?

◆ 김근식> 가계의 수입면에 대해서는 금년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냐 하면 수확량보다도 평년에 비해서 한 3배 정도 고값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 김현정> 가격 자체가 올랐으니까요. 수확량 자체로는 올해가 가장 나빴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던데 사실인가요?

◆ 김근식> 그건 맞습니다.

◇ 김현정> 40여 년 중에 올해가 가장 적은 양.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파악이 되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어서 수급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관을 연결해 보죠. 여인홍 국장입니다.

◇ 김현정> 국장님, 안녕하세요. 앞서서 충청도 괴산 농가 이야기 들으셨죠? 그 외에도 청취자들은 지금 '우리 마을은 절반 이하로 수확량 떨어졌습니다.' 많은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작황이 어느 정도나 안 좋은 건가요?

◆ 여인홍> 8월 중순까지 비가 많이 와서, 비가 많이 내렸던 지역들은 전체적으로 안 좋습니다. 특히 충북하고 전남의 해안가 지방, 그쪽이 좀 안 좋고요. 경상북도는 청송 지역의 일부를 빼고는 그래도 괜찮은 것으로 저희들이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격은 왜 이렇게 오른 거예요? 경북지역 물량만으로는 지금 턱도 없이 부족한 상태인가요?

◆ 여인홍> 생산량 자체가 감소된 것도 있고요. 그리고 비가 많이 오다 보니까 차석이 빨리 안 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추는 10월까지 수확이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당장 필요한 수요들이 많다 보니까 수확이 좀 지연이 되고 물량은 적고 수요는 많죠.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평년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34% 감소한 수준이다, 이렇게 지금 보고가 되고 있군요. 특히 조금 전에 인터뷰한 충청도 지역은 심한 편이고요?

◆ 여인홍> 충청도가 좀 심합니다.

◇ 김현정> 작년에도 고추생산이 줄지 않았어요?

◆ 여인홍> 작년도 적었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지금 더 줄은 거죠?

◆ 여인홍> 지난해보다도 한 17% 정도 적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지금 그래도 다행인 것이 8월 하순부터 날씨가 계속 좋거든요. 좋아서 이후에 수확되는 것은 물량도 상당히 있고 차석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년도에 비해서는 후반기 수확은 더 많을 것으로 이렇게 저희들이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예측하시기에 언제부터 가격이 안정됩니까?

◆ 여인홍> 추석 지나면서부터는 조금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이후가 소비자 분들이 대부분 추석 전에 고추를 사려고 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지금 수요가 몰려 있거든요. 그래서 수요가 많은 부분도 있고, 추석 이후에는 수요도 좀 줄어들겠지만 날씨 탓으로 인해서 수확량이 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반기 물량 대비 그때쯤에 나온다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날씨가 워낙 안 좋았고 작년부터 고추 수확이 잘 안 되고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미리 좀 선제적인 수급대책을 세워놓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럼 우리가 이렇게 지금 당황하고 있지 않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여인홍> 저희들 입장에서는 날씨가 안 좋다 보니까 병충해 발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방제지도도 하고 했었는데요. 비가 올 때는 방제자체가 효과가 없습니다. 비에 자꾸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그런 시기를 놓친 것이 이번 병해충의 발생이 많았던 이유라고 보고 있고요.

그걸 떠나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맞춰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공정률을 해서 튼튼한 벼도 키우고 비가 오더라도 크게 영향을 안 받는 비가림 시설재배들, 이런 것을 확대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건 한참 걸릴 대안들이고 당장은 어떤 대안들을 준비하고 계세요? 지금 추석 지내야 하는데 장바구니 물가 걱정이 큽니다.

◆ 여인홍>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추석 전으로 해서 수급이 안 맞는 거거든요.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저희 정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한 1600톤 있거든요. 그것을 지난주부터 매주 400톤씩 방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연말까지 수급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저희들이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물량들이 있습니다. 그 물량이 4000톤 되고요.

◇ 김현정>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될 물량이라는 건 외국에서 수입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중국산 같은 거요?

◆ 여인홍> 그렇습니다. 그 물량을 8000톤 정도로 최대한 빨리 도입을 해서 시장 상황에 따라서 방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소비자들이 중국산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겁니까?

◆ 여인홍> 현재도 우리나라 총 고추 수요량의 절반 정도가 중국산이 커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고추의 작업률이 한 50%밖에 안 되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중국에서 50%정도는 수입해서 먹고 있는데 보통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중국산 식품들이 안전사고문제가 계속 발생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기에 대한 안전성 불신, 이런 것 때문에 소비자들이 꺼려하는 부분이 있기는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중국산으로 커버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시죠? 국산고추의 가격이 더 오르거나 이렇지는 않겠습니까? 지금도 너무 비싼데요.

◆ 여인홍> 저도 지난 토요일 괴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때 가 보니까 벌써 산지가격이 600g에 1만 8000원, 2만원 하던 것이 한 3, 4000원씩 떨어졌더라고요. 그래서 산지분위기는 조금씩 내려갈 것이다, 추석 지면서부터는 그렇게 예측을 하고 있더라고요. 소비자가격도 그렇게 움직이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본격적으로 김장이 시작되면 수요가 또 늘 텐데요. 그때 고추파동 이런 거 걱정은 안 해도 될까요?

◆ 여인홍> 그걸 대비해서 저희들이 중국산 고추도 미리 수입을 해 놓으려고 하는 거고요. 그리고 현재 10월 말까지는 남부지방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수확량을 늘릴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을 통해서 기술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문자들이 계속 들어오는데 '병충해 때문에 고추를 다 뽑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작황이 하반기로 간다고 해도 얼마나 늘어날 지 현지에서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얘기들도 들어오네요?

◆ 여인홍> 현재까지 전남하고 경북 쪽은 날씨가 좋아서 앞으로 한 1.5배 더 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물량보다는 그래도 좀 늘어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긍정적으로 계속 말씀을 하시는데 그렇게 실제로 되어야 될 텐데요. 걱정이네요. 배추나 과일, 채소 물가도 요즘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이런 품목의 수급상황은 어떤가요?

◆ 여인홍> 배추도 마찬가지로 비가 많이 와서 8월 동안 가격이 좀 안 좋았는데 8월 하순 들어오면서 부터는 반입량도 많이 늘어나고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현재 오늘도 가락동시장 경매가격이 3000원대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갔기 때문에 전체적인 추세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채소가격은 안정세로 보고 있고요.

◇ 김현정> 안정세로 보고 있다고요? 물가 장바구니 물가 마트에 가서 장바구니 들여다보면 안정세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이 올랐던데요. 언제를 기준으로 지금 안정세라고 하는 건가요?

◆ 여인홍> 지난 주말로 해서 저희들이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대비해서 배추가 24%, 사과 27%, 명태 41%, 갈치 21%로 떨어져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난주하고 비교했을 때 떨어졌다, 이런 말씀이세요?

◆ 여인홍> 작년 대비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8월 하순보다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8월까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시는데 날씨가 좋아지면서 계속 수확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반입량도 20, 30% 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흐르고 있습니다. 물론 소고기 같은 경우는 추석 수요 때문에 조금 오르긴 올랐습니다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가격이 낮은 상태거든요.

◇ 김현정> 작년에도 워낙 비쌌잖아요. 작년에도 물가가 만만치 않았죠?

◆ 여인홍> 소고기 같은 경우에는 지금 소사육두수가 지난해보다 7% 많습니다.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격은 낮은데 최근에 추석 선물수요 때문에 좀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다른 품목들은 8월에 굉장히 높았다가 지금 거꾸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금 안정세를 찾고 있는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이런 말씀이세요?

◆ 여인홍> 추석이 지나고나서부터는 전반적으로 아마 안정될 것으로 저희들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꼭 좀 그렇게 실현해 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