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4(화)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통합후보 "입당? 난 이미 민주당 후보이기도"
2011.10.04
조회 44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변화의 열망이 자발적 참여 이끌어
- 공동선대위, 박영선-손학규 참여 합의
- 민주당 입당, 7일까지 고민할 것
- 안철수 측근에 지원 요청, 긍정 논의중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통합후보

◇ 김현정> 어제 서울시장의 범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후보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당선 소감으로 '구시대의 막차를 버리고 새 시대의 첫차를 갈아타자.'라고 하셨어요. 막차는 무엇이고, 새 시대의 첫차는 무엇입니까?

◆ 박원순> 저는 이번 경선을 통해서 분명히 확인한 바지만, 우리 시민들이 변화에 대한 욕구와 열망이 참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정치나 서울시정이라는 것이 저는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식의 낡은 행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1세기에 맞는 소통과 협력, 어떤 새로운 가치들이 지배하는 것으로 바꿔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많이 피곤하실 텐데 목소리가 밝으시군요?

◆ 박원순> 지금 사실 한 4시간 자고 있는데요. 제가 평소에 등산을 좋아하고 해서 그나마 견디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경선 기간 중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박원순> 아무래도 저희들은 돈도 없고 조직도 없이 시작한 거잖아요. 그래서 다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지금 39억의 서울시장 선거비용을 시민들이 박원순펀드에 투자해 주셔서 돈 걱정은 하나 덜었고요. 또 어제 참여경선 과정에서도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오전 중에만 하더라도 저희들 표라고 생각되는 시민들이 별로 모습을 안 드러냈는데, 오후가 되면서 완전히 판이 바뀌고 정말 자발적인 시민들이 삼삼오오 몰려오면서 없는 조직을 대신해 주셨죠.

◇ 김현정> 그 판을 바꾼 원동력은 어디 있다고 보세요?

◆ 박원순> 저는 변화의 열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상태의 정치, 이 상태의 행정은 안 되겠다, 이렇게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전에 오신 분들 중에서도 변화의 열망이 있으신 분들은 많을 텐데요. 혹시 SNS의 힘이라든지, 어떤 젊은 층의 움직이라든지 구체적으로 분석하신 것이 있나요?

◆ 박원순> 정확히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이 돼서 그런 변화를 만들어내야겠다고 하는 자발적 참여 열망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TV토론 과정이 좀 힘드셨다고요?

◆ 박원순> 왜냐하면 저는 지금까지 혼자서 강연하거나 인터뷰한 거잖아요. 예컨대 공격해 오고, 상대방이 있는 토론은 최근에 별로 해 본 적이 없어서요.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을 했는데, 제가 두 번째는 잘 했거든요. 그것도 학습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 김현정> 박영선 의원의 의혹제기가 서운하지는 않으셨어요?

◆ 박원순> 인간적으로 보면 좀 그렇죠. 다 알만한 분이 그러셨으니까. 저는 처음부터 아름다운 경선 말씀을 드렸고 또 서로 합의했기 때문에요. 그런 일은 또 지나간 문제니까. (웃음)

◇ 김현정> “본선에서도 네거티브는 안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맞습니까?

◆ 박원순> 네. 저는 그것이 어떤 철학이나 정책에 관련된 일이라면 당연히 얘기를 해야 되겠지만 지금 그동안 우리 정치, 우리 선거 기간 동안에 있어왔던 인신공격이라든지, 근거 없는 음해, 이런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시민들의 바람이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선거의 문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시민들의 어떤 품격이라든지 수준을 믿고 그런 것을 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검증과 네거티브는 사실 좀 다르지 않습니까? 검증할 건 철저히 하셔야 되는데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직선거에 이미 나온 이상 제 자신이 그런 검증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것을 피할 생각 없습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말씀드린 것 같은 부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어떤 비전과 정책을 둘러싼 검증만을 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지금 검증이라는 것이 제가 꼭 제기를 안 한다고 안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세상을 보는 눈이 있고 또 귀가 있는데요.

◇ 김현정> 안 해도 네티즌들이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원순> 네.

◇ 김현정> 민주당과의 공조, 다시 말해서 민주당의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을까, 이 문제가 관심거리입니다. 우선 박영선 의원은 선대위원장으로 확정이 된 건가요?

◆ 박원순> 네. 저희들이 이미 그렇게 약속했고, 또 제가 특별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김현정> 답변은 얻으셨어요?

◆ 박원순> 이미 공개토론장에서 저도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또 박영선 의원님도 하시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어제 끝나고 나서 박영선 의원이 개인적으로는 뭐라고 하셨어요?

◆ 박원순> 개인적인 어떤 말씀을 나눌 기회는 없었고요. 제가 전화 드려서 위로도 드리고, 또 협력도 함께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랬더니 뭐라고 답변 하세요?

◆ 박원순> 그렇게 하자고 말씀하셨죠. (웃음)

◇ 김현정> 박영선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는 가시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민주당에서 입당을 하라는 겁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 박원순> 그런 요구도 많이 있고, 제가 충분히 상의해서 선거등록 이전까지 결론을 내야 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야권단일후보로서, 동시에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사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저를 당선시킴으로써 그것도 민주당의 승리가 되는, 서로 윈윈이 되는 구조라고 생각을 하고요. 또 크게 보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임하는 어떤 자세나 정책, 이런 것들이 사실 저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주당 당원들에게 제가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서 달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정말 겸손하게 그리고 또 많은 분들과 함께 상의하면서, 선대위원장에 손학규 대표님도 들어 와주실 것을 제가 요청 드렸어요.

◇ 김현정> 답변을 받으셨어요?

◆ 박원순> 그것은 지금 우리가 이미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손학규 대표도요?

◆ 박원순> 선거운동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원칙, 그 다음에 심지어는 선거가 끝난 다음에 우리가 승리하는 경우, 시정운영위원회를 만들어서 늘 함께 협의해 간다고 하는 합의까지 이미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을 정리해 보자면 이미 민주당의 후보나 마찬가지고, 정책들의 방향이 같다는 말씀은 그냥 무소속으로 가도 큰 문제는 없겠다, 이렇게 방점을 찍으시는 것 같은데요?

◆ 박원순> 저는 야권단일후보라는 것이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구체적인 민주당의 2번, 정당의 번호를 달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고요. 저로서는 또 하나, 어떤 제도권 정당을 넘어서서 정당정치라고 하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혁신, 통합이라고 하는 시대과제를 지금 많은 시민들이 갈망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함께 담아 안아야 하는 저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정리를 해 보면 7일이 후보등록 마감일이기 때문에 금요일까지는 입장을 정리 하셔야 되는데요. 무소속이면서 민주당 후보인 느낌으로 변화와 시대의 열망을 안고 가는 시민후보로 나가는 게 낫겠다, 이쪽으로 좀 더 마음은 있으신 것 같아요?

◆ 박원순> 그건 해석하시고요. 제가 등록일인 금요일까지는 정리해서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이제 본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은 자신 있으십니까?

◆ 박원순> 네. 저는 나경원 의원님이나 한나라당의 입장을 지금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이명박 정부 또 오세훈 시정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온 국민이, 온 시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보고요. 그 위에 제가 가진 대안적 시정, 또 시민들이 바라는 소통 이런 것들이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저는 시민들에게 잘 말씀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 '한강수중보 없애겠다고 발언하신 것만 봐도 황당하고 위험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분이다. 반면에 나경원 후보는 안정감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박원순> 글쎄요. 저는 그것도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경솔한 의견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날 한강 르네상스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여러 전문가들과 무엇이 문제인지를 논의하는 자리였고요. 제가 무슨 정책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날 말씀하신 것 중에 예를 들어서 '한강의 수중보 안에 서울의 취수원이 있는데, 그것을 철거하면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서울 시민들의 상수원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제기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서울시의 취수원은 이미 상류로 옮긴 지 오래됐죠. 그런 것을 제대로 기초적인 자료들도 확인 안 하시고 말씀하시면, 그리고 또 그렇게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진정한 의사도 확인하지 않으시고 말씀하신다면.

◇ 김현정> 아직까지도 정책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지, 확정됐다는 발언이 아니다?

◆ 박원순> 그렇습니다. 당시에 함께 있었던 분들이 다 알고 계신 것인데요. 수중보의 문제도 여러 가지로 한강물의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말씀을 들었고요. 그래서 그것을 철거함으로써 생기는 문제는 없느냐, 이런 문제제기를 제가 오히려 자꾸 물어보는 상황이었죠.

◇ 김현정> 어차피 본선 가면 다 나올 얘기니까, 좀 불편한 질문이지만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무소속이 된 강용석 의원의 주장인데요. 재벌들에게 기부를 받은 부분을 지금 계속 의혹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후보가 사무처장으로 있던 참여연대가 생명보험사의 상장차익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 후 박원순 후보가 세운 아름다운 재단이 7년 동안 교보생명에서 기부금 47억여 원을 받았다, 이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지 않느냐, 이런 의혹을 제기했거든요?

◆ 박원순> 저는 어떤 의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참여연대라고 하는 단체를 제가 2001년 말에 사실상 정리하고요. 뭔가 새로운 우리 한국사회의 변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그 고민을 해서 기부문화의 확산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 그렇게 판단해서 아름다운 재단을 만들었고요.

참여연대와는 완전히 결별해서 그분들은 그분들대로, 저는 그 이후에 사실 참여연대의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고 또 제가 거기에 출입한 적도 심지어는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지금 어떤 돈을 받았느냐에 그 문제제기보다 그 돈이 도대체 어디 쓰여 졌고, 그것이 정말 투명하게 집행됐는가 하는 그 문제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는 아무런 의혹이나 그런 문제제기가 없는 상태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집행이 물론 투명하게 됐더라도 재벌로부터 기부를 받은 시민단체가 과연 그 재벌을, 그 대기업을 제대로 지적, 비판할 수 있겠느냐 이 부분을 이야기 하는데요?

◆ 박원순> 그것은 참여연대의 문제이고 저는 이미 인생의 다른 목표를 정하고.

◇ 김현정> 아름다운 재단으로 이미 넘어갔기 때문에요?

◆ 박원순> 다른 관계에서 그 일에 정말 충실했던 거죠. 저는 재벌이나 대기업들이 물론 그런 불법적인 것에 대해서 엄정히 비판받고 시정해야 되는 문제지만, 동시에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우리 시대의 큰 화두가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목표에 제가 충실했고 그래서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하고 견인해내는 것, 재벌의 바람직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라는 회사로부터는 100억 원대를 기부 받았는데 그 운영내역이 불투명하다, 이렇게 강용석 의원이 주장하시더라고요?

◆ 박원순> 전혀, 그런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아름다운 재단이나 아름다운 가게의 웹사이트에는 한두 달 전의 재정상황이 정리가 되면, 곧바로 장부를 다 올려놓습니다. 그거 보고 지금 말씀하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투명하고 자신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으면 그런 걸 공개하겠습니까? 지금 장부까지 올려놓는 그런 재단, 세계적으로도 없습니다.

◇ 김현정> 강용석 의원하고는 무슨 악연이세요? 왜 그러시는 겁니까?

◆ 박원순> 글쎄요. 그쪽에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안철수 교수하고는 최근에 연락하셨어요?

◆ 박원순> 제가 일부러 연락을 안 드렸습니다. 이미 저에게 그렇게 큰 양보를 하시고 학교로 돌아가신 분인데 제가 자꾸 연락드려서 귀찮게 하는 게 저는 제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그분이 저에게 양보해 주신 그 뜻,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선거과정이나 또 그 이후에까지 마음에 담아 실천할 생각이고요.

◇ 김현정> 지난번에 저와 인터뷰를 하면서 안철수 교수는 물론 공직자이기 때문에 지지를 할 수 없지만 공식적으로 안 교수 뒤에서 지금까지 준비해 오시던 분들, 말하자면 박경철 원장 같은 분들은 함께하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원순> 그 부분에서 여러 가지 말씀들을 나누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의 선거과정에서 제가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답변은 안 왔습니까?

◆ 박원순> 여러 가지 말씀들을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건가요?

◆ 박원순>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