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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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9(목)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초보감독, 정규리그 우승을 감격함"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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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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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류중일 감독

타격은 훌륭했고 투수진은 완벽했다. 삼성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1위를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 한 장의 티켓을 먼저 거머쥐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으로서 더 감격스러울 만한 것이 감독데뷔 첫 해에 이런 큰 성과를 얻게 됐다는 거죠.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갈 수 있을까요. 삼성라이온즈 류중일 감독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류 감독님, 안녕하세요?

◆ 류중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류중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제 그제 밤잠은 잘 주무셨어요?

◆ 류중일> 잘 못 잤습니다. (웃음)

◇ 김현정> 못 주무셨어요. 너무 설레여서.

◆ 류중일> 네, 너무 좋아가지고.

◇ 김현정> 감독님, 이 리그 시작할 때도요, 시작할 때 아무도 삼성이 1위할 거라고 예언한 사람이 없습니다.
한 중간 정도하지 않을까 이 정도 예상했었는데 리그 시작할 때 감독님의 느낌은 어떠셨어요?

◆ 류중일> 제가 4월 초에 게임하기 전에 미디어데이 때요. 작년에 준우승했지만 오늘은 꼭 우승하겠다라고 선언을 했거든요.

◇ 김현정> 그게 그냥 선언이 아니라 느낌이 왔던 거예요?

◆ 류중일> 그것을 이야기했는데 처음에는 괜한 거짓말을 했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첫번째는 오승환 선수가 작년까지는 조금 부진했는데 올해 완벽하게 들어와가지고 세이브를 계속 쌓아줬고 최형우 선수 같은 경우에는 점점 실력 향상이 잘 됐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8월 초부터 우리가 치고 올라갔었잖아요.

◇ 김현정> 8월 초부터.

◆ 류중일> 그때는 우승하겠다 싶더라고요.

◇ 김현정> 그 정도 느낌이 왔던 거군요.
류중일 감독의 야구를 놓고 언론이 붙여준 별명들을 제가 찾아보니까 퓨전야구, 하이브리드야구 이게
비슷한 얘기인데, 이 이름은 마음에 듭니까?

◆ 류중일> 마음에 들죠.

◇ 김현정> 마음에 드세요?
공격야구와 지키는 야구가 적절하게 섞였다. 이래서 이길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더라고요.
우승의 원인, 원동력 스스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류중일> 아무래도 투수력이, 역으로 봐야 되죠. 전임 감독님인, 선동렬 감독님이 선수, 투수진을 잘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 유산을 제가 잘 받은 것 같아요.

◇ 김현정> 혹시 우승 후에 통화 좀 해 보셨어요?

◆ 류중일> 예, 끝나고.

◇ 김현정> 뭐라고 하시던가요?

◆ 류중일> 문자 왔기에 제가 좀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11시 넘게 돼가지고 통화를 했는데 “장하다, 잘했다.”
뭐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닙니다, 저는 아닙니다. 감독님이 다 만들어놓은 걸 그냥 제가 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아니다”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김현정> 잘했다. 야, 기분 좋으셨겠어요, 선동렬 선배의 칭찬.

◆ 류중일> 그럼요.

◇ 김현정> 그래요. 지금 조금 전에 오승환 투수 얘기도 했습니다마는. 다 잘했어요, 솔직히 선수들 다 잘했습니다마는 이 선수가 빠졌으면 2위는 몰라도 1위를 힘들었다 하는 선수 한 명 뽑으라면 그게 오승환 투수입니까?

◆ 류중일> 오승환이죠, 오승환.

◇ 김현정> 망설임 없이 오승환.

◆ 류중일> 작년까지 2년간 공백이 있었어요. 부상 때문에 힘들어했는데.
작년도 사실은 준우승을 했지만 오승환이 있었으면 우승도 가능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감독을 맡고 최고 급한 것은 오승환이다. 승환이만 정상적으로 부활해 준다면 우리는 우승을 한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그 결과가 지금 오승환이 아무 부상 없이 잘 던지고 있으니까 남은 한국시리즈도 잘 할 겁니다.

◇ 김현정> 다른 팀에서 투수 마음에 드는 사람 아무나 한 다섯 명 골라라 해도 안 바꾸실 거예요?

◆ 류중일> 그럼요.

◇ 김현정> 100명 준다 해도 안 바꾸실 거예요?

◆ 류중일> 예, 안 바꿔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제가 엉뚱한 질문 했는데 그 정도로 정말 귀한 선수다 이런 말씀이세요.
MVP는 오승환 선수. 조금 전에 선동렬 선배 선동렬 고문 말씀하셨는데요. 지나간 얘기 좀 해 보죠.
사실 지난 연말에 선동렬 감독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사퇴를 하고 그러면서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으셨어요.

◆ 류중일> 예.

◇ 김현정> 감독직을 수락할 때 고민이 깊지는 않으셨어요?

◆ 류중일> 고민했었죠. 제가 12월 30일날 통보를 받았는데 그 전에 언질도 없었어요. 갑자기 김 사장님이 전화가 와서 “선임합니다, 축하합니다.” 이 한마디 딱 하셨는데 그 순간에 저는 농담인 줄 알았어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전화 끊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싫더라고요.

◇ 김현정> 왜 싫으셨어요?

◆ 류중일> 감독이라는 게 성적이 말해 주잖아요. 작년에 준우승한 팀의 감독을 바꿨잖아요. 저는 부담이 굉장히 컸죠.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정말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겠네요?

◆ 류중일> 지금은 기분 좋죠.

◇ 김현정> 팬들의 시선이 이제는 굉장히 따뜻해진 걸 느끼시죠?

◆ 류중일> 지금은 좋죠, 지금은. 최고죠, 최고. (웃음)

◇ 김현정> (웃음) 류중일 감독님 하여튼 성격이 화통하고 솔직하십니다.
정규리그 1위를 한 삼성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자신 있으세요?

◆ 류중일> 네, 자신 있습니다.

◇ 김현정> 너무 간단하게 답변, 너무 자신만만하신 것 아니에요?

◆ 류중일> 그런데요, 주위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죠, 저는. 롯데가 좋으냐, SK가 좋으냐, 기아가 좋으냐.

◇ 김현정> 제가 그 얘기 하려고 그랬거든요. (웃음) 뭐라고 답하세요?

◆ 류중일> 그런데 세 팀 다 올라와도 누구든 올라와도 승패를 떠나서 재미있는 야구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롯데를 만나면 얼마 전에 작고하신 장효조 선배 또 최동원 선배님의 어떤 추모의 경기가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들고.

◇ 김현정> 그래서 의미가 있고 롯데는.

◆ 류중일> SK가 오면 작년에 저희들이 다 전패했잖아요, 그래서 복수혈전.

◇ 김현정> 복수혈전. (웃음)

◆ 류중일> 그리고 기아가 올라오면 아무래도 옛날에 해태시절에 영원한 라이벌. 어느 팀이 와도 아주 재미있는 시리즈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어디와 붙어도 참 의미가 다 있고 다 재미있고 이렇다는 말씀이세요. 그래도 딱 한 팀을 뽑으라면 어디를 뽑으시겠습니까?

◆ 류중일> 롯데요, 롯데.

◇ 김현정> 롯데, 왜요?

◆ 류중일> 아까 얘기했잖아요. 장효조 선배님하고 최동원 선배님의 어떤 추모의 경기를 하게 되면 세이브 1차전 할 때는 장효조 감독님 아들이 시구를 하고 부산 사직에서, 3차전에서 하게 되면 최동원 선배 아들이 나와 시구를 하게 되면 뜻이 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죠.

◇ 김현정> 류중일 감독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코리아 시리즈에서 승리를 하면 그 이름이 천년만년 남더라고요.

◆ 류중일> 맞습니다.

◇ 김현정> 좋은 승부 기대하겠습니다.

◆ 류중일>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