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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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전부터 무례한 행동 많아
- 선수들도 스트레스 극심
- 한국 농구 폄하에 불쾌
- "좀 더 참을걸" 아쉬움은 남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남자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허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내년에 있을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의 출전권을 따냈는데요. 그런데 3등 했다는 소식보다 더 화제가 된 건 중국과 치른 4강전 직후에 벌어진 일입니다. 허재 감독이 공식기자회견 도중에 중국 취재진들의 질문에 분노하면서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도대체 무슨 대화가 오고갔기에 허재 감독은 그토록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어렵게 섭외 했습니다.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전주 KCC 허재 감독이 연결돼 있습니다. 허 감독님, 안녕하세요?
◆ 허 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기자회견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굉장히 화제입니다. 알고 계시죠?
◆ 허 재>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도대체 허재 감독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을까, 이런 얘기들이 오가는데 상황이 어땠던 건가요?
◆ 허 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농구 기자 분들이, 예를 들어서 오늘의 경기와 관련된 질문을 했어야 되는데, 한국농구를 비아냥거리고 선수들의 안 좋은 부분을 계속 얘기하기에 그랬습니다.
◇ 김현정> 제가 보니까 “허재 감독 당신은 슈터인데 선수들 중에는 왜 슈터가 없느냐.”,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왜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고 그러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요?
◆ 허 재> 예. 그런 얘기 많이 했습니다. 그 전에 기자인터뷰를 했을 때도 많은 것을 얘기 하길래 참았었는데요. 전혀 농구와 상관없는, 한국 농구를 비아냥거리는 스토리가 있어서요.
◇ 김현정> 예를 들어서 ‘너희가 우리를 이길 수 있느냐.’ 이런 질문들인가요?
◆ 허 재> 그런 식의 질문이죠. 그리고 말도 안 되게 ‘한국 농구가 중국이랑 하기 전에 이렇게 잘할 거라고 생각했느냐.’ 그런 생각, 질문이죠.
◇ 김현정> 너무 자국중심주의고 좀 예의가 없네요. 스포츠는 매너인데 말이죠?
◆ 허 재> 자기네 이점을 살리더라도 어느 정도 예의는 지켜줬어야 되는데, 그것을 너무나 무시하는 행동을 했고요. 더 나아가서 한국을 우습게 보는 건데요. 그래서 제가 좀 그랬습니다.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모르고요.
◇ 김현정> 허재 감독 하면 불의를 보고 못 참으시는 분이잖아요. 그걸 보고 참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게 또 왜 그러냐면, 사실 경기 시작 전부터 중국이 국제대회의 관례를 깨는 예의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요?
◆ 허 재> 이런 얘기를 하기는 좀 그렇지만, 연습스케줄이라든지 메인코트 쓰는 사용시간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진행이 너무나 형편없었고요. 그 다음에 자기네들은 다른 호텔에 있으면서 또 심판들이랑 같이 묵으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한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심판들하고 같이 묵었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세요?
◆ 허 재> 원래 각 나라에서 온 심판들은 따로 분리를 시켜놓거든요.
◇ 김현정> 공정성을 위해서죠?
◆ 허 재> 그런데 다른 15개 나라는 같이 있고, 자기네 나라만 심판들하고 같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것도 뭔가 국제대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신 거군요?
◆ 허 재> 그럼요. 그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 김현정> 그런 행동부터 시작해서, 국가 연주도 원래는 중국과 한국 순으로 되어야 하는게 정상인데 한국, 중국 순으로 하자고 끝까지 주장했다면서요?
◆ 허 재> 그렇게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왜 차이가 있는 거죠? 중국은 왜 그렇게 한국, 중국 순으로 하자고 끝까지 주장을 한 거죠?
◆ 허 재> 글쎄 말이에요. 자기네 나라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계속 우기더라고요.
◇ 김현정> 중국 국가가 나오고 와, 하는 분위기를 가지고서 경기가 시작하니까,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허 재> 그런 의도입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상대방 애국가가 나왔을 때 우리 선수들이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막 뛰어다닌 것도 아니고 제자리에 서서 스트레칭 비슷하게 약간 움직인 부분을 가지고 얘기 한다는 것은 너무나 아닌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 허 재> 핑계가 되겠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 김현정> 많이 받았어요?
◆ 허 재> 예.
◇ 김현정>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끝나고 한 얘기겠지만?
◆ 허 재> 여러 가지 얘기하면 또 성적이 안 나와서 핑계거리가 되는 것 같아 말씀드리기 좀 그렇고요.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국가대표 감독인데 기자회견장에서 조금만 더 참으시지, 직접적으로 박차고 나간 건 예민했던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혹시라도 조금 후회되는 점도 있으세요?
◆ 허 재> 글쎄요. 후회한다는 것보다는 조금만 더 참았어야 되는데, 그 부분을 못 참고 나온 게 약간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자리에 다시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허 재> 다른 방법을 썼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혹시라도 지금이라도 만나서 중국 측하고 풀고 싶은 마음이나, 이런 것은 없으세요?
◆ 허 재> 그런 건 없습니다.
◇ 김현정> 과정에서 마음이 좀 상한 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년도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우승을 했으면 본선으로 바로 가는 거였는데, 조금 아쉬운 점도 있겠어요?
◆ 허 재> 조금 아쉽죠.
◇ 김현정> 목표는 1위 생각하고 가셨던 건가요?
◆ 허 재> 항상 1위를 목표로 생각하고 갑니다.
◇ 김현정> 아쉽게 본선으로 바로 진출은 못하지만, 본선으로 갈 수 있는 예선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본선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 허 재> 글쎄요. 티켓이 또 3장이 남아 있으니까 선수들이 잘하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죠.
◇ 김현정> 허재 감독님, 이번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면서 놀란 팬들도 있을 것이고 응원을 보내는 팬들도 있을 거고 다양한 반응들을 지금 느끼고 계실 텐데요. 방송을 통해서 팬들에게 한 말씀 좀 해 주실까요?
◆ 허 재> 본의 아니게 또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나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농구를 위해서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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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8(수)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中선수들, 심판과 같은 숙소... 말도 안돼"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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