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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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 박병률 씨
올해 프로야구 680만명의 관중수를 돌파하며 정규시즌 마감을 했습니다. 성황리에 잘 치뤄졌구나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지금 LG트윈스가 시끌벅적합니다. LG트윈스의 공식홈페이지가 있는데요. 가면 자유게시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부터 폐쇄가 됐다가 어제 서야 다시 정상화가 됐습니다. 팬들은 구단의 고위적인 폐쇄가 분명하다며 따로 카페까지 개설하면서 분노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LG트윈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LG트윈스의 오랜 팬이세요. 박병률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병률 씨 안녕하세요?
◆ 박병률>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얼마나 오래된 팬이세요?
◆ 박병률> 82년 원년에 제가 10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30년째 팬입니다.
◇ 김현정> 30년된 팬, 정말 오래된 팬이시네요.
◆ 박병률> 아닙니다. 그런 팬 많습니다.
◇ 김현정> 게시판이 며칠간 폐쇄가 됐다가 다시 열렸는데 구단의 고의적인 폐쇄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 박병률> 처음에는 사람들도 다 싸우게 된 거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메뉴는 다 되는데 거기만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어제 아침에 극적으로 다시 열렸죠. 그런데 사실은 열리고 난 다음 상황이 더 팬들한테 분노를 사게 하는 상황이 된 거죠.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그게?
◆ 박병률> 벌점제도를 운영하겠다, 100점이 되면 20일간 쓰지를 못하게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어떤 사람들한테 벌점을 주는 거예요? 어떤 글에?
◆ 박병률> 일단 LG트윈스측에서는 욕설이 들어가면 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기준도 명확치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힘이라든가 아니면 특정 고위직, 특정 감독 특정 코치에 대한 얘기가 있으면 일단 삭체처리가 들어가면서 벌점을 먹었다라는 것을 쪽지로 운영자가 직접 알려준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분노한 팬들이 따로 만든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 보니까 하루 동안 글이 2000개가 올라오고 회원수가 4300명이 넘어가고 대단하던데.
◆ 박병률> 지금 인터뷰하는 이 순간에도 보니까 조만간 5000명 돌파할 것 같은데요. 제가 확인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이렇게까지 갈등이 깊어진 원인, 뭐라고 보세요?
◆ 박병률> LG트윈스가 사실은 우승 못한 지도 17년이 됐고요. 그리고 사실 한국프로야구 8개팀 중에 4등 안에 드는 게 이게 어떻게 보면 50% 안에 드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못한 지가 9년째예요. 이번에는 제가 알기로는 프로야구 신기록이거든요.
◇ 김현정> 성적부진.
◆ 박병률> 그렇죠. 그런데 성적부진의 시점이 공교롭게도 2002년도에 준우승을 한 번했어요, LG트윈스가. 이때 준우승을 했을 때 공을 세웠던 어떤 감독님들이나 여러 코치님들을 구단쪽에서 일방적으로 해고를 했죠.
◇ 김현정> 그때 감독이 김성근 감독님이셨나요?
◆ 박병률> 그렇죠. 그래서 사실은 제가 근본적인 원인을 한번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그때부터 LG트윈스하고 팬들하고 소통이 안 된 거라고 봅니다, 저는.
◇ 김현정> 소통이 끊어졌다. 원인으로 들어가 보자면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 소통이 부재된 상태에서 감독도 바뀌고 성적도 부진해지고 이쪽으로 돌릴 수가 있겠네요.
◆ 박병률> 사실은 일부 분들 중에서 너희가 원치 않는 감독이 와서 이러는 거냐 아니면 성적이 부진할 때마다 자꾸 감독 탓만 해서 LG는 유난히 감독이 자주 바뀌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번 전임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예를 들어서 얘기를 하자면 박종훈 감독님이죠.
처음에 오실 때 5년 하신다고 하셨어요, 그분이. 그래서 LG라는 팀이 체질이 많이 약해졌으니까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갖고 그럼 팀을 제대로 리빌딩을 하겠다 그래서 진짜 90년대 주름잡던 팀으로 한번 거듭나보겠다라고 했는데 LG라는 팀은 그때 감독님 오신 첫해에도 무조건 4강 들어야 된다,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말하는 거하고 행동이 맞지가 않는 거예요.
◇ 김현정> 그 과정에서 팬들이 뭔가 요구를 해 보셨어요? 팬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현도 해보시고 그러셨어요?
◆ 박병률> 사실 팬들이 요구를 할 수 있는 곳은 구단에서 마련해 준 구단 홈페이지에 있는 게시판. 사실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통로도 없군요? 얘기할 수 있는 통로도?
◆ 박병률> 예.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어떤 관객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에서 이걸 한다는 상황에서는 좀 너무 어이 없는 거죠.
◇ 김현정> SK와이번즈가 김성근 감독이 이번에 갑작스럽게 경질시키면서 SK팬들이 운동장으로 나와서 격렬하게 항의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이네요, 듣고 보니.
◆ 박병률> 그러니까 보면 그것 역시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그쪽도 분명 소통을 일방적으로 먼저 구단이 받아버렸던 거거든요.
◇ 김현정> 비슷한 상황이었을 거라고 지금 생각을 하고.
◆ 박병률> 거의 비슷할 거라고 판단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팬들은 프런트 퇴진운동, LG제품 불매운동까지 진행중이시라고 제가 들었어요. 대화의 창구를 닫는 프런트도 구단도 문제지만 팬들도 좀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시선도 있어서요,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했어요.
◆ 박병률> 제가 알기로는 미국이든 우리보다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일본, 영국이런 데도 보면 훌리건이라고 해서 아주 과격하고 이런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 조금 과격한 팬들은 좀 소수일 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부분을 너무 부풀려서 보도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요. 전체 판이 다 그런 것처럼. 그러고 난 다음에 그러면 우리는 위협을 느껴서 안 되겠다 그러니까 구단 입장에서 조치를 하겠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다른 구단에서도 팬들이 예를 들어서 피켓시위라든가 현수막시위 같은 것을 한다고 했을 때 그런 현수막이나 이런 것을 일방적으로 뺏어요.
◇ 김현정> 구단에서요?
◆ 박병률> 네, LG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많이 그래요. 사실 이게 갖고 들어가는 게 무슨 예를 들어서 흉기라든가 이런 거면 당연히 그러겠는데 사실은 가방 같은 것을 함부로 뒤져서 현수막을 뺏는다는 이런 것 자체도 한번 생각해 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죠.
◇ 김현정> 구단 이미지 안 좋아질까 봐 그걸 다 걷어버리는 거군요.
◆ 박병률> 그런 현수막 아니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공간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이버게시판밖에는 없는데. 사실 저희가 속상한 이유 중의 하나도 초창기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프로야구도 30년이 됐으니까 그러니까 이게 일종의 생활이 됐는데 생활이자 저는 어떻게 보면 고객이자 아니면 또 프로야구 하나하나 전체를 다 이끌어가는 회사로 치면 소액주주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 어느 정도 시장이 1000만, 2000만을 바라보는 시장이다라고 하면 분명히 같이 가야 될 부분들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구단들은 그냥 기업 마인드로 우리가 주도해 가겠다 너희들은 따라만 와라 그리고 열고 싶으면 열고 닫고 싶으면 닫겠다 아직 이걸 못 벗어난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안타까운 겁니다.
◇ 김현정> 관중의 수가 느는 만큼 구단의 운영방식, 서비스도 변화해야 되는데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 박병률> 다른 구단의 팬분들께서도 상황은 비슷 비슷할 거다. 알아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별 거 아닌 상황입니다만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프로야구 구단에서 팬들의 목소리 소중하게 여기고 귀담아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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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2(수) LG 트윈스 팬 박병률씨 "프로야구 680만 관중시대, 팬은 어디에 있나"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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