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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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6(목)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 "박원순, 입당 관계없이 전폭지원"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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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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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하루 만에 대표직 사퇴의사를 철회했습니다. 당 소속 의원들 전원이 반대하면서 강하게 만류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번 경선의 충격은 당 전체에 상당했습니다. 제1야당인데 큰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게 벌써 세 번째 입니다. 민주당의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데,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손 대표의 측근이죠.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정장선 총장께서도 손 대표 사퇴를 강하게 말리셨던 쪽인가요?

◆ 정장선> 예. 이틀 동안 아주 힘들었습니다.

◇ 김현정> 가까운 측근들도 말리셨다면 사퇴는 손학규 대표 혼자 결심하셨던 것입니까?

◆ 정장선> 이번 선거결과뿐만 아니라 선거과정에서도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치 상황도 많이 변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현재 고착되어 있는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선거결과도 이렇게 나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본인이 당의 대표를 떠나면서 어떤 큰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를 만들지 않으면 당이 굉장히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당대표가 사퇴한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이 아니라 이번에 약속한 범야권 단일후보를 당선시키는 게 더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설득을 했습니다.

◇ 김현정> 실은 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정말 책임감을 느꼈다면 갖은 비판이 쏟아지더라도 당분간은 좀 감내하다가 시장선거가 다 끝난 후에 결정해도 될 텐데요. 경선 다음 날 대표직부터 사퇴하는 건 혼자 홀가분해지겠다는 게 아닌가, 이런 태도로도 비춰졌었거든요?

◆ 정장선> 바깥에서 보는 시각은 그런 것도 있었지만 아마 대표께서는 지금 민주당의 상황이 계속 이런 상태로 가면 상황이 계속 반복될 수도 있다, 앞으로 총선과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이 계속 반복될 수도 있기 때문에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본인이 사퇴라는 충격요법을 해서라도, 또 당이 당분간 좀 어렵더라도 이것을 극복해내서 당이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마음이 좀 급하셨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 정장선> 마음이 급했다면 이번 결과에서 보듯이 정당들에 큰 위기가 오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뿐만이 아니라 아마 한나라당은 저희보다 더 심각한 고민에 빠졌을 겁니다. 어제도 여야 의원들을 막론하고 만나면 전부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만큼 정당정치에 심각한 위기가 와 있기 때문에 대표로서 이런 고민을 안 하는 것이 이상하겠죠. 그렇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좀 적절치 않다, 이런 것을 설득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로 위기의식이 컸다는 말씀이군요. 혹시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느냐, 이런 해석도 있는데 그건 아닌가요?

◆ 정장선> 그건 절대 아닙니다. 어제 언론사에서도 저한테 많은 문의들을 해 왔었습니다만, 박원순 후보를 입당하기 위해서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쓸 이유가 없고요. 그리고 박원순 후보가 입당하는 문제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고, 저희들이 여기에 대해서 입당을 하라 마라 할 그런 상황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일단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을 하면 좋겠지만 그것을 자꾸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고요. 이미 단일후보로 됐기 때문에 승리를 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지, 지금 그런 것을 논할 때가 아닙니다. 또 대표라는 분이 그런 카드 하나 때문에 사퇴하고, 그건 제가 볼 때 상상하기 어려운 건데 오히려 저한테 그런 질문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 김현정> 그러면 박원순 후보는 그냥 무소속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이, 서로 간에 양해가 된 겁니까?

◆ 정장선> 양해가 된 게 아니라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는 겁니다.

◇ 김현정> 민주당에서는 더 이상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건 없고 알아서 결정하십시오, 이런 입장인가요?

◆ 정장선> 사실 그럴 상황도 아니고요. 우리는 굳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느 면에서는 입당을 할 필요성도 별로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판단할 문제고요. 서울시장이 워낙 큰 시장이라 결국 정당구조에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나중에 입당을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듭니다만, 지금 선거를 앞두고 저희들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또 우리는 그것과 관계없이 열심히 도와서 당선시키겠다, 이런 겁니다.

◇ 김현정> 여하튼 평소 손학규 대표의 성향으로 미루어 봤을 때는 한 번 사퇴카드를 꺼낸 것을 되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밀어붙일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요. 다시 마음을 바꾼 어떤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을까요?

◆ 정장선> 저희도 그런 것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만, 의원총회에서 아예 결의를 했고요.

◇ 김현정> 전원 만장일치였죠?

◆ 정장선> 네. 사퇴를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만약에 지금 사퇴를 하면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켜야 되는데 민주당이 자칫 리더십의 상당한 위기가 올 수도 있고, 또 역할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고요. 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민주당의 혼란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이 만류를 했어요.

그래서 결국은 큰 변화를 해야 된다는 당위성은 있지만, 그것보다 지금 시장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되고 또 이를 계기로 해서 지금 맡고 있는 정당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진지한 고민 속에 해결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까지 대표가 길을 터놓고 가야 된다, 이런 것 때문에 아마 다시 철회했을 겁니다.

◇ 김현정> 아마 손학규 대표가 먼저 대표직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면 당내에서 경선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분명히 불거져 나왔을 거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그러면 이번 의원총회결의로 재신임을 받은 거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정장선>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고생을 한 분도 손학규 대표였습니다. 원래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처음에는 안철수 바람 때문에 지지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었는데 결국 51:45, 한 6%까지 좁혔지 않습니까? 박영선 후보 본인도 상당히 좋은 후보였지만 또 손 대표도 열심히 정말 뛰었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고 또 노력의 결과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더 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의원들이 생각이 더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진영은 지금 친이친박 다 모여서 대규모 선대위를 출범하고 있는데요.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은 앞으로 박원순 후보를 어떤 식으로 지원할 계획이신가요?

◆ 정장선> 오늘 박원순 후보가 저희 민주당을 방문합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에 손학규 대표와 만나시죠?

◆ 정장선> 만나서 이제 그런 논의를 할 생각입니다만,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기본 입장은 이번에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민주당이 모든 당력을 총동원한다, 사실 일반적인 표현으로 올인하겠다, 그래서 어제 제가 당의 모든 부서에 지시를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 어떻게 도울 것인가, 무엇을 도울 것인가, 총력지원체제로 구축하는 방안을 조속히 만들라고 했고요. 그것을 내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해서 확정지으면 민주당이 모든 당력을 총동원해서 지원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영선 선대위원장은 확정이죠?

◆ 정장선> 지난번 후보 간의 경선 룰을 만들 때 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손학규 대표도 선대위원장이나 그 이상의 어떤 직책, 뭔가를 맡으시는 건가요?

◆ 정장선> 하여튼 저희는 후보 진영에서 요청하는 것을 다 해 줄 생각이고, 또 그렇게 해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박원순 후보와 손학규 대표 두 분이 만나시면 이런 요청도 있을 텐데, 그 자리에서도 흔쾌히 어떤 요청이 오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군요?

◆ 정장선> 그런 요청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요청이 오더라도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두 분이 입당에 대해서, 오늘 그 이야기도 하시겠죠?

◆ 정장선> 제가 봤을 때는 저희가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손학규 대표의 사퇴와 철회사건으로 표면화가 됐을 뿐이지, 그 안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이라는 것이 상당히 있죠. 어떻습니까?

◆ 정장선> 저희들이 볼 때 전체 정당의 큰 위기인데 몇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당들의 행태가 조직에 의존한다든가 그리고 외부인사가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든가 기득권에 안주하는 거죠.

또 하나 더 심각한 것은 국회에서 타협을 못 한다는 겁니다. 지금 민생이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취업도 안 되고 경제는 극도로 나빠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중요한 문제를 거의 합의 못하고 정쟁으로 일관한다, 이런 국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런 정당들이 뭐가 필요하겠느냐, 이런 극단론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 김현정>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네요.

◆ 정장선> 제 생각은 내부개혁도 중요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것은 국회에서 타협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그래서 국회가 필요한 존재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이런 위기는 계속 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말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되고요. 특히 저는 여야 모두 국회에서의 활동이나 역할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으로 변해야 된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된다, 그 말씀이 와 닿네요. 결국 정당의 신뢰를 회복해야 된다는 말씀인데 그건 좀 큰 이야기, 추상적인 이야기고요. 일단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뭐가 있을까요?

◆ 정장선> 정당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기득권을 버리는 겁니다. 선거에서도 그렇고, 우리 자체적으로 방안들을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내야 되고요.

◇ 김현정>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을 주도하는 것. 이게 어떤 방법,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 정장선> 대통합을 당에서는 다 인정을 합니다. 그런데 고민이 대통합을 한다는 전제는 있지만, 민노당이나 이런 경우는 민주당이 연대의 대상이지 통합의 대상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거든요.

그리고 시기가 별로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합의 어려움이 사실상 존재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러니까 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부분과 현실적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마지막까지 노력은 저희들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전에 이번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정기국회를 여야가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고 대타협을 이루어내서 일단 국회기능부터 복원하는 작업부터 하고, 또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는 작업들도 병행을 하면서 야권 같은 경우에도 대통합을 추진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