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5(화) 박원순 야권통합후보 "남자가 쩨쩨하다고? 나후보 한가하신가"
2011.10.25
조회 51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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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지지 큰 도움될 것
- 이번 선거 계기로 야권통합 빨라질 것
- 새 세상 새 정치 바라면 꼭 투표
- 당선되면 버스 타고 출근하는 꿈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통합후보

10.26 재보궐선거를 단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은 역대 모든 보궐선거의 투표율을 넘어설 거다, 이런 관측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데요. 마지막 호소랄까요.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인터뷰를 요청 했습니다.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기호 10번 무소속 박원순 후보입니다.

◆ 박원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몇 시에 일어나셨어요?

◆ 박원순> 그냥 잠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밤 새셨어요?

◆ 박원순> 예. 그래서 12시에 대리운전 기사님들의 고충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서 남대문시장을 쭉 다 돌고, 또 여기 관악구에 와서 청소하시는 우리 노동자들을 뵙고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중입니다. (웃음)

◇ 김현정> 정말 시장되기 힘드네요. (웃음)

◆ 박원순> 그 정도 각오해야죠. 온 시민을 위해서 온몸과 마음을 바쳐야 되는 자리니까 선거도 당연히 그렇게 치열하게 해야 되겠죠?

◇ 김현정> 정말 금쪽같이 시간을 쪼개 쓰고 계시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판세는 어떻게 읽으십니까?

◆ 박원순> 현장에서는 굉장히 뜨겁죠. 시민들이 뭔가 큰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과거의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또 새로운 서울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너무나 깊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다만 그 분들이, 그 지지하시는 분들이 투표장에 나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 될지가 저도 참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 김현정>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라고 보십니까?

◆ 박원순> 그렇습니다. 지금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저희들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몇 퍼센트는 좀 넘었으면 좋겠다, 기준이 있으십니까?

◆ 박원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48% 이상 되면 유리하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 김현정> 48%요?

◆ 박원순> 쉽지 않죠.

◇ 김현정> 어제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캠프를 방문했습니다. 편지도 건네고 가셨죠?

◆ 박원순> 예.

◇ 김현정>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된다고 보십니까?

◆ 박원순> 안철수 원장님은 저한테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되는 길이고, 또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고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요. 저도 처음부터 똑같은 생각을 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으니까, 또 안철수 원장님을 신뢰하는 분들은 그런 말씀을 믿고 저를 지지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나경원 후보는 어제 이 뉴스를 듣고는 ‘남자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캠페인 한다.’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셨어요?

◆ 박원순> 저는 남의 캠프를 얘기할 만큼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박근혜 대표가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말을 드렸나요. 저는 이번 선거가 사실은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선거, 흑백선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기록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캠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왜 얘기를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에게 건넨 편지 내용에 주어가 없다. 이것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것이 맞느냐.’ 이렇게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던데요?

◆ 박원순> 우리 시민들이, 국민들이 저는 그렇게 허술한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 보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 김현정>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성격이 결과적으로는 대선 전초전이 아니냐, 그러니까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이 될 것이다, 이런 분석에는 어떻게 동의를 하시는지요?

◆ 박원순> 글쎄요. 하도 내년 대선이 초미의 관심사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번 선거는 기본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이고 박원순의 선거이죠. 그래서 사실 안철수 원장님만이 아니라 대선주자로 논의되는, 특히 야권의 분들이 다 저와 함께 지금 돕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하는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반드시 이겨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하는 뜻에 서로가 합의했기 때문에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죠.

◇ 김현정> 그러면 어느 정도는 민심을 읽는 대선 전초전이라고도 볼 수도 있는 거네요?

◆ 박원순> 그것도 역시 언론이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웃음)

◇ 김현정> 선거기간 중에 쭉 돌이켜보면 제일 힘들었던 때는 어떤 순간이셨어요?

◆ 박원순> 저는 힘든 게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참 즐거웠습니다. 사실 이른바 야권단일후보가 돼서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까지 사실 다 같이 했지 않습니까? 한국의 정치 역사상, 또 선거의 역사상 이런 일이 전무후무했죠.

왜냐하면 자기 정당의 후보를 내는 것이 원래 정당의 역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쨌든 무소속인 저를 두고 이렇게 헌신적으로 자기 선거처럼, 자기 당의 선거처럼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너무 감동이었고, 또 그것은 우리 시민들에게도 감동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하실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서 말이죠?

◆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야권에 요구되는 통합과 변화라고 하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가 본의 아니게 서울시장에 출마한 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넘어서 이 연대가 지속되고 또 구조화되어서 정말 좋은 야당으로 거듭나서 그것이 저는 시민들의 어떤 요구에 기대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이번에 이겨야 다음 총선도 이기고 다음 대선도 이기고, 이렇게 연결이 된다고 보세요?

◆ 박원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겠죠.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겼다고 저는 저절로, 자동적으로 그렇게 된다기보다는 이번에 야권이 통합하고 이렇게 연대하고 있는 이 정신이 좀 더 구체화되어서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감동을 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냥 이기는 문제가 아니라 감동으로 승리하는 게 총선, 대선까지도 연결이 될 것이다?

◆ 박원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에 만약 박원순 후보가 승리를 한다면 야권통합작업이 바로 이루어지게 되는 건가요?

◆ 박원순> 저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장에 가보시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의 당원들이나 지도자들이 다 함께 용해돼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함께 일한다고 하는 경험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런 통합과 변화, 혁신이라는 것이 훨씬 쉽게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그러면 만약 이번에 승리를 하신다면 민주당에 입당을 하느냐 마느냐, 이런 얘기들도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정리를 하셨어요?

◆ 박원순> 그건 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그 당시에는 민주당에 입당을 못 했지만 만약에 우리가 바라는, 또 시민들이 바라는 야권통합과 또 변화라고 하는 것. 우리 시대와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어떤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제가 못 들어갈 이유가 없고, 또 그런 과정의 역할을 제가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제일 힘들었던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드렸는데요. 사실 그 질문을 드렸던 이유는 네거티브 공세가 처음부터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그게 힘드셨지 않았을까, 이 생각을 했거든요?

◆ 박원순> 처음에는 힘들었죠.

◇ 김현정> 그 네거티브의 큰 줄기가 뭔고 하니, 가장 많이 한 이야기가 협찬인생이라는 이야기였거든요. ‘이것저것 협찬을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마지막 해명을 주시죠?

◆ 박원순> 그것은 너무 좋은 장점 아닌가요? 저는 세상에 정말 좋은 비전을 만들고 그 비전을 갖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서, 때로는 재정적인 기부도 받고 또 어떤 참여도 하게하고, 그렇게 해서 세상에 좋은 일을 만들어 왔거든요. 그러니까 왜 사람들이 저에게 협찬도 하고 기부도 하고 자원봉사도 함께 했겠습니까? 그 뜻이 아름답고 신뢰가 있고, 그리고 늘 구체적인 어떤 성취를 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함께하신 것이죠.

저는 세상일이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에 서울시장이 되면 많은 분들과 함께 참여하고 함께 해야 서울시정이 성공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큰 장점이고 그것을 어떻게 비판합니까? 아무도 협찬을 끌어내지 못하고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세상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끝으로 유권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마지막 호소랄까요?

◆ 박원순> 저는 서울시민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박원순에게는 찍지 않아도 좋은데 새로운 변화를 바라시면 투표하시기를 바라고요. 그 다음에 새로운 서울, 새로운 세상, 새로운 정치를 바라시면 꼭 투표하시고 10번에 찍어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선거 끝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해 보고 싶으세요?

◆ 박원순> 당선이 된다면요?

◇ 김현정> 예.

◆ 박원순> 그 생각도 한편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가끔 공상처럼 아침에 출근을 어떻게 할까. 그래서 늘 하듯이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그리고 시청에 가볼까. 저는 제일 먼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분들, 예컨대 오늘 아침에 제가 청소노동자들을 뵙거든요. 그래서 그 옷 입고 그분들하고 함께해 볼까, 그런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