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1(금) 음성군 댄스스포츠팀 고병식 "전국대회 우승, 고추밭에서 일군 실력이랍니다"
2011.10.21
조회 29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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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음성군 주민자치센터 댄스스포츠팀 고병식 회장


오늘 스포츠 얘기 여러 번 하게 되네요. 여러분, 댄스스포츠를 아십니까? 경쾌한 음악에 맞춰서 남녀가 손을 잡고 스텝을 맞추는 그런 거죠. 예전에는 사교댄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바로 그 춤인데. 요즘은 많이 대중화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그것도 매일 있는 풍경이라면 여러분, 상상이 되십니까? 지난 16일 아마추어 전국 댄스스포츠대회가 열렸는데요. 대상을 차지한 팀이 평균 연령 55세의 농부팀이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충북음성 주민자치센터 댄스스포츠팀 회장이세요, 고병석 씨입니다. 고 선생님, 안녕하세요?

◆ 고병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고병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1등을 예상하셨어요?

◆ 고병식> 1등 예상 못 했죠. 시골이라 예상 못 하고 그냥 한번 출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올라갔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출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올라갔습니다 하셨지만 제가 그 사진이랑 동영상 봤거든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아마추어라고 하기가 뭣한 프로수준이던데요?

◆ 고병식> 우리가 나이들이 많아서 올 초에 1월달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하기는 열심히들 했는데 그래도 많이 부족하죠.

◇ 김현정> 연습을 그럼 얼마나 하신 거예요?

◆ 고병식> 약 한 10개월 정도 했습니다.

◇ 김현정> 무슨 농사 지으세요, 회장님은?

◆ 고병식> 저는 고추농사, 시골에서 농사짓는 것은 골고루 다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한창 농번기고 그동안에도 계속 밭일, 논일하셔야 됐을 덴데. 연습할 시간이 되셨어요?

◆ 고병식>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저녁 한 8시쯤 이렇게 모여서 연습을 하다 보니까 한 2시간 정도 됐거든요, 일주일에. 그러다가 우리 강사님이 한번 출전대회가 있으니까 한번 나가볼 수 있느냐고 하시기에 저희들이 집중적으로 한 2개월 정도 남겨놓고 일주일에 한 세 번 정도 그렇게 연습을 강행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보니까 연령대가 50대, 60대 총 10명으로 모아졌고. 부부는 아니세요? 어떻게 모인 사이세요?

◆ 고병식> 여기는 시골마을이기 때문에 이웃동네에 그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전에 댄스단원들이 한 30여 명 등록을 했었는데.

◇ 김현정> 주민자치센터라고 하면 말하자면 마을회관 같은 데서, 복지회관에서 강의가 있었던 거군요, 말하자면?

◆ 고병식> 네. 그래서 시골분들 한 50대, 60대 아주 젊은 층들은 시골에는 별로 없고요. 저희 60대, 50대가 도회지로 보면 어린이죠.

◇ 김현정> (웃음) 그래요. 그런데 이게 그냥 혼자 추는 댄스도 아니고 남녀가 같이 추는 스포츠댄스 아닙니까? 처음 춤을 접하는 일반인이 추기가 조금 민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안 그러셨어요?

◆ 고병식> 처음에 시골 마을이다 보니까 처음에 댄스스포츠를 한다고 그러니까 남녀가 같이 하는 거라 아무래도 불신감도 있었죠.

◇ 김현정> 조금 그런 민망함이.

◆ 고병식> 시선이 좋지는 않았었는데. 이게 한 10개월 이상하다 보니까 저희들이 한 5개월 정도 배워서 5월달에는 어버이날 행사에 가서 한번 선을 보이자. 건전한 오락이기 때문에 그래서 선을 조금씩 보였어요. 그랬더니 어르신들이 엄청 좋아하시고 자기들이 할 수 없는 그런 댄스이기 때문에 그래서 호응도 많이 받고 지금은 아주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음성군 군수님이라든지 등등.

◇ 김현정> 다들 응원해 주시고 마을뿐만 아니라.
고추밭에서 고추 따다가 단체로 댄스도 추고 그러셨다면서요?

◆ 고병식> 왜냐하면 스텝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자꾸 농번기에 일을 하다 보니까 까먹잖아요.

◇ 김현정> 스텝을 까먹을 수 있죠.

◆ 고병식> 한 토막 한 토막 생각나면 고추 따다가도 허리 피고 스텝 한 번 연습하고 또 차를 타고 어디 가다가 내려서 주차장에서도 그냥 생각나면 또 스텝 연습하고 또 아주 재미있었던 것은 집에서 자다가도 이불 속에서도 발을 아무리 그래도 자꾸 움직여지죠.

◇ 김현정> 그러면 사모님이 뭐라고 안 하세요, 그만 좀 추라고?

◆ 고병식> 미쳤는가 보다 하고.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들 하신 것으로 다 아마 하나같이 그렇게 연습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1등을 하셨죠. 아주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지역에서 이미 인기스타가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댄스스포츠 널리널리 알려서 농촌마을의 활력소가 되는 데 전도사가 돼주십시오.

◆ 고병식> 고맙습니다, 그렇게 할 예정이에요.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