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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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김건모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잘못된 만남, 핑계, 스피드, 미안해요, 빨간 우산.' 이 가수의 히트곡을 여기서 다 읊자면 아마 방송이 끝날 겁니다. 가수 김건모 씨 얘기인데요. 그런데 항상 개구쟁이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지 벌써 올해로 가수 생활 20년이 됐답니다. 새 음반도 내고 지금 콘서트도 준비중인 가수 김건모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김건모 씨 안녕하세요?
◆ 김건모>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언제 20년이 되셨어요?
◆ 김건모> 글쎄 말이에요. 저도 다 우리 모든 분들이 아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람들이 왜 김건모를 좋아할까, 왜 나를 좋아할까, 이런 거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 김건모> 제 입으로 얘기하기에는 좀 그런데. 그냥 옆집 오빠 같고요. 그냥 친근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하고 평상시하고 거의 똑같거든요.
◇ 김현정> 밝은 이미지, 친근한 이미지?
◆ 김건모> 밝고, 정신 없고, 말 오래 못하고, 진지한 거 싫어하고 그런 것들이 저의 생활이에요.
◇ 김현정> 또 무대에 섰을 때는 그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맛깔나게 모든 노래를 소화해내는 것. 그런 게 사람들로부터 매력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김건모 씨 보면. 바로 이런 점, 김건모 씨의 이 웃음, 이게 참 좋습니다. (웃음)
◆ 김건모>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새로 나온 13집 앨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들어봤는데요. 노래 한 곡, 한 곡을 그냥 넘길 수가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 김건모> 감사합니다. 그거 선곡하는 데도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고요. 하여튼 너무 아껴줘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일단 신곡 중에서 어제보다 슬픈 오늘, 자서전, 나의 하루, 남자의 인생, 여러 곡들이 들어 있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어떤 건가요?
◆ 김건모>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제가 남자의 인생이라는 노래가 그 아버지의 그런 고생하시는 모습을 노래한 거거든요. 저도 이제 곧 아버지가 될 텐데. 저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그 노래 가사가 계속 날도 추워지고 그래서 그 노래가 좀 계속 머리에 떠오르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남자의 인생, 대한민국 남자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곡.
◆ 김건모>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언제 아버지가 되세요?
◆ 김건모> 올해는 공연이 잡혀 있어서 올해는 힘들고요. 내년쯤에 짝이 나타나면 저는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으니까요.
◇ 김현정> 노력은 하십시오, 하여튼.
◆ 김건모> 알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앨범얘기로 돌아와서요.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가 몇 곡인지 기억은 하세요?
◆ 김건모> 글쎄요. 한 150곡 정도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 하나를 꼽으라면 어떤 겁니까?
◆ 김건모> 그건 정말 힘든데. 그래도 제가 피아노 치고 노래했던 노래가.
◇ 김현정> 피아노 치고 노래하는 것, 어떤 거 지금 미련? 어떤 거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건모> 미련도 있고 얼굴도 있고. 몇 곡 없네요.
◇ 김현정> 지금까지 인생 쭉 돌아보면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 순간 이런 게 있잖아요. 타임머신 타고 간다면 어느 때로 가고 싶으세요?
◆ 김건모> 저는 그런데 지금이 너무 좋은데요.
◇ 김현정> 지금이?
◆ 김건모> 네.
◇ 김현정> 왜 그럴까요? 지금보다 더 잘 나갈 때, 더 인기 많을 때도 있었잖아요.
◆ 김건모> 아니에요. 저는 지금 이 가장 좋고 앞으로가 굉장히 기대가 돼요.
◇ 김현정> 그거 왜 그렇습니까? 어떤 심정일까요, 그게?
◆ 김건모>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또다시 돌아간다고 그래도 지금보다는 열심히 못 살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다시 가서 다시 열심히 살라고 그러면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웃음)
◆ 김건모> 그렇죠, 그러면 다시 군대부터 가야 되는데.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이때는 좀 괴로웠다, 이런 순간은 내 인생에서 빼버렸으면 좋겠다, 힘들다 이런 순간도 있을까요?
◆ 김건모> 그런 순간도 없어요. 왜냐하면 다 저한테 벌어지려고 벌어진 일이고 그걸 어떻게 피해가겠어요.
◇ 김현정> 이 질문을 왜 드렸냐면 어디가서든지 요즘 많이 들으시는 질문이겠지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나와서 김건모 씨 좀 마음고생도 하셨을 것 같아서요.
◆ 김건모> 그게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요. (웃음)
◇ 김현정>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요.
◆ 김건모> 저는 다 그냥 좋게 받아들여요. 저를 돌아볼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을 주셨고.
◇ 김현정> 그러면 그때 김건모 씨한테 출연제의했던 김영희 PD 혹시 조금이라도 원망해 본 적은 없으세요?
◆ 김건모> 일단 만나기는 싫고요. 며칠 전에 밥을 먹었는데 제가 냈어요. 그 형은 이상한 형이에요. 나 같으면 “건모야, 내가 살게.”, 그럴 텐데. 아니면 아예 오지를 말든가.
그래서 제가 다음 주에는 제가 진짜 MBC 가서 실컷 제가 한번 먹으려고요.
◇ 김현정> 김건모 씨, 하여튼 낙천적이고 재미있고 이런 성격이 있으니까 어려운 게 있어도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럼 혹시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다시 출연제의 받는다면 출연하시겠어요?
◆ 김건모> 저는 안 하죠. 아니면 한다고 그러고 저는 펑크낼 거예요. 도망 다니고.
◇ 김현정> 가끔 겁나는 것도 있습니까?
◆ 김건모> 겁나는 것 이제는 건강이죠. 그래서 지금부터 어떤 걸 먹으면 좋을까? 그걸 연구해서 제 주위사람들한테 알려주려고요.
◇ 김현정> 노래는 어떻습니까? 노래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 사실은 웬만한 장르는 다 해 보셨어요. 리듬 앤 블루스, 힙합, 펑키. 또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으세요?
◆ 김건모> 저는 블루스쪽으로 좀 해 보고 싶어요. 레이찰스의 초장기 때 그런 가사도 쉽고 그때 즉흥적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것을 좀 한번 제가 50살 넘어서는 그런 것을 해 봤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김건모 씨 음색, 목소리, 톤, 이런 거 다 생각해 보고 레이찰스 떠올리면 이미 좀 많이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 김건모> 글쎄요. 매일 틀어놓고 자는데요. 몇 곡 듣다 자니까 결국에는 두 곡 듣다 자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일어나서 제대로 들으려고요.
◇ 김현정> 꼭 제대로 들으시고요. 좀만 멋있게 레이찰스 같은 그런 블루스 한번 기대를 하겠습니다.
◆ 김건모> 알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태어나도 가수 하실래요?
◆ 김건모> 다시 태어나면 저는 다할 거예요. 프로골퍼, 모델.
◇ 김현정> 모델은 의외네요.
◆ 김건모> 태어났을 때 잠깐하는 거죠, 얘기 때.
◇ 김현정> 베이비모델?
◆ 김건모> 베이비모델. 분명히 또 시커멓게 태어날 거니까 여러 애들이 섞였을 때 약간 까만 애가 필요할 때 그때 잠깐하고요. 그리고 바이올린도 하고 싶고 하여튼 욕심이 많아요, 다시 태어나면.
◇ 김현정> 정말 욕심 많은 김건모 씨. 끝으로 김건모 씨 곡 하나 듣고 싶은데 어떤 곡 추천해 주시겠어요?
◆ 김건모> 남자의 인생이요.
◇ 김현정> 남자의 인생, 새 앨범에 들어 있는 남자의 인생 이 곡 들으면서 김건모 씨, 백발이 성성해도 무대에서 신명나게 노래하는 모습 상상하고 있겠습니다.
◆ 김건모> 저는 까만 머리 들이고 갈 거니까요. 백발은...
◇ 김현정> 재밌습니다. 김건모 씨,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31(월) 가수 김건모 "20주년, 한결같이 사랑 받는 이유"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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