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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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31(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대선주자가 당대표. 당헌부터 바꾸자"
2011.10.31
조회 39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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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삶과 관련없는 당' 이미지 문제
- 朴대세론 때문에 여당 망할까 걱정
- 일자리 전세난 등 민생실질대책 필요
- '물갈이'는 신중, 공천혁명은 '당연'
- 당권대권분리론은 제왕적 총재시절 당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서울시장 선거 참패. 한나라당이 가장 충격을 받았죠.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쇄신방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운데요. 오늘은 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의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정몽준 전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정몽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10.26 재보선 끝나고 당이 좀 어수선하죠?

◆ 정몽준> 네. 그런 것 같네요. (웃음)

◇ 김현정> 선거 결과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몽준> 국민들의 목소리에 저희들이 그동안 너무 귀를 닫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저희 한나라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엄중한 경고. 특별히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십니까?

◆ 정몽준> 많은 국민들께서 그동안 어려움들을 겪으셨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고요. 그 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또 집을 이사 다닐 때마다 전세난을 겪었고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저희 한나라당이 여당인데 국민들 볼 때 여당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당, 국민들과는 관련이 없는 정당, 이렇게 비춰지지 않았나 걱정이 되는데요.

◇ 김현정> 한나라당에 대한 어떤 불신을 확인했다는 말씀이세요?

◆ 정몽준> 불신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하고 무슨 관련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특히 이번 선거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대세론까지 흔들렸다, 이런 평가도 나오는데 그 부분도 동의하십니까?

◆ 정몽준> 그 대세론 때문에 한나라당이 지금 망할까 봐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정몽준> 그러니까 그 대세론 때문에 소위 말하는 부자 몸조심. 중요한 정책 때마다 청와대하고 사사건건 충돌을 하면서 한나라당이 지리멸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지지층 다지기, 부자 몸조심이라는 말은 지지층을 잡느라고 다른 것들을 소홀히 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정몽준> 한나라당이 하나의 정당이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한나라당은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정당이냐, 이런 생각을 국민들이 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그게 박근혜 전 대표 대세론하고 어떻게 연결이 됩니까? 좀 무리하게 연결하신 건 아닌가요?

◆ 정몽준> 아니에요. 박근혜 전 대표가 일반적인 국민 지지가 높은 건 사실이죠. 당내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야 되는데요. 당에서 어떤 중요한 정책에 관해 의견을 정한 다음에도 소위 말하는 친박 진영에서 “그렇지 않다. 우리 박근혜 전 대표의 의견은 다르다.” 이렇게 한마디 하면 당의 정책이 뒤집힌다든지 이런 일들이 있었잖아요.

◇ 김현정> 정당중심이 아닌 개인중심으로 돌아갔다, 이런 말씀이세요?

◆ 정몽준> 정당중심인지 개인중심인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는, 그러한 혼란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 김현정> 원인을 거기서 찾으시는 건데요. 그러면 이번 선거의 결과 때문에 그 대세론은 타격을 받았다고 보시는 거예요?

◆ 정몽준> 대세론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국민들께서는 우리 한나라당하고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박근혜 전 대표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요. 이제 그런 단어를 언론에서 우리 한나라당을 가리킬 때 쓰지 않아주시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아예 쓰지를 말아라. 그 정도까지 생각을 하세요? 그러면 한나라당의 대선전략은 어떻게 짜여 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정몽준> 국민들의 어려움을 저희들이 잘 살펴서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죠. 제일 어려운 것이 젊은 사람들 일자리, 또 전세 값이 너무 올라가는 문제, 아이들 키우는 데 사교육비 문제, 실질적으로 이런 문제들인데요. 해결하려면 정책들 간의 상호 충돌하는 모순들이 있어요. 그런 걸 저희들이 잘 소화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쇄신책, 수습책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는데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해야 된다,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정몽준 의원님의 해법은 뭔가요?

◆ 정몽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홍준표 대표께서도 당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다는 뜻으로 저는 생각을 하고요. 지금 신문 보면 공천을 어떻게 한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요. 정말 소위 말하는 공천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의 강력한 지도부, 책임을 질 수 있는 힘 있는 지도부가 있어야 되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지도부는 힘이 빠졌다고 보시나요?

◆ 정몽준> 글쎄, 지금 지도부가 힘이 빠졌다기보다는 우리 한나라당의 당헌이, 당의 기본적인 규칙을 보면 내년에 대통령 후보로 나가실 분들은 당대표를 지금 못하게 되어 있어요.

◇ 김현정> 이른바 당권, 대권 분리규정이죠?

◆ 정몽준> 그래서 당헌이라고 그러는데요. 그런 규정은 저희 한나라당의 대표가 제왕적 총재라고 불릴 때 있었던 규칙들이거든요. 지금 한나라당의 형태는 그때와는 정반대가 아니겠어요? 아직도 그 규칙을 바꿀 수 없다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내년에 대선에 나갈 주자는 책임을 지고 지금 당대표로 나서라, 그래서 힘을 가지고 쇄신해라, 이런 말씀이세요?

◆ 정몽준> 상식적으로 보면 그렇게 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지율 1위인 박근혜 전 대표가 원칙은 원칙이다,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 정몽준> 박 전 대표께서 "그 규칙을 만들 때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도 많이 해서 만든 규칙인데 왜 바꾸느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것도 맞는 말씀인데요. 그때는 하여간에 제왕적 총재시절이었고요. 지금은 당 대표가 제왕적 총재하고는 거리가 먼 형편이거든요. 그래서 그 규칙에 아직도 집착하는 것.

또 만약에 지금 나섰다가 앞으로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질까 봐 안 한다, 그것도 좀 무책임한 것이고요. 지금 하여간에 당을 바꾸려면 힘이 있어야 바꾸지 않겠어요? 박근혜 전 대표께서 힘이 많이 있으니까 힘 있는 분들이 전부 나오셔서 참여하셔야죠.

◇ 김현정> 그렇게 해야 쇄신의 바람이 불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 정몽준> 당의 중심이 있어야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그런데, 당직자들이 바깥에 나가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당의 중요한 정책이 된다면 당이 제대로 되겠어요? 당 안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당 안에 있어야죠.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도 나오고, 정몽준 전 대표도 대선출마를 선언한 분이니까 당헌, 당규가 바뀌면 대표직으로 나설 생각이 있으시고요?

◆ 정몽준> 네. 저도 당의 운영에 일정한 부분 책임을 질 수 있으면 참여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 분들이 다 나와서 다시 한 번 전당대회를 치르자, 조기전대 치르자, 이것을 쇄신책으로 내놓으시는 거군요?

◆ 정몽준> 그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은 단결할 타이밍이지, 다시 지도부 뽑으면서 또 친박이니, 친이니, 소장파니 이렇게 분열할 때가 아니다, 이 말씀도 일정부분 일리가 있는 얘기 아닌가요?

◆ 정몽준> 전당대회라는 것이 분열하는 계기가 된다는 걱정이신데요. 전당대회를 해서 우리 당원과 국민들께서 뽑아주실 거거든요. 거기 승복해서 단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당 내부의 위기의식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죠.

◇ 김현정> 공천개혁, 공천물갈이 이쪽도 당연히 이뤄져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정몽준> 물갈이라는 표현은 조금 신중 하는 게 좋겠고요. 혁명을 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아침시간에 저희들이 정치이야기를 하다 보면 조금 무거운데요. 축구 이야기를 하면, 영국의 프로축구들은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을 시작하는 두세 달 동안 선수들을 많이 바꿔요. 프로축구도 매년 바꾸는데, 우리는 4년에 한 번 국민을 대표할 분을 뽑는 것에 좀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을 해요. 세상이 변했는데 정당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당 이름을 바꾸는 건 당연하다고 보세요?

◆ 정몽준> 당 이름을 바꾸는 것은 홍준표 대표께서 말씀을 하신 것인데요. 예를 들면 그 정도까지 생각하자는 뜻으로 이해를 합니다.

◇ 김현정> 청와대 책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몽준> (웃음) 청와대하고 저희하고는 가능한 한 뜻을 많이 맞춰야 된다고 보는데요. 청와대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은 청와대가 책임을 져야 되고요. 청와대가 책임질 수 없는, 예를 들면 선거 같은 것. 선거에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이 공천인데요. 선거의 공천에 청와대가 여태까지 관행적으로 관여해 왔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고요. 앞으로 일체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좀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 정몽준> 글쎄요. 청와대가 선거를 한 건 아닌데요. 이번에 청와대에서도 좀 자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현정> 지금 정몽준 전 대표도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가장 중점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어떤 걸까요?

◆ 정몽준> 저는 대학생들을 요즘 만날 기회가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한테 졸업한 다음에 큰 회사에 취직하는 것도 좋겠지만 가능하면 본인들이 직접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는 창업을 해 보라고 권유를 하고 있고요. 창업하라면 흔히들 IT, 서비스 산업만 생각하는데 저는 농업분야의 창업도 앞으로 미래 산업으로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요. 우리 젊은이들의 창업에 제가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분야를 특별히 관심 있게 보고 계시는군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