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7(목) 박원순캠프, 우상호 대변인 "안철수 제3정당 가능성 없다"
2011.10.27
조회 60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승리요인 "변화 원하는 시민들 염원"
- 민주당 중심의 통합작업 빨라질 것
- 安 양보 아는 사람... 대선출마 미지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순 캠프, 우상호 대변인

정권심판의 바람, 그리고 변화의 바람이 더 컸습니다. 서울시민들은 박원순 후보를 선택했는데요.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 연결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번 선거 어떻게 평가하세요?

◆ 우상호>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폭풍처럼 몰아친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무소속 후보 아닙니까. 정당 기반도 없고, 물론 여러 정당이 함께 도왔습니다만, 무소속 후보가 정당후보를 경선에서 이기고 심지어 본선에서까지 강력한 여당 후보를 이겼다는 것은 정치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를 확인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기간 중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비리, 측근비리가 흘러나오지 않았습니까. 정권에 대한 따끔한 회초리를 드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7.2%p, 굉장히 큰 격차가 났습니다.

◆ 우상호> 굉장히 큰 격차죠.

◇ 김현정> 이렇게까지 큰 승리의 주된 요인이랄까요. 1등 공신이라면 뭐라고 보세요?

◆ 우상호>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가 미미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게 만약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근소하게 이기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막상 개표를 해 보니까 7%p 이상의 큰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제가 볼 때는 그만큼 정치의 변화, 또 새로운 서울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컸다, 이렇게 보고요. 또 간단하게 본다면 선거 전에도 제가 여러 번 경고를 했었습니다만, 네거티브 선거전이 결국 역풍을 맞은 것이 아니냐, 저희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초반에 나경원 후보 측에서는 검증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쪽에서는 네거티브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런 공방들이 오갔는데요. 그것이 좀 타격을 준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우상호> 선거에서 부분적인 공방전은 필요하죠. 왜냐하면 사실 처음 나온 사람이 도덕성과 자질이 있는가를 검증은 해야죠. 그런데 그게 사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인신공격하는 방향으로 흐른 것이 국민들에게 정치혐오를 더 부추긴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 바람에 정책선거가 실종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상당히 아쉬웠던 것은 나경원 후보도 굉장히 정책준비를 많이 해 오셨던데, 두 후보 사이에 정책의 차이를 잘 설명을 하면서 좀 정책적인 토론을 중심으로 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 김현정> 1등 공신이 뭐냐고 질문을 드렸는데 네거티브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오히려 나경원 후보가 도와준 거예요?

◆ 우상호> 처음 말씀드렸지만,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제일 컸고요. 선거의 방법론적으로 본다면 네거티브의 역풍도 불었다, 반면에 범야권은 똘똘 뭉쳐서 하나의 후보를 중심으로 전 정치세력이 뭉쳤기 때문에 단일후보의 힘이 굉장히 위력을 발휘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앞으로 풀어야 될 정치적인 과제들도 지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또 시민세력 할 것 없이 다 같이 한 곳에 용해가 돼서 선거를 잘 치렀습니다만. 이제 총선 대선 앞두고 과연 어떤 형태로 뭉쳐서 다 치러낼 것인가, 어떻게 가야 되는 건가요?

◆ 우상호> 물론 각 당 내부사정도 다르고요. 견해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야권은 구조개편, 정계개편이라고 불려지죠, 통합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인가 굉장히 격랑 속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박원순 후보의 당선은 곧 시민정치세력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고요.

시민정치세력이 독자적으로 뭘 해 보겠다고 그런 것이 아니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전체적인 혁신과 통합을 한번 해 보자,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야권이 그러한 시민정치세력의 제안에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에 따라서 어떻게 본다면 정말 큰 단일정당이 나올 수도 있고요. 견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한 두세 개 정도 나올 수 있습니다만, 야권통합의 큰 흐름은 거부할 수 없지 않은가 이런 느낌입니다.

◇ 김현정> 지금 민주당을 중심으로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그 부분이 좀 귀에 들리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박원순 당선자도 민주당에 입당을 해서 통합이 뭔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시는 건가요? 아니면 한꺼번에 헤쳐모여 하는 형식?

◆ 우상호> 그런 뜻은 아니고요. 민주당이라는 게 어쨌든 야당, 야권에서 보면 가장 큰 세력이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제1야당, 맏형이죠.

◆ 우상호> 그래서 민주당 없는 야권통합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이 주도한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 가장 큰 세력이 아무래도 중심에 서고, 그리고 거기에 이번에 등장한 시민정치세력 또 부산 경남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영남 개혁진영, 그리고 진보적인 그런 정당들, 이런 각각의 정치세력이 하나로 뭉쳐나가야 한다, 이런 것이 저희들의 생각이고요. 다만 진보정당은 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무튼 야권통합의 속도는 좀 빨라질까요?

◆ 우상호> 아무래도 물살이 좀, 이번 선거를 승리했기 때문에 단합하면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민주당 당원으로서의 우상호 전 의원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민주당 분위기는 좀 묘하죠?

◆ 우상호> 그렇습니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가 굉장히 기쁩니다만, 이왕이면 우리 당 후보가 잘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분명히 조금은 있죠. 그러나 박원순 후보가 앞으로 더 큰 민주당에 합류해 주기로 약속하셨기 때문에 남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오히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왜 우리가 국민들에게 더 전적인 그런 지지를 받지 못했는가, 그것은 아무래도 기존의 우리 정당 운영에 있어서 국민들이 100% 만족하지 못하는 그런 어떤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돌아보고, 우리 내부를 혁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되겠다, 이런 다짐을 해 봅니다.

◇ 김현정> 혁신, 쇄신의 노력,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보세요?

◆ 우상호> 이번에 뼈아픈 것이 말이죠. 이번에 한나라당도 느끼겠습니다만, 20-30대의 유권자가 굉장히 선거에 승부를 결정짓는 주요세력으로 떠올랐는데. 정작 그분들을 우리 당이 잘 포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그게 참 뼈아프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당 운영에 있어서 젊은 층의 의견과 문화를 반영해야 되는 일, 조금 더 현대정당으로서의 소통의 능력을 더 키우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통합을 통해서 아직은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 못한 한계를 극복해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안철수 원장의 등장인데요. 안철수 원장이 앞으로 어떻게 행보를 보일까. 가까이에서 보셨으니까 아무래도 저희보다 예측이 나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우상호> 저도 궁금합니다. (웃음)

◇ 김현정> 예측불가입니까?

◆ 우상호> 그런데 이분이 이러신 것 같아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의 집권세력이 정신 차려야 한다, 이런 말씀으로 출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정작 또 박원순 후보가 본인이 하시겠다고 하니까 흔쾌히 양보를 하신다고 하네요. 가만히 보면 “꼭 내가 해야 되겠다, 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생각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지향성,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에 부합되는 또 다른 좋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좀 변화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가를 만드는 데까지는 계속 기여하되, 정말 정치를 할 거냐, 안 할 거냐는 문제는 항상 열어놓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건 기성 정치권의 바람 아닙니까?

◆ 우상호>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 분이 참여해 주는 것이 훨씬 좋죠. 범야권에 유력한 진영으로 들어오셔서 박근혜 전 대표 같은 분을 꺾을 수 있다면 저희로서야 환영이죠. 왜 그걸 반대를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움직임을 보니까 보통 일반적인 정치인이라면 본인이 50%가 나오고 상대방이 5% 나오는데, “내가 더 지지율이 높으니까 나한테 양보하십시오” 보통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분은 박원순 후보가 하시겠다고 하니까 이 좋은 분이 하신다면 굳이 제가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하면서 양보했다는 말이죠. 아, 이분은 그런 특성을 가지고 계시구나, 이렇게 제가 느꼈다는 것이죠.

◇ 김현정> 제3정당을 창당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우상호>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시민정치세력이 민주당과 분리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하시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통합에 나서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제3정당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