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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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5(화) 최강희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 감독 "K-리그 정규리그 우승 비결"
2011.10.25
조회 36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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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 최강희 감독



오랜만에 프로축구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2011 K-리그에서 전북 현대모터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죠.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뚜렷한 팀컬러를 만들어내면서 이루어낸 최강희 감독식의 축구가 이제 그 뿌리를 완전히 내렸다, 이렇게 평가들을 합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팬들에게 편지도 쓰고 문자도 주고받는, 아마 감독 중에 이런 분이 없을 거예요. 아주 특별한 분으로 통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전북 현대모터스의 최강희 감독입니다.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 최강희>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2005년에 부임을 해서 2009년에 첫 우승, 이번에 두 번째 우승이시죠?

◆ 최강희> 예, 맞습니다. 정규리그 1위 확정이고요. 우승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서.

◇ 김현정> 한 번 남기는 했군요?

◆ 최강희> 예.

◇ 김현정> 언제가 더 기쁘세요. 2009년하고 이번하고?

◆ 최강희> 아무래도 2009년도 우승이 전북현대의 첫 우승이니까 그때 많이 기뻤고요.
올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하고 병행을 하면서 우리가 1위를 확정을 지었기 때문에 올해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북축구를 닥공축구라고 하더라고요. 닥공축구. 뭔가 했더니 닥치고 공격? 맞습니까? 이 말씀은 어떻게 감독님이 직접 찾아서 붙이신 거라면서요?

◆ 최강희> 우리 팬들이 인터넷상에서 그 우리 전북팀이 공격적인 성향이 많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올 시즌 초에 제가 미디어데이 때 올 시즌 우리 팀 모토가 닥공이다, 그래서 좀 화제가 됐었고요. 아무래도 이제 공격적인 축구를 많이 요구하다 보니까 선수들도 올 시즌 내내 공격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고 우리가 그렇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1위 원동력이고요. 또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게 우리 팀을 그런 목표를 삼았기 때문에 그렇게 공격적으로 많이 바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감독님은 공격수를 교체해서 넣으세요.
그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최강희> 이제 2:0으로 이기고 있어도 세번째, 네번째 골을 원했고 또 선수교체도 공격쪽에 많이 비중을 두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팀 내의 이동국 선수가 이제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좋은 공격수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그런 전술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홈에서 많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했고 홈팬들한테 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그런 전술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동국 선수 얘기 잠깐 하셨는데 다 잘 했습니다마는 MVP를 딱 한 사람 뽑으라면 올해는 이동국 선수일 것 같아요.

◆ 최강희> 당연히 2009년도 득점왕. 올 시즌에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 뭐 활약이 굉장히 팀 내에서는 높은데. 워낙 올 시즌 활약이 좋기 때문에 지금 뭐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고 어떻게 보면 2009년도보다 올 시즌 몸 상태나 활약이 더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더 좋다. 그런데 이동국 선수가 K-리그에서는 이렇게 펄펄 나는데 국가대표만 가면 이렇게 제기량이 안 나와요. 왜 그렇습니까, 감독님?

◆ 최강희> 글쎄요. 그건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선수가 대표팀 가면 편안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담이랄까 너무 잘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이 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 저도 좀 안타깝습니다, 그런 부분.

◇ 김현정> 뭐라고 충고 좀 해 주시죠. 거기 가서도 편안하게 네 기량을 다 펼쳐라, 이런 말씀도 해 주세요?

◆ 최강희> (웃음) 그런 얘기 많이 하고 또 조언도 해 주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팀에서 같이 그렇게 편안하게 안 되는 것 같고 선수가 그런 대표팀에서 아픔이 많다 보니까 부담감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걸 트라우마라고 하더라고요. 월드컵 때부터 계속 불운을 겪으면서 그런 상처가 남아 있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만나고 있습니다.
최강희 감독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2008년이던가요? 팬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셨잖아요?

◆ 최강희> 예.

◇ 김현정> 제가 그 편지를 복사해서, 홈페이지에 쓴 편지를 복사해서 한글에다 붙여보니까 총 9페이지가 나오더라고요. (웃음) 정말 장문의 편지.
잠깐 읽어보면, “전북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여러 시즌 스트레스를 잔뜩 드리고 있는 최강희 감독입니다. 성적에 대한 모든 책임과 원인은 저입니다. 저 감독으로 많이 부족한 놈입니다. 이제는 기다려달라고도 못 하고 제가 책임질게요. 욕 먹는 거 당연합니다.
제 직업은 욕 먹는 직업이니까요. 그래도 저는 행복한 놈이라고 생각해요.
전북은 정말 팀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구나. 그리고 욕들도 정말 잘하시는구나. 큭큭.”

이 편지가 굉장히 화제가 되고 그 당시에 전북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 솔직한 편지, 소통의 편지를 쓰면서 비난의 글들이 쑥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이런 소통을 생각하시는 건가요?

◆ 최강희> 제가 2006년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팀을 리빌딩해야 되겠다 그랬는데
1년 정도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2008년도에 팀의 레전드격인 최진철 선수하고 노장선수를 다 은퇴시키고 2008년도에 새롭게 신입 선수들을 많이 영입을 해서 출발을 했는데.

◇ 김현정> 잘 안 됐잖아요.

◆ 최강희> 시즌 시작하자마자 4연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팬들이 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감독도.
그래서 여러 질타를 듣고. 저는 어떤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목표대로 가고 있었는데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았고. 그래서 팬들한테 어떤 팀 내의 사정이나 어떤 그런 것을 얘기를 해야 되겠다, 표현을 해야 되겠다 하다 보니까 그렇게 글이 장문이 됐네요.

◇ 김현정> 그리고 아주 솔직한 글.

◆ 최강희> 뭐 그 당시에는 제가 진짜로 가방도 싸놨습니다. 이제 잘못 되면 팀을 떠나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그런 글을 썼고. 그런데 그 글을 쓴 이후로 또 팀이 상승세를 타고 마지막에 저희가 4위로 마쳐서 팬들도 나중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게 됐고요.

◇ 김현정> 앞으로도 승승장구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