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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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영화 <완득이> 엄마 役 이자스민 씨
지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개봉 4주차인데요. 전국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영화 완득이' 18살 반항아 완득이 그리고 완득이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선생님 동주의 유쾌하면서도 또 따뜻한 얘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다문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에는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외국인 배우가 여럿 등장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는 완득이 엄마 역할을 맡은 이자스민 씨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완득이가 지금 흥행 1위, 연일 매진. 거리 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 이자스민> 네,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고요. 그리고 이제 계속 거의 한 3주, 4주 동안 무대 인사를 하고 다니니까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TV방송에서 나오기는 하는데 대부분 알아보시는 분들은 할머니하고 할아버지들이시더라고요. (웃음)
우리 방송이 하는 시간대가 일일드라마 하기 전이라서 그래서 보시는 분들이 어르신들이 많으신데. 저희가 이제 완득이 나오고 난 후에 젊은 아이들이 많이 알아보기 시작하더라고요.
◇ 김현정> 사인도 해 달라고 하고 그럽니까?
◆ 이자스민> 사인도 하고 사진고 찍고. 사실상으로는 알아보는 게 기분 좋은 일이어야 되는 건지. (웃음)
◇ 김현정> 얼떨떨하시죠?
◆ 이자스민> 원래는 사실상으로는 영화에 나오면 영화에 나왔다고 배우를 알아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영화상에서는 저는 40대 후반 정도의 나이로 분장을 하고 나왔었는데 밖에 나올 때 방송을 할 때 이렇게 예쁘게 단장을 했는데도 알아보시는데.
◇ 김현정> 좋아해야 되는 건가. (웃음)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이 17년 만에 아들 완득이를 만나서 끌어안고 눈물 펑펑 흘리는 장면, 명장면이었습니다.
감정 이끌어내기가 어렵지 않으셨어요? 원래 배우도 아니신데.
◆ 이자스민> 힘들었어요. 사실은 역할 자체가 굉장히 힘든 역할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17년 동안 원래 사람들은 차라리 슬프면 울면 되는데 행복하면 웃으면 되는데 지금 완득이 엄마 같은 경우에는 아들을 17년 동안 못 보고 울면, 너무 뭐라 그러죠 자격이 없는 것 같고. 낳아놓고서, 떠나고서 울기에는 그렇고 웃기에는 좀 더욱더 그렇고요.
그래서 굉장히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 그 부분이었어요.
모든 마음을 다 끌어안고 전부 다 안으로 담는 거, 담을 수밖에 없는 그런 역할이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저는 사실은 아들은 16살이지만 저는 해 봤자 떨어져 있어 봤자 1박2일 정도밖에 못 떨어져봐 있었어요. 캐릭터 자체를 상상하기 굉장히 어려웠었어요.
그래서 그나마 다행히 완득이, 유아인 씨 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이 배려해 주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배려해 줬는데 사실 아마 뉴스에서도 나왔을 거예요.
굉장히 NG가 많이 났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자스민 씨. 아니,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세요? 제가 어디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한국에 얼마나 사셨어요?
◆ 이자스민> 95년도에 왔었어요.
◇ 김현정> 95년에 귀화를 아예 하신 거죠?
◆ 이자스민> 귀화는 98년도에 했어요.
◇ 김현정> 제가 쭉 자료를 조사해 보니까 필리핀에서 의대까지 나오고 지역 미인대회에서 3위로 입상한 경력까지 있으세요. 요즘 말로 하면 엄친딸이신데.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 되신 거예요?
◆ 이자스민> 엄마 진짜 딸이에요. (웃음)
한국에는 남편을 필리핀에서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을 했는데 인사하러 한국으로 잠깐 왔다 가는 거였는데 지금 17년차 인사중입니다.
◇ 김현정> 원래는 필리핀에 온 한국남성을 만나서 거기서 그냥 터 잡고 살기로 했다가 계획이 바뀐...
남편이 거짓말한 거예요? 이자스민 씨 얼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굉장히 미인입니다.
한눈에 반해서 남편하고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하고 아예 한국인이 되셨어요.
그런데 공무원이시라고요?
◆ 이자스민> 네.
◇ 김현정>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 이자스민> 서울시에 외국인생활지원과에서 비전임 공무원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배우로 영화출연까지 하시게 된 거예요, 공무원이?
◆ 이자스민> 사실상 공무원 되기 전에는 작년에 의형제라는 영화에서 나왔었어요.
잠깐 나와서 방송을 계기로 아마 아는 사람들은 워낙 외국인 배우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그런 분을 찾다가 저도 이렇게 오디션을 한번 보라고해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요.
원래 그 역할은 완득이 같은 경우도 베트남 엄마였었어요.
그런데도 다행스럽게 필리핀 엄마로 바꼈던 그런 케이스죠.
◇ 김현정> 보니까 자스민 씨가 어려운 형편의 이주여성의 돕기 위한 물방울나눔회라는 곳의 사무총장식 맡고 계세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영화출연도 하고 TV출연도 하고 공무원도 하고 정말 몸이 3개라도 부족한 분.
앞으로도 그럼 영화배우로 쭉 나가시는 거예요.
◆ 이자스민> 기회가 되면 연기하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그런 직업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아닌 나도 보여줄 수 있고 그리고 완득이를 통해서도 이 많은 사회에 다문화가정이 훨씬 더 한 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돼서 그런 영화가 더 많이 나오고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배우를, 연기를 더 하고 싶고요.
◇ 김현정> 이주여성들 돕기 위한 많은 좋은 일들, 이자스민 씨가 나서서 해야 될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앞장서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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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4(월) 이자스민 씨 "영화 '완득이' 엄마는 미스 필리필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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