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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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멧돼지에 공격당한 민성덕 할머니
지난 주말 대전에도 나타났습니다. 멧돼지 말인데요. 이놈이 나타났는데 시골도 아니고 대전 도심의 주택가에 들어와서 노부부를 물고 한 시간 동안 난동을 부리다 사살이 됐습니다. 특히 할아버지는 멧돼지와 1:1로 맞서다 부상을 당하셨는데요.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 목격담을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대전 대흥동에 사는 70대 부부신데 멧돼지를 처음 마주친 민성덕 할머니를 연결해 보죠. 할머니, 나와 계세요?
◆ 민성덕> 잉...(네)
◇ 김현정> 다리를 많이 다치셨다면서요?
◆ 민성덕> 다리도 많이 다치고 팔은 말도 못 하게 크게 찢어져서, 깊이 들어가서 그거 꿰매느라고 죽는 줄 알았어요.
◇ 김현정> 몇 바늘이나 꿰매셨어요?
◆ 민성덕> 22바늘.
◇ 김현정> 지금은 병원이시고요?
◆ 민성덕> 병원 아니고 어제 돈이 무서워서, 집에 돈 있는 거 탈탈 털어서 18만 원인가 그거 주고 그냥 집으로 퇴원했어. 집에 오는데 쑤시고 죽겠다.
◇ 김현정> 어떻게 물었기에 22바늘이나 꿰매셨어요?
◆ 민성덕> 뜯어버렸지 팔을.
◇ 김현정> 멧돼지가 이빨로?
◆ 민성덕> 내가 우리 영감하고 둘이 있었거든. 밥 먹고 방 안에 가서.
◇ 김현정> 몇 시에요?
◆ 민성덕> 10시에 ‘퉁’ 하는 소리가 나. 밖 마당에서. 그래서 영감이 “누가 왔는가 본데 대문 좀 열어주소.” 하더라고. 그래서 대문을 열려고 나갔어. “누구시오. 누구시오.” 해도 아무도 없어. 그래서 “아이고, 아무도 안 왔는데 당신이 괜히 잘못 들었는가봐..” 그래서 집에 현관문이 있어요.
◇ 김현정> 현관이 있고 마당이 조금 있고 대문이 있고 그런 거죠?
◆ 민성덕> 골목으로 조금 들어오는 데가 있고. 그러는데 느닷없이 뒤에서 상상도 못 했죠, 돼지는…. 갑자기 그래서 피할 상황이 못 되었어요. 현관문을 딱 잡고 들어오려고 하니까 내 어깨를 딱 물어뜯더라고. 그러더니 돼지 입으로 탁 뜯어서 마당에 패대기를 치더라고.
◇ 김현정> 일단은 마당으로 탁 패대기를 치고, 그 다음에 놓기는 놨어요?
◆ 민성덕> 내가 막 소리 지르고 고함을 지르니까 저기 마당가로 가더라고. 그래서 내가 정신을 차려서 사람 살려 달라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우리 2층 옥상으로 올라갔어. 그러자 멧돼지가 발목이 어디서 상해서 왔는지 피가 철철 나서 왔어.
◇ 김현정> 그 멧돼지도 이미 부상을 당한 상태였군요?
◆ 민성덕> 그랬나 봐요. 그래서 현관으로 들어오려고 하니까 문이 조금 열렸어. 내가 열어놓고 와서... 그랬더니 우리 영감님이 방에 있다가 뭐냐고 하면서 나와 보니까 멧돼지를, 멧돼지 입을 꽉 틀어잡고 “너 이놈, 왜 여기를 다 들어오려고 그러냐,” 막 내보내려고 하니까 막 둘이 실랑이를 했나 봐요. 나가려고 하니, 들어오려고 하니... 그래서 그걸 밀어 내고서 나는 옥상에서 내려다보니까 마당에 드러누워 엎어졌어.
◇ 김현정> 누가요, 누가?
◆ 민성덕> 멧돼지가. 그래서 나는 무서워서 옆집에 사다리로 타고 나갔지.
◇ 김현정> 할머님은 옥상에서 사다리 타고 옆집으로 옮겨가시고, 할아버지하고 멧돼지만 남았네요?
◆ 민성덕> 그렇지. 119인가 뭔가 불러도 안 오고 그래서. 그래서 나는 급해서 병원으로 갔어. 병원에 가서 있는데 우리 영감이 해결을 보고 왔다는데, 총을 쏘고 가스총을 쏘고 죽여서 데리고 나갔다고 그래.
◇ 김현정>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면, 할머니는 어깨를 물린 다음에 멧돼지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 옥상으로 도망을 가시고, 할아버지는 왜 할머니가 안 와 이러면서 나오시다가 현관으로 들어오는 멧돼지랑 집안에서 마주친 거예요. 1:1로?
◆ 민성덕> 그렇지. 화분 이런 거 다 엎어버리고.
◇ 김현정> 그런데 그 멧돼지 주둥이를 뭐로 잡으신 거예요? 할아버지가?
◆ 민성덕> 입을 딱. “네가 왜 우리 마루까지 들어오려고 하냐. 나가거라.” 그래서 실랑이를 했지.
◇ 김현정> 입을 손으로 잡으셨어요?
◆ 민성덕> 손으로. 멧돼지 긴 거, 머리가 엄청 길드먼. 그 놈을 탁 틀어잡으니까 숨을 못 쉬더래. 그러니까 둘이 실랑이를 하니까 우리 마루가 피투성이가 됐어.
◇ 김현정> 그럼 신고는 언제쯤 하신 거예요?
◆ 민성덕> 바로 했지. 이웃집 사람들이. 내가 한 것도 아니고 이웃집 할머니, 아줌마들이 전부 다 했지.
◇ 김현정> 얼마 만에 왔어요?
◆ 민성덕> 경찰이 몰라, 한 40분 있다 왔나? 1시간 있다 왔나?
◇ 김현정>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경찰 출동이?
◆ 민성덕> 그러니까요. 사람이 죽어도 모르겠다니까요.
◇ 김현정> 신고가 늦게 돼서 그런 거예요, 아니면 신고는 빨리됐는데 출동이 늦게 한 거예요?
◆ 민성덕> 그러니까 집을 몰라서 못 찾았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 김현정> 신고하신 분이 언제쯤 했다고 이야기를 안 하십니까?
◆ 민성덕> 어떻게 알아요. 그 상황에 놀라서 난리인데.
◇ 김현정> 할머니, 치료비는요?
◆ 민성덕> 치료비는 두 영감이 치료비 때문에 무서워서 병원에 못 있어.
◇ 김현정> 할머니는 22바늘 꿰매셨다 그랬고, 할아버지는 얼마나 다치셨어요?
◆ 민성덕> 할아버지도 상당히 많이 꿰멨겠죠.
◇ 김현정> 할아버지는 어디를 많이 다쳤어요?
◆ 민성덕> 할아버지는 다리 허벅다리. 정강이를. 그래서 피가 엄청났어. 우리집 양반도.
◇ 김현정> 치료비를 보상받을 방법이 뾰족하게 없다고 합니까?
◆ 민성덕> 아무 소식도 없어요. 그래서 내일이라도 쫓아간대, 우리 영감이.
◇ 김현정> 동사무소나 경찰이나 이런 데서 아무 소식도 없어요?
◆ 민성덕> 아무 소식도 없고 왔다가지도 않고.
◇ 김현정> 치료비를 구하기가 형편이 조금 어려우세요?
◆ 민성덕> 그렇죠. 두 늙은이가 사는데 저기 아들은 멀리 가 있고 자기들도 살기 어려운데.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입원을 해 있어야 되는데 나오신 거예요?
◆ 민성덕> 그렇죠. 입원을 해야 되는데 돈 때문에 무서워서 나와서 이렇게 있는데. 아이고, 죽겠다. 그렇게 알고 우리 아가씨도 미안해요. 고만 끊을게요.
◇ 김현정> 아이고, 할머님. 인사는 하고 끊으셔야 돼요. 몸 조리 잘하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될 텐데요.
◆ 민성덕> 어쨌든지 잘 내보내고 이거 국민들 이걸 경험을 삼아서 조심하라고 하세요.
◇ 김현정> 몸 조리 잘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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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수) 멧돼지에 습격당한 민경덕 할머니 "치료비가 막막해서…"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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