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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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8(수)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아스팔트 방사성물질 검출 논란"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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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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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서울 월계동 아스팔트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사건, 사실 누가 원자력 발전소 주변도 아닌데 평범한 주택가에서 방사능이 나오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공기 중의 평균치보다 10배 높은 양의 세슘137이 검출이 됐습니다. 일단 허용치 내 수준이니까 안심하라고는 하는데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물질이 집 앞에서 나왔는데 안심할 주민이 얼마나 될까요. 가장 궁금한 건 도대체 이 아스팔트에 왜 방사능 물질 세슘이 들어갔는가, 이 부분입니다. 오늘 그 가능성들을 미리 타진을 해 보죠.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최예용 소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최예용>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간이조사 했을 때는 “평균치의 10배이긴 하지만 안심할 수준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환경단체들이 따로 조사를 하셨다고요?

◆ 최예용> 네, 저희들이 따로 조사를 했는데 금방 말씀하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조사보다는 좀 높은 수치가 나왔는데요. 그 이유는 안전기술원은 지표면에서 1m 높이의 대기중에서 쟀고요. 저희들은 바로 지표에서 쟀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보통 지표면 1m 높이에서 재는 건 일반 대기오염도 마찬가지인데요. 사람들이 공기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코 높이 일반적인 코 높이는 1m에서 1.5m 정도에서 잽니다. 그 경우에는 오염원이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재는 것인데요. 이 경우에는 지금 아스팔트가 오염원으로 지목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굳이 1m 높이에서 잴 필요가 없는 거예요. 바로 지표에서 재서 농도를 가장 높은 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일반 주민들이 생활하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아주 키작은 어린이, 유아 이런 경우에는 1m도 안 되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래서 얼마나 나왔어요? 그렇게 쟀더니?

◆ 최예용> 기술원 발표보다는 높은 3마이크로시버트라고 거의 한 1.5배 정도 가까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보통 일반인의 1년 방사능 허용량이 1밀리시버트인데. 마이크로시버트가 아닌 밀리시버트.

◆ 최예용> 밀리시버트는 1000마이크로시버트가 되고요.

◇ 김현정> 그렇죠. 1000배 차이가 나는 거죠.

◆ 최예용> 365일에다가 24시간. 보통 측정을 1시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측정단위가 0.11 정도가 되고 그것을 넘으면 정상수치보다 높다 이렇게 보여지기 때문에 지금 수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원자력안전원에서는 “하루 1시간씩 1년 사이 쬐면 0.5밀리시버트가 된다, 위장 엑스레이사진 한 번 찍을 때 5에서 10이 나오니까 그거 생각하면 0.5는 괜찮은 수치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요?

◆ 최예용> 그게 수치놀음에 빠진 그런 건데요. 지난번 후쿠시마 때도 그런 식의 접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공해문제라는 건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다수의, 불특정 다수의 그런 시민들이 노출되는 문제를 공해문제라고 하고요.

지금 저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엑스레이 찍을 때 노출되거나 이런 문제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엑스레이나 CT를 찍을 때 높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암이나 이런 치명적인 훨씬 더 어떤 의미 있는 조치나 효과를 찾아내기 위해서 알고도 노출되는 것이거든요. 전혀 개념이 다르죠.

◇ 김현정> 정리를 좀 해보죠. 0.5밀리시버트라서 괜찮다, 안 괜찮다 이건 논란입니다만 분명한 것은 이와 같은 자연상태보다 10배 높은 방사능이 검출이 됐고 자연상태에서는 검출이 절대 될 수 없는 세슘이 나왔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인정하는 팩트인 거죠.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점, 도대체 이 세슘이 어디서 흘러나왔을까요?

◆ 최예용> 몇 가지로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것부터 말씀을 드리면 후쿠시마에서 왔을까요, 그것도 배제하기는 어렵고요. 그리고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외계 또는 방사능에 오염된 인공위성 물질이 우리가 모르게 우리 주변에 떨어진 것을 그 안에 들어갔겠다?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가능성이 굉장히 낮지만.

그리고 또 자연방사능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지표면 어딘가에 있는데 그것이 이렇게 섞여들어갔을 가능성도 적지만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가능성이 너무나 적습니다.
일반적으로 있는 일이 아니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주변에는 원자력 문제, 방사능 문제를 일으키는 게 원자력발전소만이 아니고요. 병원이나 이런 데서 쓰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물질을 쓰는 곳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 김현정> 병원에 쌓아놓고 쓰죠, 검사하고 이럴 때.

◆ 최예용> 특히 월계동 일대는 노원구에 원자력 병원이 있고 또 실험용 원자로가 있는 그런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이곳에서 과거에 한 10년, 15년 전에 그런 물질, 그런 기계들이 들어 있는 어떤 건물 또는 부속건물을 일부 리모델링하거나 아니면 어쨋든 바꿔내는 과정에서 오염된 건축 폐기물이 발생을 했고 그것이 순환골재라고 해서 요즘에는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서 나오는 그런 건축폐기물 콘크리트나 벽돌 이런 것들을 다 별도로 수거해서 부숴서 다시 씁니다. 이런 경우에 도로 건설현장의 바닥골재로 사용합니다.
그것이 가장 주요하게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죠.

◇ 김현정> 월계동에 있는 원자력병원의 어떤 창고, 예전에 리모델링되기 전의 어떤 창고의 자재가 아닐까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거군요.

◆ 최예용> 그렇습니다. 사실 그 문제를 일요일날 오후에 현장에 나와 있는 노원구청장께도 제기를 했더니 구청에서도 그 부분을 의심하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구청장 얘기는 이 도로는 2000년이나 2000년 전에 포설이 됐고 원자력병원에 대한 시설 개보수는 2001년쯤에 있었대요. 시간차가 조금 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얘기했어요. 그거는 아마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일지 모르고 부분적으로 또는 부설창고나 아니면 내부의 일부 리모델링 과정에서 그런 물질이 나올 수 있다.

◇ 김현정> 기록 안 하고 뭔가 고쳤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최예용> 그렇습니다. 그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 김현정> 보통 원자력 발전소나 그 주변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를 하는데 원자력을 다루던 어떤 건축물에 대한 관리규정은 따로 없습니까?

◆ 최예용>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후쿠시마 사고 이후로 대통령 직속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라는 게 발족이 됐고 하지만 거의 100%가 원자력발전소 중심으로 행정을 펼칩니다. 우리 생활 주변의 이런 방사능문제에 대해서 거의 손을 안 대거나 또는 내부에서 연구, 기획이나 이런 게 제시가 되어도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원인이 그렇다면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원자력병원의 창고에 자재가 흘러들어간 문제라면, 아스팔트 만들 때.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더라도 전국적으로 더 있을 수도 있는 얘기네요.

◆ 최예용> 있을 수가 있죠. 그래서 저희는 포항일대 경주하고 포항 지역의 외곽도로인데요. 거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몇 년 전부터 있었어요. 그래서 그 문제도 결국은 비슷한 문제가 아닌가 그리고 특히 그쪽은 또 월성이나 이런 원전지역이기 때문에 혹시 관련한 어떤 부설 시설들 원전부지 내는 아니더라도 원전 바깥의 관련시설들이 있었는데 그것이 그렇게 흘러들어간 것이 아닐까.

◇ 김현정> 전국적으로 전수조사까지 필요할까요. 지금 전수조사는 안 한다.
사실은 불가능하다 이런 입장인데.

◆ 최예용> 글쎄요. 그런데 어차피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 전반의 원자력 안전문제를 점검하고 다루는 행정기구가 발족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생활 속에 방사능 노출이나 안전 이런 문제를 담당하는 부서가 필요하고요. 그런 곳에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짚어나가되 이런 월계동이나 포항처럼 이런 방사성동위원소를 다루는 건물로부터 오염됐을 가능성을 가장 우선시해서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일단 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곧 시작이 될 거라고 하니까 그나마 좀 다행이고요.
관리가 원전 주변이 아니더라도 원자력을 다루는 어떤 건물 주변 그 건축자재에 대한 관리체계가 다시 좀 잡혀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