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7(월)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MB쇄신 요구, 적당히 멈추지 않겠다"
2011.11.07
조회 66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라. 747 공약은 폐기하라.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하라.' 야당의 주장이 아닙니다. 여당인 한나라당 안에서 나온 요구인데요. 이른바 혁신파 의원 다섯 명이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만들고 연판장까지 돌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청와대에 전달을 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즉시 유감을 표했는데요. 혁신파 의원 중 한 명을 직접 연결해 보죠.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입니다.

◇ 김현정> 당 지도부에 드리는 글, 그리고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 하나, 이렇게 각각 전달을 하셨는데 당에 대한 쇄신 요구는 이해되는데요. 대통령까지 쇄신해야 되는 이유, 사과해야 되는 이유는 뭘까요?

◆ 정태근> 국민들께서는 한나라당하고 이명박 정부를 구분해서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도 정부가 잘못하면 그 책임이 사실은 그 정부를 만들고, 정부를 바로잡아야 될 한나라당 집권당이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번에 특히 국민들이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우리 정부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에 사과와 변화를 요청한 것입니다.

◇ 김현정> 혁신파 다섯 분을 보니까 다 초선 의원이세요. 정태근, 김성식, 구상찬, 김세연, 신성범, 다섯 분의 초선들이 나서서 대통령에게 사과하라, 이게 쉬운 결심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쇄신이 절실합니까?

◆ 정태근> 이번에 대통령께 서안을 드리면서 이번이 저희들은 마지막 기회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만약 이번에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 정부는 내년 선거에서 패배를 하여 반쪽 정부가 될 것이고, 또 한나라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정당이 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저희들이 정말 죄를 짓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정부도, 한나라당도 다시금 국민들이 기대를 걸 수 있을 만큼 열심히 그리고 정말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하자는 것이죠.

◇ 김현정> 다른 분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연판장을 보니까 25명이 서명하셨어요. 그런데 168명 중에 25명이면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닌데요?

◆ 정태근> 서명을 안 하신 분들 중에서 예를 들면 홍사덕 전 부의장님은 '중진 의원이 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뜻은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그렇게 말씀 하셨고요. 또 여러 의원들께서 공감을 하셨고 오히려 반발하는 의원들은 적은 수였는데, 많은 것처럼 비춰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5명이 서명했지만 사실은 더 많은 수가 호응했다. 그런데 왜 그분들은 서명을 못하셨어요? 차마 나서지는 못하신 건가요?

◆ 정태근> 아무래도 우리 집권당의 오랜 관행이란 게 여당의원들이 청와대나 정부를 상대해서 정면으로 직언을 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도 않고, 또 그런 면에서 힘들어하는 측면이 있죠.

◇ 김현정> 어제 서한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을 하셨는데 반응이 곧 나왔습니다. 어떻게 얘기했냐면 '대통령이 국가이익을 위해서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건 유감이다.' 여기에 답변을 주신다면요?

◆ 정태근> 원래는 그래서, 어제 전달이 되어 진 거고요. 저희가 다만 그 분안을 의원 전체에게 회람을 했습니다. 회람을 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취재를 한 것이고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부터 보도가 된 것인데 저희들은 그걸 사전에 공개할 뜻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 김현정> 지금 청와대에서는 '왜 사전에 공개하고 난 뒤에 서한을 전달하느냐. 이것도 무슨 쇼 아니냐.' 이렇게도 얘기를 하던데 그런 건 아니었군요?

◆ 정태근> 전혀 아니고요. 기자들, 언론인들이 열심히 취재하시는 것은 저느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다만 지금 시기는 물론 FTA도 있습니다만, 국민들이 보시기에 우리 정부, 그리고 한나라당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보시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어제 대통령께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이렇게 당의 의원들이 25명이나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 저는 사과도 하시고 또 정책개혁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 이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다음도 있습니까? 아니면 전달에 의미를 두시는 건가요?

◆ 정태근>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기회라고 말씀드린 것은 한 번 전달하고 끝나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 문제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일까요?

◆ 정태근> 그건 앞으로 좀 두고 보시면 되실 거고요.

◇ 김현정> 저는 이게 무슨 말씀일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적당히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란 말씀?

◆ 정태근> 이 문제를 적당히 멈추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말씀드리고요. 앞으로 이런 것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뜻을 모아야 되고 사람들의 의지를 모아야 되는데, 제가 먼저 앞장서서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고 하면 그 힘이 모아지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하지만 분명한 의지는 이 문제를 발의한 사람들이나 서명한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아무 말씀을 안 하시도록 하지는 않을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몇몇 분이 '대통령과 여당을 과연 초선 의원 몇 분이 움직일 수 있을까요. 과거에도 이런 시도들이 있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을 지적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중도에 멈추는 일이 있었는데 정태근 의원께서는 이번에는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 정태근> 과거에는 그러다 안 되니까 대통령한테 탈당을 요구했죠. 그런데 탈당을 요구했다고 해서 그 정당이 심판으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함께 변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어제 분명히 말씀드린 것은 이명박 정부의 공도, 그리고 과도 잘못된 것도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는 것이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저희들은 반드시 이루어낼 겁니다.

◇ 김현정> 대통령의 탈당요구라든지 이런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당에도 쇄신을 요구하셨는데, 홍준표 대표는 나름의 쇄신안을 마련하셨어요. '중앙당사 없애겠다. 당명도 바꾸겠다. 비례대표의 반은 국민경선 슈퍼스타K 방식으로 하겠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태근> 지금 당개혁과 관련해서 저희들이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뭐냐면, 무엇이 정말 당의 문제인지에 대해 의원 전체가 모여서 끝장토론이라도 해서 5대 과제면 5대 과제, 10대 과제면 10대 과제 정해서 진짜 바꿔내야 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홍 대표가 대표로서 제기하시는 형식을 가지고는 저희들은 과연 그런 수준에서 체감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면 그동안 국민들이 한나라당한테 원했던 가장 큰 것 중의 하나가 진짜 한나라당이 우리 서민들의 고통을 알아주는 거냐, 우리들을 대변하고 있는 거냐 이런 점들인데요.

◇ 김현정> 부자정당이다 이런 거죠?

◆ 정태근> 그러려면 정책 쇄신을 해야 되는데요. 그 전에도 사실은 제가 MRO문제를 제기해서 대기업에 일감 몰아주기나 시장독신문제 같은 것들을 문제 제기했고요. 등록금 문제, 또 감세철회 문제, 또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을 더 배정하는 문제 이런 문제들을 포함해서 어제는 버핏세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일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에요. 정책 쇄신을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되고요.

두 번째로는 그동안 청와대에 대해서 집권당으로서 대단히 무기력한 부분들에 대해서 쇄신을 해야 되는 것이고요.

세 번째로는 국민들이 보기에 웰빙한다, 그리고 책임성이 없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부도덕한 면에 대해서 눈을 감는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들을 쇄신 해야 국민들한테 다가가는 것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알맹이부터 채워라, 소프트웨어부터 바꿔야지 지금 당명 바꾸고 하드웨어만 치중할 때는 아니다, 그런 말씀이세요. 보니까 지도부 교체 같은 요구는 없네요?

◆ 정태근> 저희가 이전에 이런 말씀을 한번 드렸었죠.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상처를 드리는 발언이나 일들이 벌어지면 지도부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이미 드렸고요.
과거 작년에 두 번의 선거 패배를 겪은 다음에 대표 체제가 두 번이나 바뀌었잖습니까? 정몽준 체제에서 안상수 체제로 그리고 홍준표 체제로 이렇게 바뀐 와중에 있었고요. 그것보다는 당 지도부도 정말 제대로 혁신의 주체로 나서달라는 얘기고요. 그래서 대통령도 직접 만나서 저희가 요구했던 내용을 포함해 개혁에 대한 약속을 받고 당을 총력적으로 개혁 하는 데 역할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씀을 드렸죠.

◇ 김현정> 그 다음은 퇴진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지금 한미FTA 비준안 놓고도 논란이 심한데 여기에 대해서 지금 혁신파 의원들은 어떤 생각이십니까?

◆ 정태근> 지금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야당이 상당히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99%에 대해서 야당의 요구를 다 수용을 했고요. 그리고 마치 ISD라는 것이 괴물처럼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렇지않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거든요. 저희들은 마지막까지 야당이 물리적으로 막지 않도록 설득을 할 것이고, 적어도 지난번 한-EU FTA처럼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