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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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개그우먼 이희경
남녀를 불문하고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죠. 그런데 다이어트에 관해서라면 요즘 최대의 화제로 떠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개그콘서트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헬스걸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각각 102kg, 86kg의 여성 개그우먼들이 55kg이라는 몸무게를 향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그 변화된 모습을 매주 보여주는 그런 코너인데요. 그런데 마침내 방송 19주 만에 55kg를 달성한 분이 나왔습니다. 개그우먼 이희경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이희경 씨, 안녕하세요?
◆ 이희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합니다.
◆ 이희경> 정말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체중계에서 54점 몇이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그때 느낌은 어땠어요?
◆ 이희경> 사실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너무 믿기지 않고 제가 몸무게를 체중감량을 하면서 예전에 썼던 일기장을 좀 봤어요. 그래서 그때 다이어트 3일차였나? 제가 나 55kg 될 수 있을까, 나 괜히 시청자들하고 잘못된 약속 해놓은 것 같다, 후회된다 막 이런 거 써놨더라고요. 정말 상상 못 했고요. 그 수치를 보는 순간 정말 꿈인가 생시인가.
◇ 김현정> 30kg이 몸에서 빠져나간 느낌은 어떤 거예요?
◆ 이희경> 실제로 이게 한 번에 덜어진 게 아니라서 갑자기 가벼워지고 이런 느낌은 없는데요. 사진을 보면 그때 무거웠던 감정이 생각이 나요. 맞다, 나 이때 몸 되게 아팠었는데. 아, 맞다 나 이때 발목이 아팠는데 이렇게. 그런데 지금은 사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굉장히 건강해진 걸 느끼거든요.
◇ 김현정> 지금 보면서 이희경 씨가 정상체중인데 일부러 마르려는 여성들하고는 다른 케이스잖아요. 비만이었다가 정상으로 건강해진 거죠, 지금?
◆ 이희경> 네. 약간 허리디스크도 좀 있었고요. “체중감량을 좀 하십시오.” 뭐 어디 아프다 그러면 다 “체중감량을 좀 하십시오.” 이러시더라고요. 이제는 뭐 너무 건강해서 체중은 줄었는데요. 86kg 이렇게 나갈 때는 이승윤 선배님을 못 들었어요.
◇ 김현정> 건강한 옆에 계신 분?
◆ 이희경> 네. 들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요즘에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살이 빠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승윤 선배님도 번쩍번쩍 들어서 막 앉았다 일어나기도 하고.
◇ 김현정> 가뿐해졌다고 우리가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 몸이 가뿐해진 거예요.
◆ 이희경> 지금은 날아갈 것 같아요. 헬륨풍선이라고 불러주실래요?
◇ 김현정> (웃음) 헬륨풍선 이희경 씨와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희경 씨 본론인데. 어떻게 빼셨어요?
◆ 이희경> 눈물로 뺐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눈물로 뺐다?
◆ 이희경> 네, 눈물로. 일단 아침부터 운동을 아침, 저녁으로 두 번에 나눠서 하는데요. 아침에는 근력 시간, 유산소 한 시간 정도를 하고 저녁에는 또 유산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하거든요.
◇ 김현정> 유산소라고 하면 어떤 운동이에요?
◆ 이희경> 런닝머신을 뛰거나 아니면 스태퍼라는 기계가 또 있어요.
◇ 김현정> 걷는 거?
◆ 이희경> 계단을 올라가는 효과를 주는 그런 운동기구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저는 주로 두 가지 유산소는 두 가지 운동기구를 사용해서 했었고요. 근력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한 부위씩 다 돌아가면서 꾸준히 운동을 해 줬었고요.
◇ 김현정> 역기 같은 거 드는 운동?
◆ 이희경> 네. 아령을 이용해서 하기도 하고요. 또 역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있고요.
◇ 김현정> 지금 눈물로 다이어트 했다라고 말씀 하셨는데 19주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 이희경>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운동을 해야 하니까.
◇ 김현정> 시청자와의 약속이니까.
◆ 이희경> 네. 선배님들하고 미진이하고 같이 런닝머신을 계속 뛰는데 눈물이 자꾸 나더라고요. 울면서 런닝머신을 뛰니까 선배님들이 제가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우는 줄 알고 “희경아, 힘들어도 운동은 계속해야 된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냥 마냥 울면서 런닝머신 탔던 기억이 나요.
◇ 김현정> 야속하기도 하고 그럴 때는 그랬겠어요. 남의 속도 모르고. 그래요. 우리 사회에서 말이죠. 살찐 사람으로 산다는 것 특히 살찐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거예요?
◆ 이희경> 저는 태어나서 거의 한 번도 날씬했던 적이 없어요.
◇ 김현정> 태어나서부터?
◆ 이희경> 네. 저는 우량아로 태어났고요.
◇ 김현정> 그렇구나.
◆ 이희경> 우량아로 태어났고 날씬한 여성으로 산다는 그 느낌을 몰랐어요. 제가 사는 게 모든 여성의 삶인 줄 알았는데요. 빠지고 나서 보니까 날씬한 분들은 참 세상 살기 편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살찐 여성으로 살 때는 뭐가 그렇게 불편하고 서러우셨는데요?
◆ 이희경> 일단 제가 가장 억울했던 것은 저도 아침, 점심을 거르는 일이 바빠서 거를 때도 많고 하는데 막 길에서 파는 오뎅 같은 거 있잖아요. 그게 이제 저한테는 저녁 7시인데 첫 끼인데 오뎅을 이렇게 먹고 있으면 지나가면서 실제로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어우, 저러니까 살이 찌지”, 이런 얘기.
◇ 김현정> 나는 첫 끼인데 오늘 처음 먹는 끼니인데.
◆ 이희경> 저는 첫 끼인데 제가 막 그 사람 붙잡고 저, 첫 끼거든요, 이렇게 할 수가 없잖아요. 오해 받을 때도 굉장히 많고 사실 택시 같은 것을 타도 저한테 그냥 “아줌마, 어디 가세요?”, 이렇게 바로 물어보실 때도 많고요.
◇ 김현정> 말하자면 20대 초반일 때도 아줌마라고.
◆ 이희경> 네, 저는 20대로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아줌마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 김현정> 남자들의 시선, 편견이라는 것이 대단한 거예요. 그래서 살 빼고 나면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이 뭐예요?
◆ 이희경> 제가 살 빼는 것은 저의 염원이기도 했지만 저의 엄마의 평생염원이에요.
◇ 김현정> 평생소원.
◆ 이희경> 저의 엄마하고 백화점에 가서 여성복 매장에 가서 원피스를 사는데 저의 엄마가 당당히 얘기하더라고요. “이 원피스, 너무 예쁘네요. 이 원피스 들어봤는가 모르겠네. 55사이즈 있어요?” 그러시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 꿈의 55사이즈 결국은 이루셨군요.
◆ 이희경> 네. 그래서 엄마가 “뭐 한다고 그렇게 독하다, 독하다. 아유, 살을 어쩜 그리 많이 빼서 내가 너한테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러니까 거기서 “어쩐지 많이 뵙다 했어요.” 그러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엄마가 여러 모로 자랑스러우셨겠네요.
◆ 이희경> 네. 그래서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그런데 너무 날씬해져서 그게 개그우먼으로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건 아닌가요?
◆ 이희경> 그냥 저의 롤모델분들 강유미 선배님도 굉장히 많이 존경하고 또 신봉선 선배님도 존경하고 안영미 선배님도 되게 존경하는데요. 선배님들이 결코 비만이거나 그렇다기보다 아이디어와 연기와 이런 것들로 많이 사랑을 받으셨잖아요. 저도 그런 선배님처럼 되는 게 또 하나의 목표고 소망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기대합니다.
◇ 김현정> 건강해진 모습으로 건강한 개그 앞으로도 쭉 기대하겠습니다.
◆ 이희경> 네, 너무 감사합니다. 기대 많이 해 주세요.
◇ 김현정> 예,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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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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