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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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카피라이터 정 철
오늘 참 화제와 논란이 되는 이슈가 많네요. 어제 또 하나 큰 이슈이자 논란이 됐던 것이 한 편의 광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키스를 하는 합성사진,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주석이 키스를 하는 사진, 또 가톨릭 교황과 이슬람 지도자가 키스하는 사진. 저는 깜짝 놀랐네요.
이게 세계적인 의류업체 베네통의 광고사진인데 저만 놀란 게 아니었습니다.
찬반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대단합니다. 이 광고를 어떻게 봐야 될까요.
광고업계에 계신 한 분을 모셔보죠. 카피라이터 정철 씨 연결돼 있습니다.
정철 씨, 안녕하세요?
◆ 정 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누구신가 봤더니 원빈 씨가 나온 커피광고, 뭐 윤도현 씨가 기타 치던 맥주광고 자동차, 라면, 옷 웬만한 광고는 다 참여하셨더라고요?
◆ 정 철> 네. (웃음)
◇ 김현정> 이 베네통의 의류광고는 보셨죠?
◆ 정 철> 네, 봤습니다.
◇ 김현정> 안 놀라셨습니까?
◆ 정 철> 놀랐는데요. 사실은 뭐 베네통은 늘 그런 광고를 해 왔기 때문에 “어, 의외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전에 베네통 광고도 충격적이었던 게 어떤 게 있죠?
◆ 정 철> 베네통 캠페인을 보면 지금까지 오히려 논란이 안 된 광고를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로 굉장히 논란이 많이 됐죠.
뭐 전쟁얘기도 했었고 그러니까 피투성이가 된 병사의 옷을 광고에서 보여주기도 했고 병사의 뼈를 보여주기도 했고 그 다음에 사형수를 그대로 광고에 등장시키기도 했고 수녀와 사제의 키스 그런 장면이 나오기도 했죠.
◇ 김현정> 그랬죠. 신문마다 이 사진이 화제의 기사로 다 실렸고 TV, 뉴스에도 나오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일단 이 광고의 가치평가를 떠나서 광고효과 측면에서 볼 때 이 정도면 대성공한 거죠?
◆ 정 철> 성공이죠. 물론 비난도 있고 혹평도 있고 찬반양론이 같이 있지만 관심의 중심에 섰다는 것. 지금 이런 방송 인터뷰까지 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 봐도 틀림없는 성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문제는 이걸 의류회사측이 설명하듯이 세계의 평화와 화해의 의미로 볼 건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좀 안 좋은 노이즈마케팅으로 볼 건가 하는 건데.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 철> 틀림없이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특히 종교계 같은 경우에는 일리가 있고요. 그런데 이번 광고 하나만 가지고 이걸 자제하라, 마라 하는 것은 약간 그런 판단은 이르다고 보고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런가요?
◆ 정 철> 베네통이 유나이티드 컬라 이런 슬로건을 갖고 있거든요.
그게 세상에 여러 종류의 컬라가 있다 그래서 어떤 다양성을 인정하자 그런 캠페인들을 쭉 하고 있고 인종문제, 환경문제, 전쟁, 종교, AIDS 계속 이런 문제들을 다뤄왔기 때문에 그중에 이번에는 화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의 약간의 충격적인 그런 선정성이 있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베네통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그런 캠페인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종교계에서는 아주 모욕감을 느낄 수가 있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그냥 손잡고 포옹하는 정도가 아니라 키스를 시켜버렸단 말이죠. 이건 좀 너무 불편한 거 아닌가요?
◆ 정 철> 불편하고 할 수는 있는데 손잡고 포옹 정도였으면 그건 베네통 광고가 아니었을 겁니다.
◇ 김현정> 이게 노이즈마케팅이 맞긴 맞는 거죠?
◆ 정 철> 네, 노이즈마케팅으로 볼 수 있죠.
◇ 김현정> 노이즈마케팅에 대해서 광고계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 정 철> 사람마다 판단은 다를 수 있는데요. 저는 그 메아리 없는 광고보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게 사회적인 어떤 악영향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그걸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차피 움직이게 되어 있다라는 거죠.
엄청난 돈을 들여서 광고를 노출을 시키는데 자기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할 정도까지 가는 광고주는 없을 거라는 얘기죠.
◇ 김현정> 알아서 자정을 할 거다, 이런 말씀이에요.
◆ 정 철> 그게 소비자와 광고주 둘 사이의 어떤 커뮤니케이션의 광고인데 그 둘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조율들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저는 마냥 자유를 주면, 광고에 자유를 주면 눈길을 잡기 위해서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광고가 넘쳐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 부분은 걱정 말라는 말씀이세요?
◆ 정 철>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심의기구나 제재기구 같은 것을 만들어서 그러면 판단을 그쪽에서 시키자 이런 것들이 해결 방법으로 생각하는 게 상당히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라는 거죠. 그래서 소비자가 광고주를 믿지 못하고 너희는 판단능력이 부족하니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정해줄 테니까 이 안에서만 놀아라, 이런 규제를 한다면 그게 광고나 크리에이티브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사람들이 정말 너무나 거북해 할 정도의 광고는 알아서 상업적으로 효과가 없기 때문에 그 정도 노이즈마케팅은 안 할 거라고 그 부분은 확신하시는 거예요, 진짜 광고인들은.
◆ 정 철> 정말 한두 개 그런 게 있겠지만 그건 또 사회가 나서서 그 정도까지 간다면 충분 히 제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의류업체의 파격적인 광고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 특히 광고계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오늘 들어봤습니다. 저는 쭉 얘기 들으면서 광고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합의는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불필요한 논쟁도 줄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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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8(금) 정철 카피라이터 - 'MB-김정일 키스 합성사진'을 보는 광고계 시선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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