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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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6(수) 리코더 하나로 영재가 된 소녀 조수현 양 (한국예종 음악원, 이현중2)
2011.11.16
조회 285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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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예종 음악원 예술영재 조수현 양 (이현중 2)


여러분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불어봤을 법한 악기. 리코더 기억하시죠? 누구나 다루는 손쉬운 악기이고 기초악기 정도로 만만히 생각들을 하는데 이 리코더로 베토벤을 연주하고 모차르트를 연주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예술영재로 뽑혔다는데요. 과연 리코더를 어느 정도나 연주하면 예술영재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연결을 해보죠. 용인 이현중학교 2학년 조수현 양입니다. 수현 양, 안녕하세요?

◆ 조수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중학교 2학년이면 15살?

◆ 조수현> 네.

◇ 김현정> 예술영재로 두 곳에나 뽑혔어요. 대단하네요. 수현 양이 연주하는 리코더라는 게 캐스터네츠, 탬버린하고 같이 산토끼도 연주하고 학교종이 땡땡땡도 연주하는 그 리코더 맞아요?

◆ 조수현> 네.

◇ 김현정> 그걸로 클래식 연주가 가능해요?

◆ 조수현> 네.

◇ 김현정> 그럼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베토벤, 모차르트 이런 게 다 가능합니까?

◆ 조수현> 네, 가능해요.

◇ 김현정> 리코더가 구멍이 몇 개 뚫렸죠?

◆ 조수현> 8개요.

◇ 김현정> 8개. 그런데 그걸로 다 표현이 가능해요?

◆ 조수현> 네.

◇ 김현정> 저는 지금 잘 믿기지가 않아서 말보다 직접 듣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도대체 우리 수현 양이 어느 정도로 연주를 했기에 영재로 뽑힐 수가 있었는지 한 곡 잠깐 부탁드려도 될까요?

◆ 조수현> 네.

◇ 김현정> 어떤 곡?

◆ 조수현> 비발디 콘체르토 443, RV 443요.

◇ 김현정> 어렵네요. (웃음) 비발디의 콘체르토 협주곡 중의 한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 조수현> 네, 여기까지.

◇ 김현정> 진짜 리코더로 한 거 맞아요?

◆ 조수현> 네.

◇ 김현정> 플루트나 이런 걸로 낼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리코터를 가지고... 수현 양?

◆ 조수현> 네.

◇ 김현정>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 조수현> 전공을 시작하고 한 지는 1년 좀 안 됐어요.

◇ 김현정> 1년이 안 됐어요?

◆ 조수현> 네. 초등학교 때 피아노 음악학원에서 그냥 조금씩 리코더를 배웠는데.

◇ 김현정> 그냥 학교의 교과에 도움 되라고 배우는 그런 거 말하는 거죠?

◆ 조수현> 네. 그때 리코더 부는 게 처음에는 되게 재미있고 불수록 되게 매력이 있어서 좀 더 하다가 리코더 전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하게 됐어요.

◇ 김현정> 가르쳐줄 사람을 찾는 것도 선생님 찾는 것도 쉽지가 않았을 것 같은데.

◆ 조수현> 네, 어려웠어요.

◇ 김현정> 누가 가르쳐주셨어요, 정말?

◆ 조수현> 엄마가 먼저 배울 선생님을 많이 찾아 다니셔서 알아보시고 한국종합예술학교 선생님한테.

◇ 김현정> 피아노 배우려고 동네 피아노학원 가도 되고 바이올린만 해도 쉬운데 리코더는 정말 전국을 뒤져야지만 선생님 찾을 수 있는 그런 거죠?

◆ 조수현> 네.

◇ 김현정>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한 분이 계셨어요?

◆ 조수현> 네. (웃음)

◇ 김현정> 저는 지금 계속 놀라고 있는 중인데 아직도 하루에 몇 시간이나 연습해요?

◆ 조수현> 그냥 5시간, 6시간 정도.

◇ 김현정> 그럼 약간 입술이 부르튼다고 그러나요? 그럴 수도 있겠어요, 계속 불어야 하니까.

◆ 조수현> 네. 두 개로 부는 현대곡이 있는데 그건 이제 호흡을 해야 돼서 두 개로 부르면 호흡량이 많아져서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있고.

◇ 김현정> 두 개로 분다는 건 리코더를 양손에 잡고?

◆ 조수현> 네, 양손에 잡고.

◇ 김현정> 그래요.

◆ 조수현> 그러니까 빠른 곡을 부르면 서로 터닝을 해야 되는데 빨리 해야 돼서 혀가 꼬이면 연습이 제대로 안 돼서 힘들어요.

◇ 김현정> 그냥 부는 거 아니에요? 혀로 뭘 어떻게 해야 돼요?

◆ 조수현> 혀를 손등에 닿았다 뗐다 하면서 뚜뚜 이런 식으로 바람을 불어서 리코더를 부는 거라서.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친구들이 말이죠. 뭐 연주하니 이렇게 물어봤다가 리코더 연주해 했는데 이런 연주하는 거 들려주면 다들 저처럼 놀라죠?

◆ 조수현> 네. 대부분 다 놀라요. 보통 남자애들 저희가 남자애들 같은 경우에는 리코더를 한다고 하면 그냥 리코더 학교에서 잘 불러서 잘 분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를 했었는데 제가 저번에 학교에서 축제 때 음악선생님 권유로 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사람들이 막 CD 틀어놓고 하는 거 아니냐는 등 그런 식으로 대개 많이 놀라서 잘한다고 칭찬해 주기도 하고 그래요.

◇ 김현정> 지금은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됐겠어요?
그때 연주한 이후로.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리코더로 프러포즈해도 되겠는데요? (웃음)

◆ 조수현> (웃음)

◇ 김현정> 그런 선물은 안 해 봤어요?

◆ 조수현> 좋아하는 애가 아직까지 없어서.

◇ 김현정> 15살 소녀 리코더 연주가 조수현 양 만나고 있습니다.
이제 두 군데 한국예술종합학교하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영재로 뽑혔는데 어떤 지원들을 받게 되는 거예요?

◆ 조수현> 영재로 뽑히면 전액 국가장학금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이론수업이나 실기수업, 참여수업 같은 걸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금호영재는 재능 있는 애들, 영재들에게 독주회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지금 이제 막 저는 영재 발탁이 된 거라서 아직 잘 몰라요.

◇ 김현정> 앞으로 꿈은 뭐예요?

◆ 조수현> 앞으로 꿈은 세계적인 리코더 연주가가 되는 것이 꿈이고 목표예요.
그리고 내년에 독주회가 7월이나 8월달에 있을 예정이라서 기분이 되게 좋고 들떠 있어요.

◇ 김현정> 독주회도. 무대에 서면 떨리지 않아요. 제가 지금 인터뷰를 쭉 해 보니까 떠는 학생은 아닐 것 같기는 한데. 긴장 잘 안 하죠?

◆ 조수현> 네, 제가 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안 떨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타고난 연주가 같습니다. 제가 조수현이라는 이름을 꼭 기억하고 있을게요, 수현 양.

◆ 조수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열심히 노력해서 꼭 훌륭한 연주가 되셔야 돼요?

◆ 조수현> 네.

◇ 김현정> 오늘 그냥 이렇게 끝내기가 좀 아쉬운데 오늘 수현 양의 리코더연주 한 곡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 조수현> 네.

◇ 김현정> 어떤 곡?

◆ 조수현> 아까는 1악장을 불렀는데요.

◇ 김현정> 비발디 곡의 1악장 해 주셨는데.

◆ 조수현> 이번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빠르고 경쾌한 3악장을...

◇ 김현정> 오늘 들으면서 인사 나눌게요. 수현 양,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