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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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한겨레신문 허재현 기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매일경제. 이 4개 신문사들의 종합편성채널이 오늘 개국합니다. 그동안 방송계의 현안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어떻게 더 키워나갈 것이냐 하는 게 있었고 또 건강한 언론의 균형발전을 어떻게 이뤄낼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너무 언론과 방송, 신문, 언론이 철저하게 수도권 중심으로 구조가 이루어져 있어서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언론들이 더 발전해야 될 것이 아닌가, 이 문제를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몇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만, 4개의 대형 보수신문사의 종합편성채널이 주어진다는 것은 지금까지 얘기한 이 세 가지 걱정을 모두 더 이상 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보장이 될 수 있는 장치로 미디어렙법 제정까지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그것마저도 이루어지지 상황에서 오늘 종합편성채널 신문사의 방송 4개가 개국을 합니다. 그래서 2부에서는 종합편성채널과 미디어렙법의 표류 속에서 말라죽는 공익언론이라는 주제로 한번 다양한 각도에서 이 문제를 조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미디어렙 법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한겨레신문의 허재연 기자를 만나보겠습니다.

◇ 변상욱> 지면과 트위터를 통해서 활약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열심히 애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한겨레신문사도 노조원들은 오늘 총파업에 동참하시죠?

◆ 허재현> 네, 그렇습니다. 오늘 공장을 멈추는 형태, 그런 파업은 아니지만 저희도 일찍 근무를 마치고 언론노조가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형식으로 파업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종편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이런 수구족벌 언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국가가 허가해 준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종편이 잘 정착하면 할수록 지금도 조중동의 시장지배력이 지금도 굉장히 압도적인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고 국민들이 알 권리나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모두 후퇴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한겨레도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한겨레신문 말고 다른 신문사들은 어디가 오늘 총파업에 동참합니까?

◆ 허재현> 지방에 있는 주요일간지들 다들 참여를 하고요. 조중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네, 그렇군요. 종편방송사들의 출범이 신문사들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도 얘기를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허재현> 일단 신문사들도 광고로 먹고 사는 모습들인데, 굉장히 힘들 게 될 거거든요. 벌써부터 지금 타격들이 시작되고 있다고 듣고 있는데, 종편방송사들이 이미 광고 직접영업을 시작을 했어요. 그러면서 가뜩이나 포화된 광고시장에서 지금 중소신문사들의 광고영업 같은 경우 아주 타격이 시작됐고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지금 지난해 기준으로 방송광고시장이 한 3조 3000억원정도 된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사실상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든 포화상태라고 듣고 있습니다. 지상파가 지금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같은 경우를 보면 지금 계속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광고시장이 지금 더 넓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처럼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종편사들이 결국 새로운 시장을 못 찾으니까 기존에 있던 파이를 더 뺏어먹으려고 눈을 돌려야 할 텐데 그러면 결국은 신문사나 또는 지방 종교방송사나 이런 데 있던 몫을 뺏어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대기업 광고 임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 신규시장을 광고를 더 늘릴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신문이나 이런 데 나갔던 광고를 빼서 종편에 줄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뒤에서 솔직히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신문사들 광고가 확 줄 겁니다. 그러면 지금 다들 공개적인 수치는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미 전년 대비했을 때보다 신문사들 광고수주율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 변상욱> 말씀하신 대로 제가 보기에도 항상 전체 언론에 대한 광고시장이라는 게 국내총생산 GDP 대비 한 0.7% 선에서 늘 유지가 되었던 것 같고 지적해 주신 대로 인터넷이라든가 케이블, 뉴미디어들이 계속 광고를 시작해서 넓혀나가고 있으니까 방송광고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종합편성채널이 4개나 등장을 하고 또 보도전문채널도 조금 있다가 하나 더, 5개가 생기는 것인데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광고문제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만, 여론의 어떤 독점적인 장악. 이것도 그동안 사실 제일 문제가 됐던 겁니다. 큰 신문사들이 말씀하신 대로 너무 수구보수적인 성향을 띠어왔는데 이 부분도 앞으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겠죠?

◆ 허재현> 네, 그렇죠. 아주 큰 문제입니다. 보수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보수일색이 된다는 것은 문제일 수 있거든요. 지금 신문시장에서 아시겠지만 조중동 독과점 상태고요. 지난해 기준으로 조중동 발행부수가 이게 다 정확히 공개들을 안 해서 정확히는 모르는데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한 72.8% 정도 비율을 차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국내 절반이상이 조중동 신문만 본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 방송까지 생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조중동이 각자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곳들이면 좋겠는데 이곳들이 지금 다 똑같이 보수일색이기 때문에 이제는 국민들이 신문도 한쪽 것만 보다가 방송 뉴스도 한쪽 색깔만 담긴 그런 뉴스만 보는 그런 시대가 올 수 있는 겁니다. 여론다양성이 이러면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고 민주주의에도 위기가 오는 거라고 봅니다.

◇ 변상욱> 그렇군요. 오늘 한겨레신문은 계속 취재해서 보도는 하실 것이죠? 신문은 나오는 거죠?

◆ 허재현> 예, 그렇죠. 저희는 보도파업 형태로 가는 거고요. 이런 조중동 종편방송의 어떤 문제점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열심히 알리는 그런 형태로 파업을 할 겁니다. 저희가 오히려 신문을 멈추면 그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오히려 열심히 이 문제를 보도를 할 거고요. 오늘 자에 발간된 한겨레신문에서도 네 개 지면을 털어서 종편 출범이 왜 위험한 것인지 알리는 기사를 내보냈고 그렇게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 있습니다.

◇ 변상욱> 신문사노조는 계속 보도투쟁으로 도와주고 방송사는 일단 항의의 표시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