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7(금) 양준혁 "다문화 유소년 야구단 창단하는 뜻은"
2011.11.25
조회 31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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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


'양신이라고 불렸던 사나이' 하지만 요즘은 야구장이 아닌 예능프로를 종횡무진하면서 또 야구해설을 하면서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죠, 양준혁 선수 말인데요.
정확히는 선수가 아닙니다만, 여전히 선수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운 양준혁 전 선수.
최근에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한 야구단을 창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직접 만나보죠.
양준혁 선수, 안녕하세요.

◆ 양준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제는 선수가 아니신데. 그래서 양준혁 씨 이래야 되는데 저는 아직도 입에 잘 안 붙어요.

◆ 양준혁> 네, 요즘 야구 해설도 하고 있어서 야구해설위원이라고 얘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 김현정> 그렇게 불러드리면 되는 거군요. 가끔은 그런데 어색하시죠, 들으시면서도.

◆ 양준혁> 이제는 좀 적응이 됐습니다.

◇ 김현정> 이제는 좀 되셨어요? 다문화가정이 참여하는 유소년 야구단.
이거 어떻게 생각하신 겁니까?

◆ 양준혁> 그 야구를 통해서 아이들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야구를 통해서 인생도 가르쳐서 사회의 어떤 리더로서 키우는 게 저의 궁극적인 취지입니다.
제가 설립한 게 그런 취지였는데 이번에 다문화로 해서 처음으로 저희들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 김현정>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아예 구단을 만드신 거예요.

◆ 양준혁> 네, 맞습니다. 저희들은 쭉 이어가는 그런 사업으로 해 나갈 겁니다.
지금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어떻게 보면 소외계층이지만 앞으로는 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크면 진짜 사회의 어떤 큰 일꾼으로서 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아이들을 잘 서포트해서 제가 멘토로서 아이들을 잘 가르쳐서 사회의 큰 인물이 되도록 잘 가르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구단을 계속 유지하는 거라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 양준혁> 사실 많이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제가 바쁘기는 하지만 이쪽저쪽 많이 뛰어다니고 제가 좀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구단을 이끄는 이사장이신데. 아예 구단의 감독으로 나설 생각은 없으세요?

◆ 양준혁> 감독이라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가르치기도 하십니까?

◆ 양준혁> 가르쳐야죠. 야구를 통해서, 야구 안에는 유일하게 희생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야구거든요.

◇ 김현정> 희생이요?

◆ 양준혁> 희생번트가 있죠. 또 야구는 혼자 해서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야구 안에는 모든 게 다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적응하고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바로 저희 재단에서 주로 그런 일을 하니까요.

◇ 김현정> 좋은 일이네요, 정말 좋은 일. 그런데 말이 나왔으니까 말입니다만, 운동장에 섰던 그 순간이 그리울 때도 있으시죠?

◆ 양준혁> 그렇습니다. 가끔 그립죠.

◇ 김현정> 언제 제일 생각이 나세요?

◆ 양준혁> 이번에 한국시리즈 때가 가장 생각나더라고요.

◇ 김현정> 삼성이 우승했을 때?

◆ 양준혁> 네. 제가 그라운드에서 후배들과 같이 주인공이 되어야 되는데 우선 축하를 했고요.
축하를 했지만 또 제 자신을 봐서는 조금 씁쓸한 어떤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양준혁 선수, 사실은 대단한 선수였고 그래서 다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어떻게 진로를 이렇게 다른 쪽으로 잡으신 거예요?

◆ 양준혁> 사실 지도자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만, 그것도 그렇지만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재단 설립해서 이 일 또한 지도자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오히려 이 길은 평생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일이 더 뜻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우선 예능과 방송을 하시는 것으로 우리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이 구단, 유소년 구단쪽에 더 중심을 두고 계시는 거예요?

◆ 양준혁> 제가 제일 먼저 방향을 잡았던 것은 바로 야구재단 설립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방송일 하게 되고 강연도 다니고 해설도 하고 그렇게 된 거거든요. 중심은 바로 야구재단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야구재단을 통해서 사회참여, 좀 야구를 대중화시키고 야구를 통해서 좋은 일을 하는 데 인생을 바치고 싶다, 이런 목표를 세우신 거예요.

◆ 양준혁> 그렇습니다. 야구감독은 하다 보면 성적이 나쁘면 그만두어야 하고 여러 가지 변수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일은 제가 끝까지 나이가 들어서 제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을 하려고 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으신 거군요. 현직 구단으로 간다든지.

◆ 양준혁> 아닙니다. 그렇지는 않고요.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야구해설을 하는 이유는 혹시 모르잖아요, 제의가 들어오면 할 생각이 있고요.
아니면 이 길을 계속 가는 거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 일반 대중들은 "요즘 주말 예능에서 항상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계시니까 양준혁 씨가 예능쪽으로 방향을 잡으셨구나. 참 잘 어울리고 참 잘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웃음)

◆ 양준혁> (웃음)

◇ 김현정> 할 만하세요? 예능, 방송?

◆ 양준혁> 아직까지는 할 만한데요. 쉽지는 않네요. 그렇지만 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겠습니까?

◇ 김현정> 양준혁 해설위원, 양준혁 전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정치면에 이름이 나왔어요.

◆ 양준혁> 정치면에요? 아, 주로 강연을 많이 다녔는데 그게 제의가 들어온 게 두세 달 전에 들어왔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을 만나고 대학생들을 만나는 그런 자리라서 흔쾌히 허락했지만 알고 봤더니 정치쪽 당의 주최가 있어서 그러고.

◇ 김현정> '한나라당에서 기획하는 어떤 토크콘서트에 양준혁 선수가 멘토로 나선다' 이런 기사였어요.

◆ 양준혁> 네, 그래서 저는 정치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요.
다만 이제 대학생도 만나고 좋은 얘기 전해 주려고 가려고 했는데 그걸 언론이나 당에서 정기적으로, 어떻게 보면 제가 이용 아닌 이용이 좀 되었어요.
제 뜻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정치의 '정' 자도 모르는 사람한테 또 이렇게 정말 많이 속상했어요.

◇ 김현정> 그러셨구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보니까 정치권에서도 자꾸 함께하자 이런 러브콜도 받으시죠, 가끔?

◆ 양준혁> 저는 함께할 수 있는 공익적인 사업은 언제든지 함께합니다만, 이렇게 이번에 특히 새삼 많이 느꼈어요.
정치쪽하고는 같이 안 가는 게 맞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스포츠의 대중화, 특히 야구대중화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언젠가는 정계에 입문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야구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 이런 생각도 하실 법은 한데요?

◆ 양준혁> 그런 생각도 전혀 안 한 건 아닌데요. 이번에 그 일을 겪으면서 정치인은 할 게 못 된다.

◇ 김현정> 나랑은 아니다?

◆ 양준혁> 저랑은 아닌 것 같고요. 저는 아이들 키우고 또 우리 청소년들이 좋은 길로 갈 수 있는 길을 이렇게 인도하는 게 제 사명감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최선을 다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양준혁 위원, 가장 많이 들으시는 질문일 텐데 할 수 없이 저도 또 드려야겠네요.

◆ 양준혁> 그 질문은 안 받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뭔지 아세요? (웃음)

◆ 양준혁> 예. 매일 받는 질문이기 때문에 질문 안 받을게요. 그런 거 식상해요.
너무 그런 얘기 많이 해서.

◇ 김현정> 결혼 얘기인지 아시는군요?

◆ 양준혁> 알죠.

◇ 김현정> 안 하세요, 정말?

◆ 양준혁> 때되면 해야죠.

◇ 김현정> 언제 만나도 유쾌한 분입니다, 양준혁 씨.
유소년 야구단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아이들,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잘 꾸려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