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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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3(화)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친박) "MB탈당? 도와주시겠죠"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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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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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정권재창출 위해 도와주실것
- 박근혜 총선 지휘는 너무나 당연
- 친박 불출마? "朴 도움 된다면 결단"
- '이명박당'에서 '박근혜당' 변화자체가 국민감동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친박)

어제 한나라당의 중진들이 모였고 의원총회도 열렸습니다. 여기서 쇄신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의 골격을 정하려고 했는데요. 일단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끄는 비대위에 전권을 주자'까지는 공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권을 총선까지 줄 것인가, 그러니까 총선의 공천권까지 줄 건가 하는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고요. 또 재창당이냐 리모델링이냐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친박 중진의 입장을 듣겠습니다. 허태열 의원입니다.

◆ 허태열>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권을 주고 당연히 총선까지 가야 된다' 이런 입장이신 거죠?

◆ 허태열> 예.

◇ 김현정> 총선까지 간다는 건 결국 공천권까지도 가는 거고요?

◆ 허태열> 최고위원의 권한을 비대위에 다 준다고 어제 의결이 되었기 때문에요. 공천권은 최고위원의 권한 중에 하나니까 당연히 그렇게 되는 거죠.

◇ 김현정> 하지만 반발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비상기구면 비상기구답게 쇄신의 틀만 마련하고 그 다음 지도부에게 넘기면 되지, 왜 공천권까지 가지려고 하느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허태열> 공천권을 가진다는 것보다 "지금 비상대책기구를 왜 만들죠?" 저는 그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시죠?

◆ 허태열> 이대로 가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는 위기상황에서 지금 비대위가 구성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비상기구는 총선을 지휘할 수 있어야죠. 또 거의 컨센서스(Consensus-일반적 동의)가 이뤄졌습니다만, 박근혜 전 대표 말고 총선을 효과적으로 지휘할 사람이 없다는 게 다 동의된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박근혜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출발점이고 귀결점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총선이 어려우니까 비상기구를 만들었고, 비상기구를 만들었으면 총선을 지휘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총선 지휘를 선대본부장이나 이렇게 할 수는 있지만, 공천권까지 가지고 휘두르다보면 친박의원들의 기득권을 챙겨주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이 또 나옵니다만?

◆ 허태열> 그건 너무나 속 좁은 생각이고 박근혜 전 대표를 잘 모른다는 고백과 같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지금 어렵게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십자가를 지는 것인데요. 성공하지 못하면 당신이 꿈꾸던 대통령선거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공천으로 자기 계파만 챙기는 공천권을 행사해서 되겠습니까?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공천권 행사가 되겠습니까?

박 전 대표가 대통령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정말로 마음을 비우고 당을 운영할 겁니다. 그분의 트레이드마크가 원칙과 신뢰의 정치 아닙니까? 그래서 박근혜 전 대표 아니면 총선 지휘를 할 사람이 없다는 게 우리 당의 컨센서스 아닙니까?

◇ 김현정> 자신의 대권을 위해서라도 불편부당한 공천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씀?

◆ 허태열> 국민한테 뭔가 비전을 보이고 희망을 갖게 해야 되는데, 이걸 특정 누구만 챙긴다는 이미지로 가면 국민들한테 그 무슨 감동을 주겠습니까?

◇ 김현정> 쇄신파의 한 의원은 "이런 주장을 하는 의원들은 충신이 아닌 간신이다" 라고까지 어제 비판했는데요. 그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죠?

◆ 허태열> '젊은 초선의원의 주체할 수 없는 객기다'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너무 폄하하시는 거 아닌가요?

◆ 허태열> 아닙니다. 간신이라는 말, 같은 동료 간에 쓸 수 없는 용어를 쓴 거죠. 그렇게 써서는 안 되죠.

◇ 김현정> 허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비대위가 총선까지 책임지는 전권을 갖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보십니까?

◆ 허태열> 지금 일부 쇄신파들이 주장하는 '재창당을 조건화시키자'는 이야기는 결국 내년 1, 2월에 전당대회를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비대위원장, 말이 비대위원장이지 총선 전당 준비위원장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 비대위가 발족이 되고 당을 살릴 여러 가지 쇄신책도 내놓고 해야 되는데, 전당대회를 해야 된다는 조건이 붙으면 전당대회에 모든 것이 함몰될 겁니다.

그러면 당의 쇄신이라든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여러 가지 제안들이 다 묻히기 마련이고 누가 누구와 간다더라 하는 정치공학적인 이야기, 그런 작은 이야기들에 모든 국민이 매몰되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새로운 비전을 국민한테 보여줄 수가 없을 것으로 저는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비대위가 총선까지 가는 전권을 갖는 게 아니라면 박 전 대표가 맡을 이유도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 허태열> 제 생각을 의논드린 적은 없습니다만, 제 생각은 그렇다면 맡을 이유가 없는 거 아니냐.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왜 맡습니까? 맡을 이유가 없는 거죠.

◇ 김현정> 박 전 대표하고는 이야기를 좀 나눠보셨어요? 3선의 중진의원이니까 대화들이 오고가실 것 같은데요?

◆ 허태열> 딱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여러 가지 교감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재창당이냐 리모델링이냐 여기로 넘어오게 되는데요. 권한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또 하나 논란은 '그 쇄신의 모양이 쇄신파가 주장하는 식의 전면 재창당이냐, 아니면 고강도의 리모델링 정도냐' 어떻게 보십니까?

◆ 허태열> 저는 박근혜 전 대표께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시면 그야말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온갖 쇄신책을 다 마련하실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온갖 쇄신책이요? 어떤 것을 말씀하시나요?

◆ 허태열> 공천 측면에서도 있고 인적쇄신면도 있고, 할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죠.

◇ 김현정> 대표적으로 하나만 꼽자면 어떤 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 허태열> 우선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이명박 정부의 여러 가지 실정에서 비롯된 게 상당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우리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당이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가 맡게 되면 박근혜당이 되는 겁니다. 이것만 해도 국민에게 큰 충격이 있지 않겠는가.

◇ 김현정> '이명박당에서 박근혜당으로 바뀌는 그것만으로도 1차적인 충격일 것이다' 이런 말씀?

◆ 허태열> 큰 변화죠, 엄청난 변화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제 한나라당은 박근혜당이 됐구나. 그러면 박근혜 지지자들의 높은 지지율을 볼 때 '박근혜 전 대표께서 뭘 하시는가 보다. 뭔가 세상이 달라지겠구나. 한나라당이 옛날 한나라당이 아니겠구나' 하는 그것이 제일 큰 메시지라고 봅니다.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정책쇄신, 친서민이라든지 또는 2040세대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 기존 한나라당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러 정책조합들이 국민한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고요.

세 번째는 우리 한나라당의 문화. 부자 비호당이다, 하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에 대한 쇄신. 그 다음 인적쇄신. 총선 정국으로 들어가면 공천문제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외부수혈도 들어오고 명망가도 모시고, 또 당내 여러 참신한 인물들도 내세워서 인적쇄신을 국민한테 선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 모두 조합이 되고 한나라당의 변화, 쇄신. 여기에 대해서 국민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 되면 총선도 우리가 어려운 고비를 넘어설 수 있는 것 아니냐.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러면 재창당까지는 굳이 필요 없다?

◆ 허태열> 아닙니다. 재창당을 꼭 막을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의 의원총회에서 일부 쇄신파들이 주장한 대로 “비대위가 재창당을 조건화시키고 내년 늦어도 1, 2월 안으로 전당대회를 해라” 이런 조건을 붙이면 곤란하다.

그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앞으로 당을 쇄신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재창당이 필요하면 재창당을 하시게 될 것이고, 또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쇄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여지는 많은 겁니다.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 김현정> '재창당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1, 2월에 끝내라. 총선 전에 끝내라.' 이건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 허태열> 그건 어렵지 않겠느냐.

◇ 김현정> 그런데 정두언 의원은 “친이 대신 친박이 당권만 쥐겠다는 것 아니냐. 파출소 피했더니 경찰서 만난 기분이다” 국민들이 만약 이렇게 느낀다면 그건 쇄신이 아니라는...

◆ 허태열> 지금 상당히 엄중한 문제입니다. 당이 사느냐, 죽느냐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 봉착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다들 어제 의총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시자. 최고위원회의 정권을 다 주자' 결의를 했습니다. 그 말은 무슨 말인가. '박근혜 아니고는 이 어려운 고비를 넘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이제 그 무거운 십자가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맡기자. 지고 싶지 않은 십자가를 지고 나오는데 거기다 조건을 다 붙이면 그분이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 막중한 책임을 줬으면 그에 걸맞은 권한과 공간을 열어줘야지, 미주알 고주알 다 하면 박 전 대표 나와서 로보트같이 창당 준비만 하다가 들어가라' 이런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정치도 살아 움직이는 현상인데, 그 다양한 현상을 딱 규정화시키고 틀에 박아놓고 규정한다는 것은 일을 못하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 김현정> 그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탈당을 하는 것이 쇄신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 허태열> 그거 참 민감한 문제고요. 그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지혜로운 어떤 결단을 하시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저희가 듣기에 그 말씀이 어떻게 들리냐면, '당에서 빠져주십시오 라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알아서 좀 빠져주신다면 당의 쇄신에 도움이 되겠다'

◆ 허태열>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난 5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열심히 일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가치는 항상 우리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다음 정권에서 제대로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이 되어야 본인이 그렇게 전신 투구했던 가치들이 존속되어 나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한나라당이 잘 되도록 하는 데 대통령께서 스스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도와주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저희들의 기대입니다.

◇ 김현정>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알아서 탈당하시는 편이...

◆ 허태열> 도와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 김현정> 도와주지 않겠느냐. 쇄신의 조건으로 또 하나 이야기가 불출마입니다. '고령의 다선 의원 중심으로 자기 희생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특히 쇄신의 리더가 박근혜 전 대표가 됐으니 박 전 대표의 운신 폭을 넓혀주려면, 주변의 친박의원들부터 자기 희생해야 되지 않겠느냐.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 허태열> 지금은 아직 총선 정국으로 들어가 있지도 않고 아직 공천문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불출마 이런 압박이 오히려 본말을 뒤바꿀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죠?

◆ 허태열> 사람이라는 게 결국 인사 문제로 가면 결국 앞뒤가 없어지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 당이 진정하게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한테 다가가야 되는데 오히려 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럴 형편이 아니고요. 박근혜 전 대표께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으시고 공격적인 쇄신과 변화의 드라이브를 하면 자연스럽게 내년 1, 2월이 되면 앵커께서 말씀하신 불출마 문제라든지 이런 것이 자연스럽게 정리 되어 나갈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자연스럽게 정리가...

◆ 허태열> 지금부터 벌써 뭐는 어떻고 연세 많으신 분은 어떻고 무슨 지역은 어떻고 이렇게 나가면 국민한테 해야 될 변화와 쇄신을 보이는 게 우리의 제일 당면과제인데요. 이게 뒷전에 가버리고 전부 다 인사문제로 뒤범벅이 된다면 또 국민한테 실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게 될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시기가 되면 친박 중에서도 혹은 고령의 다선들 중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 허태열> 그럼요. 항상 선거 때마다 그렇게 해 왔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허태열 의원께서도 친박이시고 60세가 넘으셨고 다선이시기 때문에 사실은 압박이 있으실 것 같아요?.

◆ 허태열> 저도 박근혜 전 대표께서 가시는 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정도까지 다들 결심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지금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아까 이명박당에서 박근혜당으로 바뀌는 게 큰 변화라고 했는데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큰 변화 같지는 않다' 이렇게 질문들을 하시네요?

◆ 허태열> 큰 변화죠. 지난 집권 4년여의 국민적. 여러 가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의 추락이라든지 이런 것이 MB정부의 정책에 어떤 오류, 인사정책의 실패 이런 것이 복합되어서 나타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한나라당이 비상상황에 들어갔고 비대위를 발족시키는 것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차기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상당히 높지 않습니까? 그 높은 분이 당을 맡는다는 그 자체가 국민한테 또는 우리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던 여러 보수 계층에서는 새로운 신호로 느껴지는 거죠.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