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제주 유나이티드 김장열 재활트레이너팀장
2011프로축구 K리그 시상식이 얼마 전에 열렸습니다. 축구계의 별들이 가득 모인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서 누구보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사람은 신영록 선수였습니다. 지난 5월 경기 중에 심장마비로 쓰러졌었죠. 다들 그가 살아서 걸어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상태가 심각했는데 신영록 선수 마침내 일어났고요. 이 시상식날 특별공로상을 시상하기 위해서 무대까지 직접 나왔습니다. 특별공로상의 주인공은 신 선수가 심장발작을 일으켰을 때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해서 생명을 구한 그리고 그 후에도 재활을 위해서 힘써온 김장열 재활트레이너였습니다. 아주 감동적인 무대였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2011 K리그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재활트레이너 김장열 팀장입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김장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신영록 선수가 무대에 걸어와서 수상자 발표를 하는 순간 저는 정말 눈물이 날 뻔했거든요.
◆ 김장열> 저는 신영록 선수가 직접 시상을 한다고 해서 깜짤 놀랐습니다.
◇ 김현정> 시상식 오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셨던 거예요?
◆ 김장열> 비밀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놀라기도 놀랐고 정말 의미 있고 정말 감격스러웠죠.
◇ 김현정> 신영록 선수 얼굴을 보니까 얼굴은 좋아 보이는데 거동이나 말하는 건 여전히 불편해 보이더라고요. 지금 상태가 어떤 건가요?
◆ 김장열> 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대중들한테 이렇게 비춰지는 모습은 사실 좀 그렇지 못했죠?
◇ 김현정> 발표하고 하는 것이 아직은 좀 어눌했어요...
◆ 김장열> 거기의 한 10분의 1 정도. 정상상태에서 한 10분의 1 정도의 모습을 여러분들이 보셨다고 생각하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어눌한 것보다는 한 10배 정도 더 좋다는 말씀이세요?
◆ 김장열> 무대에 서면 긴장하고 급해지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잘 걷던 걸음도 못 걷고.
◇ 김현정> 원래 정상인들도 그래요. 무대에 평생 한 번 서는 건데.. (웃음)
◆ 김장열> 저도 지금 두근두근하는데요. (웃음)
◇ 김현정> 그게 정상이에요, 사실은. 신영록 선수가 떨려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씀이세요?
◆ 김장열> 굉장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들 중에는 지금 들으면서 아니, 5월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팀장님, 그게 5월 8일이었죠?
◆ 김장열> 네.
◇ 김현정> 5월 8일에 K리그 경기를 치르던 중에 종료 직전에 신영록 선수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집니다. 그 순간에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간 사람이 바로 김장열 팀장이셨고..그때 어떤 생각이셨어요?
◆ 김장열> 일단 넘어질 때 되게 예쁘게 넘어지셨어요. 그렇게 구르면서 넘어지니까 일자로 쾅 하고 넘어졌으면 무슨 문제가 심하게 생겼겠구나 이렇게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구르면서 넘어지니까, 넘어질 때는 잘 몰랐는데 못 일어나고 이거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어갔죠.
◇ 김현정> 그리고 나서 12분 만에 병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상당히 빠른 조치였기 때문에 신 선수가 이렇게 목숨을 건지고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인데, 사실 그 전에 50일 동안은 의식불명이었어요. 깨어나지 못했어요. 얼마나 속이 타셨어요?
◆ 김장열> 잘못될까 봐 집에도 못 가고 병원에 계속 있었죠.
◇ 김현정> 故 임수혁 선수나 故 최요삼 선수를 떠올린 분들이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실은 많았습니다. 경기중에 쓰러져서 영영 돌아오지 못한 선수들. 팀장님도 가끔 그런 불길한 생각도 드셨죠?
◆ 김장열> 안 할 수가 없죠. 당시에 12분 정도 된다고 그랬는데 12분이 한 12시간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항상 인터뷰할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말씀드리는데 임수혁 선수나 최요삼 선수 그 가족분들한테 되게 죄송해요. 먼저 가신 분들 덕에 우리 영록이가 살 수 있었고.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장열> 그분들께서 뭔가 저희들한테 메시지를 주시고 가셨잖아요.
◇ 김현정> 빨리 빨리 응급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분들이, 어떻게 보면 몸소 알려주고 가신 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장열> 그렇죠. 그래서 더 죄송하고요. 그래서 그분들 덕에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목숨을 건질 것입니다.
◇ 김현정> 신 선수가 의식 완전히 회복하고 나서 첫마디가 뭐였습니까?
◆ 김장열> 애기라고 보시면 되죠. 전부 다 근육이나 이런 것들 기능들이 새롭게 나타나니까 엄마, 아빠 조차 하기도 맨 처음에 힘들었죠.
◇ 김현정> 완전히 아이들 말 배우듯이 그렇게 시작을 한 거예요?
◆ 김장열> 네, 그렇죠. 걸음마부터 시작해서 어린아이들 일어나면 안고 이런 훈련부터 시작해서 아이들하고 똑같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음식물을 목으로 삼키는 훈련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 김현정> 그때 생각하면 정말 지금은 엄청나게 좋아진 거네요? 무대에 나와서 수상자를 발표할 정도니까?
◆ 김장열> 그럼요. 농담도 굉장히 잘합니다.
◇ 김현정> 농담도 합니까? (웃음)
◆ 김장열> 굉장히 잘해요. 여러 가지 농담을 하는데 아직도 젊으니까 아가씨들 얘기도 많이 하고. (웃음)
◇ 김현정> 신영록 선수 됐네요. 다 나았어요.
◆ 김장열> 나이트클럽도 가자고 친구들하고 그런 농담도 하고 그럽니다.
◇ 김현정> 듣던 중 반가운 소리입니다. 여자친구 이야기도 하고 나이트클럽도 가자고 했다면 정말 다 나은 거예요. 그러면 팀장님, 혹시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할까요?
◆ 김장열> 제일 많이 듣는 질문 같은데요. 사실 아는 게 없어요, 일단 뇌에 손상이 좀 있었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죠. 그래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야죠.
◇ 김현정> 기적처럼 눈을 떴듯이 다시 한 번 기적처럼 우리 신영록 선수가 일어나주기를 기도를 하겠습니다. 팀장님, 신영록 선수하고 가깝지만 가까운데도 평소에 속으로 담아두시고 못 하신 말씀이 있으실 거예요, 쑥스러워서. 방송으로 한마디하시겠어요? 신 선수한테?
◆ 김장열> 너무 잘 참고 견줘서 고맙고요. 많이 답답하고 힘들고 지치겠지만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멈추지 말고 한 발, 한 발 나아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김현정> 영록아, 하면서 한마디 해 주세요.
◆ 김장열> 영록아, 사랑한다.
◇ 김현정>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기적처럼 일어나서 그라운드에 서는 그날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김장열 팀장님, 다시 한 번 수상 축하드리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2(월) 김장열 제주utd 재활트레이너팀장"K리그 공로상,신영록 살린 심폐소생술"
2011.12.12
조회 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