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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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9(금) 조광래 前 축구대표팀 감독 "축구인들 뜻모아 협회 바로잡기 나설것"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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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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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광래 前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감독, 조광래 감독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은 지 1년 5개월 만에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그젯밤에 갑작스럽게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지금 이 경질과정을 놓고 파장이 대단합니다. 물론 감독이 경질될 수는 있죠. 문제는 과연 적합한 절차를 거쳤느냐는 건데요. 당사자의 이야기 오늘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광래 감독 지금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심경이 어떻습니까?

◆ 조광래> 뭐, 모든 걸 접고 앞으로 해야 될 일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하는 그런 상태입니다. 마지막 쿠웨이트전을 우리가 홈에서 하기 때문에 충분하게 잘 치를 수 있다고 우리 선수들하고 코칭스태프들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들이 생겨서 조금 안타까운 그런 마음이 많습니다.

◇ 김현정> 경질 소식을 처음 들은 게 언제, 누구를 통해서 들으신 건가요?

◆ 조광래> 그제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전화로 갑작스럽게 연락이 와서 저녁 8시에 면담을 했는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술위원회의 최종결정이냐, 거기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된 거냐 물어보니까 그 부분은 부회장단에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참 한국 축구도 아직 멀었구나.

◇ 김현정> 그리고 나서 “경질을 고민해 봐라”라는 언질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셨는데, 그날 밤 TV를 켜니 경질됐다는 소식이 뉴스에 바로 나왔다고요?

◆ 조광래> 네, 9시 스포츠뉴스에 바로 발표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조기 대표감독도 아니고 국가대표감독의 예우를 서로가 하면서 이런 부분도 해결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상당히 참 실망스럽고 좀 안타까웠습니다.

◇ 김현정> 그전에 경질될 거라는 분위기라든지, 언질이라든지 이런 건 전혀 없었던 건가요?

◆ 조광래> 우리는 전혀 그런 걸 못 느꼈습니다. 지금 한 게임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코칭스태프나 선수나 축구협회 모든 분들 다 한마음을 갖고 마지막 쿠웨이트전을 치러야 된다 그런 생각만 갖고 있었지, 이런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못 했습니다. 얼마나 마지막 게임이 중요한 경기인데 그런 생각을 가진다그러는 것이 정말 한국 축구를 위하는 그런 사람들인가 좀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냥 받아들일 생각이시군요?

◆ 조광래> 네. 같은 뜻을 갖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하고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축구계에서 이런 경우가 전에도 있었나요?

◆ 조광래>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기술 파트에 대한 그런 부분이 상당히 무시되면서 결정을 했기 때문에 결국 결정한 그 사람들이 나중에 책임을 져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나중에 결과가 안 좋게 나타나면 그때는 이 경질을 결정했던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 조광래> 저는 그런 생각입니다. 기술위원회를 통해서 한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 김현정>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되자마자 첫번째 내린 결정이 조광래 감독 경질이 된 건데요.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감정도 좀 들어가 있었을까요?

◆ 조광래> 황보관 기술위원장한테는 그런 생각을 안 합니다. 저 자신이 추천을 했습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 김현정> 조광래 감독께서 추천을 하셨어요?

◆ 조광래> 네, 저도 추천을 했고 다른 분도 추천을 했지만 그런데 이번에 좀 실망했던 부분이 그만두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앞으로 네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서 바른 길을 갈 수 있는 그런 강한 의지가 필요한데 이번에 조금 내가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고 아쉽다, 좀 강하게 더 네 의지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그런 걸 가지라고 주의도 줬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문제가 아니라 그 윗선에 좀 끌려 다닌 게 있는 거군요?

◆ 조광래> 이번에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미 후임감독까지 정해 놓았다고 합니까?

◆ 조광래> 감독, 저한테 이야기를 하기 전에 후임감독을 찾으러 다녔다고 이야기하니 그런 부분도 정말 예의에 어긋나는 그런 행동이 아닌가 그런 아쉬움을 가집니다.

◇ 김현정> 경질하기 전에 찾으러 다녔대요?

◆ 조광래> 네.

◇ 김현정> 그럼 누구로 결정했답니까?

◆ 조광래> 논의를 했기 때문에 실제로 끝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고트비 감독, 홍명보 감독, 최강희 감독이 거론됐죠.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당장 굉장히 중요한 쿠웨이트전이 남아 있어요. 그럼 이 경기는 감독이 없는 상태로 치러지는 건가요?

◆ 조광래> 그 부분이 상당히 제가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고 또 선수들한테도 미안한 그런 것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떠세요. 이대로 축구협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이걸로 마무리를 하실건가요.. 아니면 이번에 벌어진 절차무시나 행정난맥상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실 건가요?

◆ 조광래> 제가 한국 축구를 위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이야기를 할 겁니다. 저뿐만이 아니고 축구인들이 같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축구협회에 대한 부분을 같이 노력해서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축구협회도 좀 프로적인 그런 의식이 더 필요한데 아직도 아마추어 그런 의식을 갖고 협회를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아직 비뚤어진 경향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뜻을 같이하는 감독분이 주변에 얼마나 계실까요?

◆ 조광래> 많이 있을 겁니다. 저는 요즘 젊은 세대, 특히 선수들. 건강한 말을 하고 있는 이영표 선수 같은 친구도 정말 협회에서도 본받을 만한 그런 선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반론도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번에 사실은 좀 충격적인 패배를 우리가 했습니다. 그 당시에 비판 많이 받으셨잖아요. 그 때에 책임지고 먼저 사퇴해야 되지 않았느냐, 이런 반론도 있는데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조광래> 축구경기가 항상 우리가 원하는 만큼 좋은 결과와 좋은 내용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정말 우리 주전으로 계속 뛰는 선수들이 최고 많이 빠졌을 때 두 게임을, 결과도 졌고 내용도 좀 안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다른 게임들은 상당히 게임도 재미있었고 좋은 경기, 내용을 팬들한테 많이 보여드렸습니다. 좋은 게임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을 하지 않고 그 두 경기를 갖고 경질을 했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정말 참 어처구니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감독님 힘내시고요.

◆ 조광래> 이번에 제가 좀 부족했든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