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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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8(목)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손학규 대선 지지 철회"
2011.12.08
조회 208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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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무시한 孫 합의 불행한 결과
-전대 참석해 당원 뜻에 따를것
-밀실통합으론 감동있는 통합 불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민주당의 상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야권통합의 과정에서 격랑 속에 빠져들고 있는 건데요. 이번에는 통합당의 지도부를 뽑는 경선룰이 문제였습니다. 혁신과 통합 측에서는 대의원 20%, 당원시민 80% 방식을 민주당에다 요구를 했고, 손학규 대표가 논의 끝에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합의를 해 줬습니다. 그러자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와 결별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죠.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연결되어 있습니다.

[IMG1]◇ 김현정> “통합당의 지도부를 뽑는 경선룰이 합의가 됐다” 이런 뉴스가 어제 오후에 나오기에 저는 들으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어렵게 의견일치를 봤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아니었습니까?

◆ 박지원> 예, 그렇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1월 27일 저와 12월 11일에 개최될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모든 것을 합의처리하고, 반드시 저와 합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약속을 저버리고 문성근 혁통대표가 박지원에게 보낸 공개서신 내용대로 밀실 야합을 해서 그대로 했기 때문에 저는 합의처리를 하지 않은 그 약속을 깬 겁니다.

◇ 김현정> 합의하기로 해 놓고 전혀 합의가 없이 일방적으로 했단 말씀이신가요?

◆ 박지원> 전혀 사전에 통보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손 대표 측에서는 “30:70안이 확정된 게 아니라 협상 중이었다. 먼저 외부세력들과 합의를 본 뒤에 박지원 의원에게 찾아가서 논의를 하려던 참이었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요?

◆ 박지원> 외부세력과 합의하고 저에게 얘기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다음에 저한테 손들어주는 거죠.

◇ 김현정> 절차상의 문제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지원> 절차든 뭐든 사람이 약속을 하면 지켜야죠. 지난번에 통합을 할 때도 저에게 전화 한마디 없이 물론 저에게 전화할 의무는 없겠지만, 저와 평상시 관계를 볼 때 한 번쯤은 상의가 있어야 되는데 발표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고 했더니 “참, 미안하다”고 몇 번 사과를 했는데 이번에는 엄연히 그러한 조건에 대해서 저와 합의처리하기로 했는데 전혀 얘기는 하지 않고 처리하고 와서 저에게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정황은 알겠습니다. 그러면 “손학규 대표와 결별이다, 나의 길을 가겠다” 이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 박지원> 저는 지금까지 손학규 대표와 참 좋은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지관계를 이제부터는 가질 필요 없다, 하는 의미이고요. 저의 갈 길을 가겠다고 한 것은 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서 저는 당원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 김현정> 11일에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어서 민주당이 통합에 참여할 건지, 안 할 건지부터 결정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래야 경선룰이라든가, 그 다음 절차가 진행이 되는 건데요. 그러면 이 전당대회 불참하실 겁니까?

◆ 박지원> 저는 참석해야죠. 물론 손학규 대표께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했습니다. “성원이 될 것인가, 혹시 난동이 있을까 또는 표결 시에 부결이 될까” 이러한 걱정은 지도부에서 할 일입니다. 손학규 대표 책임 하에서 전당대회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제가 불참한다든지 저의 지역위원회의 대의원들을 불참시킨다든지 그러한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통합의 절차상 그리고 민주당이 깃발을 내리고 민주당원이 없어지는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없어지는 이것을 반대하는 많은 대의원들과 원외 지역 위원장들 또는 국회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제가 조종할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형편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당대회에서 전체 대의원 1만 2000명 중에 일단 절반이 출석해야지 성원이 차고, 또 그 중에 절반이 찬성을 해야 통합 참여가 현실화되는건데요. 어떻게 내다보세요?

◆ 박지원> 글쎄요. 그것도 문제지만 과거에 아주 강하게 대표경선을 붙여서 후보들을 많이 동원을 하거든요, 대의원들을.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히 60년 전통의 민주당의 깃발을 내리고 민주당의 이름을 없애는 민주당원을 없애는 그러한 대회에 과연 많이 올 것인가. 그런 것이 문제가 됩니다.

◇ 김현정> 지난 인터뷰에서 반대하는 당원이 한 8, 90%라고 얘기를 저한테 하셨었어요. 그러면 설사 이 통합전당대회가 열린다 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세요?

◆ 박지원> 저는 가결될지 부결될지 그걸 제가 말씀을 못 드리겠고요. 손학규 대표께서는 부결을 굉장히 염려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지도부에서 할 일이다, 그래서 지금 사무처나 어제부터 회의도 하고 중앙당 당직자들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서 독려도 하고 심지어 버스비 지원한다는 등 여러 설이 있지만 그건 지도부에서 해야죠.

◇ 김현정> 어쨌든 박지원 전 원내대표께서는 손학규 대표를 돕지 않겠다. 이 입장은 분명하신거죠?

◆ 박지원> 전당대회를 돕지 않겠다, 돕겠다 그런 말이 아니고요. 손 대표의 앞으로 여러 가지 정치행보에 함께하지 않겠다. 이겁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이 그 말씀같이 들립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따르는 분들이 대충 대의원 중에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박지원 원내대표가 독려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부결되는 것 아닌가요?

◆ 박지원> 글쎄요, 거기까지 제가 손학규 대표하고 지난 11월 27일 전당대회를 합의하니까 많은 분들이, 열성당원들이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나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에게 어떻게 손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팔아먹느냐 하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실상 지난주 금요일부터 지금까지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분들을 제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이런 비판이 있습니다. “야권 통합을 어쨌든 해야 하는데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 통 크게 양보하면서 손해 보면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 비판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박지원> 어떠한 좋은 일도 법과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불행한 결과가 옵니다. 한나라당의 전국위원회가 권력과 돈을 가졌지만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가 한 당원이 가처분 신청해서 무효화가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 대표께서 그렇게 법과 절차를 중시하지 않고 통합으로 밀어붙이다가 이런 불행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저의 이러한 문제제기로 인해서 지금은 절차를 지켜가는 것도 큰 효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통합파가 아니라 제가 지도부에 입성하더라도 감동적 통합을 할 수 있다, 하겠다 또 하는 것만이 우리 야권이 사는 길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절차를 무시하고 법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밀실야합해서 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어제 그 합의는 무효입니까?

◆ 박지원> 제가 볼 때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 김현정> 손학규 대표의 대선출마를 지지하셨었는데, 이거 철회입니까?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