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UFC 페더급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
여러분, 지금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정찬성 선수의 동영상 혹시 보셨습니까? 뭔가 하니 우리나라 이종격투기 선수인데요. 며칠 전 캐나다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UFC 경기에서 시작종이 땡 하고 울리자마자 단 7초 만에 상대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런데 그 상대가 UFC 페더급의 세계 최정상 파이터였던 거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인데다 역대 최단기간 타이기록까지 세우면서 지금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초대했습니다. 이종격투기 코리안탑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찬성 선수 연결을 해 보죠.
정찬성 선수, 안녕하세요?
◆ 정찬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땡 하고 7초 만에 KO.
이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 정찬성> 저도 실감이 잘 안 납니다.
◇ 김현정>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공격해서 끝내야겠다라고 계획을 짜서 들어간 거예요?
◆ 정찬성>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운이 좋았다라고만 하기에는 들어가자마자 어딘가를 생각을 하고 공략을 하는 것 같던데.
◆ 정찬성> 항상 운동이 몸에 배어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아요.
◇ 김현정> 상대 선수 호미닉 선수가 좀 방심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을까요?
◆ 정찬성> 아무래도 자기네 홈이고 그러다 보니까 뭔가를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방심하지 않았을까요.
◇ 김현정> 방심했거나 아니면 너무 긴장했거나 이런 걸까요?
◆ 정찬성> 그럴 수도 있죠.
◇ 김현정>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고, 오히려. 어디를 공격한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눈 부위인 것 같던데 워낙 빨리 지나가니까 이게 뭘 어디를 공격한 건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 정찬성> 턱이요. 사람이 턱을 맞으면 뇌가 놀라서 기절하게 되어 있거든요.
◇ 김현정> 턱을. 그러면 순간적으로 호미닉 선수가 잠깐 기절을 한 겁니까?
◆ 정찬성> 제가 확인했습니다. 눈이 풀렸더고요, 한 번.
◇ 김현정> 그러자 심판이 더 이상 경기가 안 되겠다 하면서 경기중단을 선언했고 정찬성 선수가 두 손을 번쩍 들고서 링을 팔짝팔짝 뛰어다니던데 그때는 어떤 기분이었어요?
◆ 정찬성> 그 기분은 진짜로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거든요. 그것 때문에 운동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내가 최고다, 이런 기분?
◆ 정찬성> 그럼요. 내가 세계에서 최고다, 이런 느낌일까요.
◇ 김현정> 호미닉 선수를 이길 거라고 스스로도 생각을 못 했던 건가요?
◆ 정찬성> 생각했죠. 그런데 남들은 믿지 않았었죠.
저는 자신 없었으면 올라가지도 않았을 거고요.
◇ 김현정> 참 대담한 선수다라고 제가 느꼈던 건 경기시작 전이에요, 사실은. 선수 소개할 때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대단했습니다. 수만명이 들어가는 체육관에 사람이 가득 차고 거기가 또 상대선수의 홈구장이었잖아요. 호미닉 하니까 와,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정찬성 하니까 우 하는 소리가. 주눅이 들지는 않았습니까?
◆ 정찬성> 오히려 그게 더 차분해져요. 남의 나라 가서 오히려 함성이 나오면 이상하더라고요. 뭐지 이런 느낌인데. 지금 오히려 야유가 나오니까 두고 보자, 그래서 더 차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오히려 오기가 생기고 차가워지고 더 다짐을 하게 되고 이런 건가요?
◆ 정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담력은 타고난 겁니까?
◆ 정찬성> 타고났습니다.
◇ 김현정> 타고난 거예요.(웃음)
◆ 정찬성> 아무나 안 돼요.
◇ 김현정> 말이 나온 김에 이종격투기라는 게 권투보다도 훨씬 거친 스포츠 아니겠어요. 부상 한 번 입으면 크게 입죠?
◆ 정찬성> 이게 항상 부상을 달고 다니는 운동이다 보니까 느끼기에는 아마 모든 운동 중에 제일 많이 다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제일 많이. 정찬성 선수도 그럼 좀 다치고 피 보고 그런 적이 있습니까?
◆ 정찬성> 그게 일인데요, 뭐.
◇ 김현정> 지금도 어디 부상당한 데가 있어요?
◆ 정찬성> 잔부상은 어디나 다 있죠. 무릎도 있고 손목도 있고 인대 끊어진 곳도 있고.
◇ 김현정> 인대 끊어진 건 아무것도 아닌가 봐요. 쉽게 말하네요.
◆ 정찬성> 별 거 아닙니다. 수술하면 되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이렇게 거친 스포츠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 정찬성> 이모가 몸이 되게 약해서 체육관을 데려가셨거든요. 그때부터 그냥 하다 보니까 좋아서 하게 됐어요.
◇ 김현정> 그때 이종격투기 체육관을 데려가신 거예요?
◆ 정찬성> 아니요, 그때 처음에 합기도 체육관을. 합기도에서 킥복싱하고 그 다음에 이종격투기하게 됐어요.
◇ 김현정> 그래서 아예 대학도 이종격투기 학과를 들어가신 거죠?
◆ 정찬성> 네.
◇ 김현정> 부모님이 말리지는 않으셨습니까?
◆ 정찬성> 처음에는 되게 많이 말리셨는데요. 이제 돈을 좀 벌다 보니까 이제 언제 싸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 김현정> (웃음) 너 다음 경기가 언제니? 많이 버셨어요?
◆ 정찬성> 좀 많이 벌었죠.
◇ 김현정> 25살의 청년, 재치도 있고 담력도 있고 크게 될 선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청취자 질문이 이런 게 오네요. 마크호미닉이 정 선수를 얕봤다가 큰코 다친 것 같은데 만약 다시 호미닉 선수와 붙는다면 그때도 자신 있습니까?
◆ 정찬성> 당연하죠.
◇ 김현정> 당연하죠, 한마디로.
◆ 정찬성> 처음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올라갔었고요. 다시 하더라도 저는 또 이길 수 있습니다. 운이 아니라는 걸 오히려 빨리 증명하고 싶어요.
◇ 김현정> 운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붙는다면 몇 초 안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으세요?
◆ 정찬성> 6초요.
◇ 김현정> 6초. (웃음) 그래서 기록 깨는 거예요. 7초 기록, 세계기록. 조금 지칠 때는 없어요? 운동이라는 게 경기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인데, 계속해서 몸도 관리해 줘야 하고.
◆ 정찬성> 힘들죠, 항상. 운동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좀 자기 몸 아픈 거 참아가면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그런데 저만 하는 게 아니라 다 하는 거니까요. 억울하다 그런 생각은 안 들고요.
◇ 김현정> 어떤 꿈을 갖고 계세요?
◆ 정찬성> 이건 당연한 답변인데요. 당연히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제일 강한 사람이 누구죠, 챔피언이?
◆ 정찬성> 호세 알도라고 브라질사람입니다.
◇ 김현정> 호세 알도도 그럼 자신 있습니까?
◇ 김현정> 당연하죠. 자신은 항상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자신은 항상 있어요. 언제쯤 그 자신이 실천으로 옮겨질까요, 진짜로 현실이 될까요?
◆ 정찬성> 아마 지금 예상은 한 경기나, 한 경기 정도 더 이기면 아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가까이 왔어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챔피언이 나오는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겠네요.
◆ 정찬성> 조만간입니다.
◇ 김현정> 지금의 패기 잃지 마시고요. 응원하겠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4(수) 정찬성 선수(UFC 페더급 '코리안 좀비') "7초 동영상 보셨습니까"
2011.12.14
조회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