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3(화) 이대수 한화 이글스 "연습생에서 최고 유격수까지"
2011.12.13
조회 44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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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화 이글스 이대수 선수


올해 프로야구를 총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그제 열렸습니다. 각 포지션별로 가장 활약한 선수 한 명씩을 뽑아서 주는 상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날 시상식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선수를 한 명 만나보겠습니다.

군산 앞바다 신시도라는 조그마한 섬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이 말리는데 야구하겠다고 육지로 나가서 중고교를 거치고 프로에 입단을 했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무명이었습니다. 트레이드에 트레이드, 트레이드인생. 그리고 올해 11년 만에 드디어 골든글러브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건 뭐 인간극장이 따로 없죠. 2011년 골든글러브 유격수부문의 수상자 한화이글스이대수 선수 만나보죠. 이대수 선수, 안녕하세요.

◆ 이대수> 안녕하세요. 한화이글스의 이대수 선수입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대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축하인사 많이 받고 계시죠?

◆ 이대수> 지금까지도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문자 몇 통이나 받으셨어요?

◆ 이대수> 시상식 끝나고 나서 전화기를 켜보니까 무려 50통의 문자가 왔고요.
지금도 계속 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시상식 장면을 보니까 눈물을 계속 흘리시더라고요. 왜 그렇게 우셨어요?

◆ 이대수> 제가 지금까지 아시다시피 무명생활에 트레이드에 트레이드를 거치면서 해 왔던 운동생활이 어제 이대수라는 시상식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뇌리에 스치더라고요.
수상소감을 하면서 감정이 복받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특히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면서.

◆ 이대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다가 안 울려고 했는데 부모님께 제가 효도한 게 없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어제 부모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부모님의 생각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동안 부모님께서 자식 운동시킨다고 찬바람 맞아가며 고생하신 게 생각납니다” 이러셨어요.
어떻게 뒷바라지해 주신 거예요?

◆ 이대수> 지금도 김양식을 하고 계시고요?

◇ 김현정> 신시도에서 김양식을 하시는군요.

◆ 이대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양식이라는 게 바닷가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 육체적으로, 마음적으로 힘들어요. 저도 시즌이 끝나면 내려가서 아버님 한 번씩 도와드리면 저는 하루 일하면 그 다음날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 정도로 힘든 일인데 저희 부모님은 그걸 매일마다 하시니까 저 역시도 그런 부모님 고생하시는 마음을 아니까 그래서 제가 더욱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골든글러브상은 어떻게 신시도에 싸서 보내셨어요?

◆ 이대수>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고요. 제가 쉬는 날 가지고 가서 어르신들이랑 친척분들께 가서 한번 보여드리면서.

◇ 김현정> 잔치 한번 하셔야죠?

◆ 이대수> 아버님 말씀에 지금 소를 한 마리 잡으신다는 말씀이. (웃음)

◇ 김현정> 그럼요. 아들이 골든글러브를 탔는데, 10년 만에.
소잡으셔야죠. 잘하셨습니다. “이대수 선수가 누구야? 골든글러브 남들은 몇 회씩 연속으로 타던데 그거 하나 탔다고 뭘 그렇게 울어?” 하시는 분들이 지금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잠깐 설명을 하자면 고등학교 졸업 후에 아무 데도 받아주는 데가 없어서 1년간 무적선수로 있다가 쌍방울이 들어가셨죠?

◆ 이대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쌍방울이 해체되면서 또 1년을 쉬고. 2001년에 SK와이번스에 신고선수(연습생)로 등록을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두산베어스로 트레이드되고 2009년에는 또 다시 한화이글스로 트레이드되고 10년 떠도는 동안 마음이 어떠셨어요?

◆ 이대수> 제가 남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체격조건도 우수한 것도 아니고 야구선수로서 정말 저는 최악의 조건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어차피 시작한 거 제 자신한테 지고 싶지 않았어요. 지고 싶지 않아서 기왕에 시작한 거 그래도 칼자루라도 한번 뽑아보자, 그런 생각으로 했었고 또 그렇게 힘들 때마다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었던 그런 계기가 저희 가족하고 또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작년까지만 해도 성적이 그렇게 노력을 했지만 실제로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올해 어떻게 3할 타율 달성. 수비율은 유격수 부문은 1위. 홈런, 도루에서도 최고기록 어떻게 이렇게 한 해 만에 놀랍게 성장할 수가 있었습니까?

◆ 이대수> 제가 야구에 대한 기술이 저는 많이 부족한 줄 알았거든요.
그러면서 항상 기술만 연구하고 노력하고 그렇게 연습을 해 오다가 작년에 제가 한번, 기술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게임 중반, 후반 들어가면 체력이 약해서 성적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체력을 키워보자 헬스장에 직접 찾아가서 관장님께 가서 저를 한번 체력을 키워주세요. 죽여도 좋습니다.

◇ 김현정> 체력 키우다가 죽어도 좋으니까. (웃음)

◆ 이대수> 체력 키우다가 죽어도 좋으니까 한번 관장님께 제가 몸을 맡겨보겠습니다.
지금의 좋은 성적이 나온 이유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이제 경기를 푸는 말하자면 키워드를 찾았으니까, 핵심문제를 찾았으니까 발전하는 일만 남았네요.

◆ 이대수> 제 생각이 맞다면 지금 말씀하신 게 맞을 겁니다.

◇ 김현정> 그제 시상식에서 “오늘 이후로 더 높은 꿈을 향해서 도전하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셨는데 더 높은 꿈 어떤 겁니까?

◆ 이대수> 제가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준우승만 두 번 해 왔거든요.

◇ 김현정> 이대수 선수 팀에서요?

◆ 이대수> 네, 그래서 저희 팀에서 꼭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게 그게 제가 앞으로의 더 높은 꿈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올해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 김현정>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보상을 받는다. 이런 말을 오늘 인터뷰하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다음 시즌에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 이대수>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화이글스의 유격수 이대수 선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