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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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0(금) 이지선 구급대원(타종식 시민대표) "6명 생명 살려낸 구급대원"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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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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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광진소방서 이지선 구급대원


2011년 정말로 하루 남았네요. 매년 12월 31일 자정, 새해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상징적인 행사를 하나 하죠.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인데요. 33번의 종을 직접 울리는 것... 상당히 영광인데 올해는 시민들이 추천한 10명의 시민대표가 타종을 하게 됐습니다. 그분 중의 한 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미리 만나보죠. 광진소방서 구의안전센터의 이지선 구급대원입니다.

◇ 김현정> 시민대표 딱 10명 뽑는데 뽑히셨어요. 축하드립니다.

◆ 이지선> 감사합니다. 정말 제 일밖에 한 게 없는데 이렇게 뽑아주시니 너무 감사하고요. 아이들한테도 제가 자랑을 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어떤 방법으로 10명을 뽑은 건가요?

◆ 이지선> 그러니까 몇 년 동안 심장정지된 환자들을 심폐소생술해서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 하트세이버를 주거든요. 그 숫자랑 감사하다는 글을 띄워주셔서 제가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런 구급대원분들 중에서도 유독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받은, 추천을 받은 분. 시민대표 10명에는 이지선 씨 외에도 어떤 분들이 계시죠?

◆ 이지선> 제가 제일 기억나는 분은 위안부 할머니랑 그 다음에 제 일이 이러니 만큼 신영록 선수.

◇ 김현정> 신영록 선수도 이번에 타종식 참여해요?

◆ 이지선> 네, 그런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 외에도 기부를 꾸준히 해 온 환경미화원도 계시는 것 같고 이런 좋은 일 많이 한 분들. 이지선 씨는 죽음 직전의 환자 여럿을 구해서 뽑히게 된 건데 항상 위급한 상황과 맞닥뜨리는 이런 직업이잖아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대체 어떤 상황에 있는 어떤 분들을 구해내셨습니까?

◆ 이지선> 이번에는 갑자기 호흡곤란이 있으셔서 집에서 있으신 분도 있었고 갑자기 교통사고로 나신 분도 있었고요.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분?

◆ 이지선>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사신 분인데 호흡곤란이 있으셔서 쓰러지셨는데 나중에 좀 돌아오셨거든요. 병원 가셔서 돌아오시니까 할머니가 제 손 꼭 잡고 고맙다고 계속 하시는 말씀이 너무나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아 있네요.

◇ 김현정> 구급대원으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이지선> 한 12년 6개월 정도 됐어요.

◇ 김현정> 솔직히 힘드시죠?

◆ 이지선> 힘들죠. 밤에 새벽에 출동할 때마다 출동이 많을 때는 밤에만 12시부터 그 다음날 9시까지 10건을 나갈 때도 있고요.

◇ 김현정> 밤 자정부터 아침까지 10건을 왔다 갔다, 왔다 갔다?

◆ 이지선> 네.

◇ 김현정> 구급차 타고.

◆ 이지선>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구급대원들이 그러신 분들이 되게 많아요.

◇ 김현정> 그러면 이지선 씨도 이지선 씨지만, 가족들 엄마 없이 아이들 지내야 하고 부인 없이 남편이 밤을 지새야 되고.

◆ 이지선> 그렇죠. 크리스마스 때 제가 중간에 출근하려면 2학년인 딸 아이가 맨날 “엄마 소방서 좀 끊으면 안 되냐고” 좀 끊으라고 제가 학원, 뭐하면 학원 끊으라고 하듯이 엄마, 소방서 좀 끊으라고 나랑 놀자고 하는 저희 딸내미도 있고.

◇ 김현정> 그 딸내미한테 '엄마, 방송 탔다' 방송으로 한해 인사 마무리해 주시죠.

◆ 이지선> 항상 같이 못해 주는 저희 아들, 딸 아들 한원석이랑 저희 딸 승윤이가 엄마 타종행사 하는데 우리 같이 가자. 남편은 같이 가고 싶어도 저희 남편은 같은 소방공무원이거든요. 그래서 또 현장에서 일을 해야 되는데 같이 못 가는데 저희 아들, 딸한테 엄마가 같이 못 해 줬던 거 같이 추억 만들러 같이 가고 싶다고 하네요.

◇ 김현정> 그래요. 짠해집니다. 소망이 누구나 있는데 새해를 시작하면서, 개인적인 소망도 있을 테고 소방관으로서의 소망도 있을 테고 이지선 씨 내년 소망 소방관으로서 뭡니까?

◆ 이지선> 2012년도에는 사건사고가 없어서 저희 출동이 좀 적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2012년도에는 갑자기 쓰러지시는 분이 있더라도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해서 신영록 선수처럼 빨리 회복되는 환자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맞아요. 개인적으로는?

◆ 이지선> 개인적으로는 저희 집에 치매 어머님이 계세요. 치매 어머님이 꼭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좋아지셔서 저희 아들, 딸 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저도 어머님 벌떡 일어나시기를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올 한 해에 고생 많이 하셨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