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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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그리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마치고 어제 돌아왔습니다. “순수한 조문이었다” 강조를 합니다만, 사실 우리 조문단이 가서 하는 행동, 또 북한이 우리 조문단을 대하는 행동. 이 하나 하나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죠. 그 상징들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이희호 여사 일행의 대변인이랄까요, 창구 역할을 맡으셨기 때문에 오늘 또 모시게 됐네요.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연결을 하겠습니다.
◆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조문단이 떠나던 월요일에 우리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는 이희호 여사가 “조금 불안해하시는 모습이다” 이러셨어요. 그런데 어제 돌아오실 때 보니까 얼굴이 훨씬 밝아지셨더라고요?
◆ 박지원> 아무래도 처음 가시다 보니까 불안하셨겠죠. 저희들이 또 수행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다녀오셔서 아주 편안하시고 건강도 좋으셔서 좋았습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떻다고 하시던가요?
◆ 박지원> 특별한 말씀은 하지 않고요. 김영남 상임위원장께서 '북한에서 6.15 공동선언이나 10.4 선언을 꼭 이행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졌으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 김현정> 사실 몇 가지 의미를 부여할 만한 상징적인 행동들이 있는데요. 우선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고 아닐 가능성도 있다, 사실 반반이다 하고 떠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만남이 성사 됐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하세요?
◆ 박지원> 의미 있는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의를 표하고 잠깐 만났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김정은 부위원장이 이희호 여사님을 남측 인사로서 만났다고 하는 것, 그 자체가 의미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인사를 할 때 말이죠. 다른 조문객들한테는 좀 꼿꼿하게 서서 악수를 하던데 이희호 여사한테는 허리를 숙여서 뭔가 듣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장면이 연출 되더라고요?
◆ 박지원> 원동연 아태부위원장이 안내를 하면서 표현 그대로 하면 조상의 습관상 북한에서는 상주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답니다. 그러니까 “악수를 청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안내를 받았는데요. 이희호 여사님을 보자 김정은 부위원장이 성큼 한두 발 걸어나오더니 두 손으로 악수를 하면서 고개를 연신 숙였다고 그럽니다. 그런 것을 보면 최대의 예우는 갖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일종의 어떤 관습까지 깨면서 최대의 예우를 했다' 이렇게 봐도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지원> 글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희호 여사께서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라고 했더니 김정은 부위원장이 “먼 길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또 충분한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고 했지만 조문장에 장송곡이 크게 울려 퍼져서 얘기를 나눌 수 없었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그럼 그 정도 대화 이상은 없었습니까?
◆ 박지원> 네,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 김현정> '10분 정도 만났다' 할 때, 다른 대화는 없었고 같은 공간의 조문장에서 있었던, 그걸 10분이라고 얘기하는 거군요. 그 다음 날 만나는 건 상주라서 좀 불가능했던 건가요?
◆ 박지원>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두 번째로 눈여겨볼 행동은 숙소입니다. 지난번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갔을 때 묵었던 그 숙소를 그대로 제공을 했네요?
◆ 박지원> 원동연 아태부위원장이 백화원초대소에서 영접을 하면서 김정은 부위원장이 “똑같이 잘 모셔라”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백화원초대소 1호관, 김대중 대통령님이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묶으셨던 101호실을 그대로 주시더라고 합니다. 그리고 백화원초대소 거기 방에는 우리 한국 TV는 물론, 미국 TV 등이 전부 다 들어오더래요.
◇ 김현정> 그런 곳을 제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말씀, 이례적인 일이라는 말씀이세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희호 여사님이 방에 들어가서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아요. 뭐라고 말씀 안 하세요?
◆ 박지원> 특별한 말씀은 안 하셨습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즉 공식적으로는 지금 최고위직의 인사 아니겠습니까? 면담이 있었어요. 이것은 원래 예정이 되어 있던 건가요, 아니면 가서 잡힌 건가요?
◆ 박지원> 면담이 있기 하루 전에 “김영남 위원장을 만난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좀 보안에 붙여 달라” 그렇게 얘기를 해서 저희들이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보안에 붙여달라는 것은 왜 그랬을까요?
◆ 박지원> 대개 북한을 보면 사전에 뭔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더라고요. 제 경험에도 그래서 그런 차원이 아닌가 이런 생각 같습니다.
◇ 김현정> 거기에서는 6.15 남북공동선언, 또 10.4 선언 이것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답변들, 어떤 대화들이 오고간 건가요?
◆ 박지원> 우리 이희호 여사님께서 “6.15와 10.4선언이 잘 이행되어서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도 자유롭게 되어서 남북 국민이 왕래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속히 오기를 바란다“ 라고 말씀을 하시니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6.15 공동선언와 10.4 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 이루고 간 일인데, 우리 당과 국가 최고영도자인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동지가 있기에 인민은 든든하다. 최고영도자인 김정은 대장동지는 비범한 풍모로 김일성, 김정일과 똑같은 분이다. 영도를 충직히 받들고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완성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반드시 이행해서 이희호 여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남북 국민이 서로 교류하고 왕래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하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정도가 아마 우리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현정> 그 정도면 강한 메시지였다. 이렇게 해석을 하시는군요?
◆ 박지원> 저는 우리 정부에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을 위해서 노력하자' 하는 메시지로 해석을 합니다.
◇ 김현정> 금강산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건가요?
◆ 박지원> 이희호 여사님께서 말씀하시니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그렇게 답변한 걸 보면,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 역시 북한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현정은 회장이 어제 돌아올 때 얼굴이 밝았습니다. 사실 가장 절박한 건 현대그룹, 현대아산 아니겠습니까. 현 회장은 좀 좋은 시그널을 받고 온 걸까요?
◆ 박지원> 어젯밤에 통일부장관 초청으로 이희호 여사님을 모시고 제가 참석을 했고요.
◇ 김현정> 이희호 여사, 현정은 회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 다 가셨죠?
◆ 박지원> 네. 만찬을 베풀어주시는데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상당히 대북문제에 대해서 특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인천공단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됐든 풀어보려고 굉장한 의지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현대는 별도로 원동연 아태부위원장과 대화를 한 걸 보면 어떤 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있었군요. 북측 원동연 아태부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좋은 시그널을 받고 왔다, 이렇게까지도 보이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그건 현대에서 하실 말씀이고요.
◇ 김현정> 어제 저녁식사 자리에서 뭔가 좀 들으신 것 같아요?
◆ 박지원> 글쎄요. 조금 들었습니다만, 그건 제가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김영남 위원장이 “조의방문을 못 오신 권양숙 여사께도 인사를 전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얘기도 해서 어제 봉하마을로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희호 여사가 처음으로 김정은 부위원장 얼굴을 보신 거잖아요. 인상이 어떠하더라, 이런 말씀은 안 하세요?
◆ 박지원> 그런 말씀을 특별히 안 하셨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박지원 전 원내대표께는 뭔가 속내를 보이셨을 것 같은데요.
◆ 박지원> 이제 또 뵈니까 말씀하시겠죠.
◇ 김현정> 후계체제는 안정됐다는 느낌을 받으셨답니까?
◆ 박지원> 굉장히 안정돼 있다고 그래요. 조문객들도 엄청나게 많이 오고 해외동포들도 오더라고 합니다. 그런데 "해외조문단은 중국도 받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그러나 “이희호 여사님과 현정은 회장은 북한과 특별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김정은 대장 동지가 잘 모시라고 했다” 이런 얘기를 강조하더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걸 계속 강조를 했군요. '전반적으로 최고의 예우를 했다. 이건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이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겠네요?
◆ 박지원> 그래서 이러한 북한 측 간부들이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은 최소한 북한에서 '우리 한국과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싶다' 그런 메시지로 저는 해석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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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수)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 "북, 금강산 관광 재개 강한 메시지 전달"
20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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