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준기 교수
요즘 우리나라의 암환자 많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암에 걸린 분들 많은 한두 명은 꼭 있을 만큼 정말 많은 숫자가 있죠. 그런데 8, 90세 노인이 되면 사실은 암에 걸려도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술을 견디기도 어렵고 하고 나도 경과가 그렇게 좋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는데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102세 할머님이 대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서 지금 화제입니다. 세계 최고령 수술환자로 기록이 됐을 정도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수술의 집도의를 만나보죠. 가톨릭대 서울 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준기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준기>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102세의 문귀춘 할머님 수술하신 게 언제죠?
◆ 김준기> 지난 15일입니다. 12월 15일이요.
◇ 김현정> 그러면 한 열흘 정도 지났는데 상태가 어떠세요?
◆ 김준기> 지금 아주 좋습니다.
◇ 김현정> 걸어다니실 정도로?
◆ 김준기> 걸어다니시고 말도 잘 하시고 식사도 잘 하시고 그 정도로 회복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는 혹시 그 할머님이 대장암에 아주 초기에 간단한 상황 아니었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셨다고요?
◆ 김준기> 암이 두 군데 있었어요. 직장암하고 S결장 혹은 우리말로 구불결장이라고 그러죠. 암이 두 개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 컸습니다. 그런데 병기는 그렇게 많지 않고 높지 않고 2기 정도 됐죠.
◇ 김현정> 2기로 두 군데 암. 그러면 수술을 안 하셨으면 얼마나 사실 수 있는 상황이셨어요?
◆ 김준기> 대게 한 1, 2년.
◇ 김현정> 1, 2년. 그럼 수술을 해서 완치가 되면 5년 이상 생존율이 한 80% 넘는다고요?
◆ 김준기> 네,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 김현정> 그럼 암이 초기 암도 아니고 연세도 100세가 넘으신 분인데 어떻게 수술을 하자 결심을 하게 되셨습니까?
◆ 김준기> 우선 환자 자신이 수술을 원했고 또 완치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의지에 따라서 자녀분들이 아주 잘 움직여줬습니다.
◇ 김현정> 성공을 어떻게 어느 순간에 아, 되겠다 이런 확신이 드는 순간이 있으셨어요?
◆ 김준기> 환자를 볼 때부터 그리고 수술 전날 회진을 하고 있는데 환자께서 병실에서 기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드는 느낌이 분명히 수술을 성공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저분의 저 정도 의지와 곧은 정신력이면 되겠구나, 이런 느낌.
◆ 김준기> 그렇죠.
◇ 김현정> 실제로 체력도 좋고 이런 분이셨어요?
◆ 김준기> 얼핏 보기에는 한 80대 정도의 체력을 갖고 계셨습니다.
◇ 김현정> 102세 할머님이.
◆ 김준기> 그런데도 굉장히 건강하시고 농담도 잘 하시고.
◇ 김현정> 그러면 이분은 좀 특별한 분이긴 특별한 분이었네요. 100세 넘으셨는데 80세로 보이고 삶의 의지도 대단하고 정신력 또렷하고.
◆ 김준기> 아파서 서울에 오시기 전까지는 텃밭에서 일도 하시고.
◇ 김현정> 수술 한 지 열흘 되셨는데.
◆ 김준기> 아니요,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 오시기 전에 직전까지도 텃밭에서 일하시고 그런 정도로 아주 건강하셨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어떻게 100세 넘으신 분이 80세로 보일 만큼 그렇게 체력을 유지해 오셨다고 그래요? 어떤 남다른 비법이 있으시던가요?
◆ 김준기> 장수하면서 건강할 수 있는 요건은 거의 다 갖추고 계셨습니다. 우선 제주라는 청정지역에 살고 계시고 그 다음에 배가 부르다라고 생각이 들면 수저를 놓아버리는 절대 과식을 안 하시고 야채, 과일 좋아하시고 그러면서도 고기를 일주일에 한 두세 번 드시는데 과식 안 하시고 구워드시지 않고 삶아서 꼭 드시는 그런 생활습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 김현정> 역설적인 것은 그렇게 관리를 하셨는데도 대장암에 걸리셨네요?
◆ 김준기> (웃음) 그렇게 관리를 했기 때문에 5, 60대에 오는 암이 100세 넘어서 걸리시고 암도 초기에 발견되고 조기에 발견되고 그랬겠죠.
◇ 김현정> 그런데 선생님 문귀춘 할머님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특이한 건강체질인 거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건강하지는 않으세요. 80세 넘으신 분이 수술 전에도 각종 검사에 시달리고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 받고 그래서 노인이 너무 고생한다, 남은 인생 이렇게 고생시킬 필요가 있느냐 해서 대부분 포기를 하거든요. 의사로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준기> 지금 의료기술이 계속 발달하고 있고 외래에서 보면 나이 드신 분들이 체력이 굉장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약 한 10년, 20년 전 만 해도 70세 넘으면 고령, 고위험군 환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80세도 건강한 분들이 많거든요. 사회적인 추세 같습니다.
◇ 김현정>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 김준기>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로는 정신력이 있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번에 기네스북에 오르신 거죠, 문 할머님은?
◆ 김준기> 아직 저희 홍보팀에서는 추진중이라고 그러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 연세 많으신 분들이 나는 수술을 하겠어, 포기했다가 다 그 병원으로 몰려들면 어떡하나. (웃음)
◆ 김준기> 모셔드려야죠.
◇ 김현정> 다 받으십니까. (웃음)
끝으로 80세 이상 고령의 암환자들, 혹은 그 가족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 조언을 해 주신다면?
◆ 김준기> 일단 정신상태가 명료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건강 상태라면 젊은 사람과 똑같이 대우를 해 주는 것이 앞으로 우리 고령 사회를 준비하는 마음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 김현정> 그렇죠. 힘을 내시고 용기 잃지 마시라는 말씀. 선생님 수고 많이 하셨고요. 앞으로도 이 고령의 암환자들을 위해서 연구 많이 해 주세요.
◆ 김준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7(화) 김준기교수 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세계 최초! 102세 전신마취 癌수술"
2011.12.27
조회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