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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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6(월)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친노든 민주든 한 세력 당권집중 피해야"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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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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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사, 남북 관계개선 의지 전할듯
- 귀경길엔 개성공단 첫 방문
- 정부의 조문범위 편협 허용 아쉬워
- 북한을 안정시키는 대북정책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대아산의 현정은 회장 일행이 오늘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서 북한에 들어갑니다. 김정은을 과연 만날 것인가, 만약 만난다면 이것은 남측인사와의 첫 대면이 됩니다. 이때 나올 메시지를 통해서 남북관계에 어떤 큰 방향을 엿볼 수 있을 텐데요. 전망해 보죠. 이희호 여사의 최측근입니다. 이제는 당 이름이 바뀌었네요,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결국은 같이 못 가셨네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7시에 출발하시는데 새벽에 와서 뵙고 떠나셨습니다. 방금 임진각을 지나고 계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떠나기 전에 뭐라고 말씀을 남기셨습니까?

◆ 박지원> 어제 밤에도 제가 구체적으로 자료를 가지고 설명을 해 드렸고, 우선 저와 임동원 전 장관이 함께 가지 못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하시던데 평안하게 다녀오시도록 말씀드렸고요. “잘 다녀오겠다, 굉장히 아쉽다, 나도 염려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염려되신다는 건 어떤 부분이 염려가 되신다는 말씀일까요?

◆ 박지원> 아무래도 저랑 안 가시니까 그런 것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도 못 주무셨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 박지원> 1박 2일인데요. 오늘 지금쯤 아마 남측, 한국출입사무소에 도착을 해서 8시 20분쯤, 30분쯤 아마 북측 통행검사소 도착을 해서 11시 반 경에 평양에 도착을 하시고요. 오후에 조문, 또 만찬 그리고 숙박을 하시고 내일 아침 8시에 평양을 출발해서 11시 반쯤 개성공업지구에 도착을 해서 로만손, 신원 등을 둘러보시고 2시 20분쯤 개성공업지구를 출발해서 우리 한국 남측사무소에 3시 10분쯤 도착할 스케줄로 가셨습니다.

◇ 김현정> 개성공단을 둘러보는 것도 다 의미가 있는 거겠죠?

◆ 박지원> 그렇습니다. 한 번도 안 가보셨고요. 아무래도 햇볕정책의 결과 김대중 대통령께서 조성한 개성공단이 아직도 유일하게 남북관계의 끈을 잡고 있기 때문에 거기를 방문함으로써 좀 더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끼어 있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같이 못 가게 돼서 아쉬운 점이 있겠어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저도 좀 아쉽고요. 아무래도 제가 갔으면 그래도 정부를 대신해서 좋은 말씀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좀 아쉽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간차원을 철저하게 강조하기 위해서 배재된 건가요?

◆ 박지원> 제가 국회의원 신분이니까 민주당이니까 배제를 하더라도 임동원 전 장관이라도 가셨으면 참 좋았을 건데, 우리 정부가 너무 편협한 것 같아요.

◇ 김현정>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에 비해, 조의를 자유롭게 하라고 하는 것은, 정부가 전향적으로 열어준 것 같은데요. 그래도 좀 못마땅한 점이 있습니까?

◆ 박지원> 그래도 좀 진일보했다고는 생각하지만 우선 지금은 북한을 좀 안정시켜야 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 정부 차원의 조문단이나 국회 차원의 조문단, 그리고 민간인들도 조금 허용을 했다고 하면 좋았을 텐데 그런 아쉬움 남습니다.

◇ 김현정> 최대 관심사는 김정은 부위원장과 만나게 될까 이 부분인데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 박지원> 아무래도 상주이기 때문에 조문 후에 또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도 북한 조문단이 와서 이희호 여사님께 인사를 드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날 수도 있지만 아마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남측에서 최초로 만나는 경우가 될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좀 어떨까 하는.. 솔직히 불확실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만날 것이다 쪽이 좀 높던데요?

◆ 박지원> 저도 만날 것이다 하는 게 조금 높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하려는지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측 사정이기 때문에 최소한 저는 어제 밤에도 여사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김정은 부위원장을 못 만나면 김대중 대통령 서거 시에 조문사절단장으로 온 김기남 비서, 김양건 통전부장 등을 만나지 않을까도 예상합니다.

◇ 김현정> 만약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난다면 이 여사는 어떤 메시지를 건넬까요? 아마 준비를 하고 가셨을 것 같아요...

◆ 박지원> 어제 밤에 제가 보고 드린 것은 우선 조의를 표하고 북한 주민의 위로의 뜻을 전달하면서 이번에 이희호 여사님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말씀을 하실 겁니다. 조문 이하도, 조문 이상도 없습니다. 정부에서도 전혀 어떤 메시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김정은 부위원장이 이희호 여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이것도 관심사인데요. 대북전문가로서 어떻게 예상을 하세요?

◆ 박지원> 의례적인 얘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의례적인 얘기라면? 사실 일각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하고 약속은 했지만 이 정부 들어서 실행 못 한 게 있죠. 6.15, 10.4 공동선언.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를 언급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 박지원> 그런 것도 예측을 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아직 면담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사 여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조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직은 좀 조심스러우시군요.

◆ 박지원> 그렇죠. 대북 문제라고 하는 것은 항상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되고 이게 조문이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면서도 우리 한국의 국익 차원에서도 또 한국 정부의 입장도 좀 대변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말씀을 하실 겁니다.

◇ 김현정> 적어도 이희호 여사가 남북관계가 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개인적인 희망 정도는 전달하실 게 분명하고요?

◆ 박지원> 그렇죠. 그건 당연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희호 여사님의 방북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로 말씀하실 겁니다.

◇ 김현정> 북한이 남한 조문에 대해 “조문을 전면 허용한다, 남한 정부가 막으면 반인륜적인 행위고 조문 태도를 보고 남북관계에 대한 최종입장을 결정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거 들으시고는 혹시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북한의 그런 태도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북한도 조문을 하겠다고 하면 받는 것은 좋지만 우리 한국에 이렇다 저렇다 감정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남남갈등, 글쎄요. 김영삼 대통령 때 김일성 사망 때의 전철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그때 조문문제로 갈등이 있어서 몇 년간 우리가 남북관계 개선하는 데 힘을 들였습니까?

◇ 김현정> 대단히 상처를 받았죠.

◆ 박지원> 그래서 사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가 나쁜 사람도 작고를 하면 다 조문을 하는데 물론 북한은 군사적 대치의 관계도 있지만 앞으로 통일, 교류, 협력 평화의 대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같은 민족으로서 조문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북측에서도 이러한 것을 자꾸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렇게 지적합니다.

◇ 김현정> 양쪽 다 조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이런 주문이세요?

◆ 박지원> 그렇죠. 그 이상 어떻게 됐든 지금 현재 북한이 안정화되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서로 노력할 때이고 우리 대한민국 정부도 북한을 자극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보수 쪽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 우리나라에 했던 행동들, 예를 들면 천안함 폭침이라든지 이런 것들 생각하면 어떻게 가서 자유롭게 조문을 허가하겠느냐” 이런 목소리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박지원> 물론 그런 말씀도 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민주사회이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이런 김정일 시대로 마감하는 것도 있고요. 또 역사적으로 나중에 풀어갈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는 북한을 안정시키고 미국도 그렇지 않습니까? 북한의 안정을 위해서 당장에 필요한 식량지원과 경제지원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오히려 전환의 계기로 만들어가는 것이 슬기롭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시간이 없지만 당 이야기도 잠깐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 박지원> 아이고, 그거 노렸습니다. (웃음)

◇ 김현정> 오늘이 마침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9명을 뽑기 위한 예비경선. 컷오프 치르는 당일입니다. 15명 후보 중에 6명은 오늘 탈락을 하게 되는데 자신 있으십니까?

◆ 박지원> 6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입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런데요. 듣기에는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겠는데 일각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통합을 반대했던 인사 아니냐, 통합 대표로 나가는 것이 맞느냐” 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박지원> 통합은 제가 맨 먼저 주장하고 다녔습니다.

◇ 김현정> 오해입니까?

◆ 박지원> 그건 그리고 저는 질서 있는 통합, 절차가 합당한 그러한 통합을 주장한 것이지 통합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 우리 민주당원들도, 국민들도 그러한 오해는 불식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됐든 그 과정에서 저에게 오해가 있었다거나 또 불상사에 대해서는 이미 당원들에게, 국민에게 사과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해 주리라고 믿습니다.

◇ 김현정> 이번 지도부 경선에서 한명숙 전 총리나 문성근 대표 같은 “친노세력들이 강세를 이룰 거다” 이런 전망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저도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모두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권 세력이 한 세력에 집중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한 세력, 지금 즉 친노면 친노, 민주면 민주. 한 세력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이번 경선에 당선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지원> 그렇죠. 이념과 세대, 지역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균형 있게 지도부가 구성될 때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다, 그리고 내년 특히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이 박지원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저는 이렇게 믿습니다.

◇ 김현정> 골고루 당선이 되는 와중에도 대표는 이왕이면 민주당 세력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나시죠?

◆ 박지원> 욕심이야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잘 안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그렇다면, 대표는 친노 진영에서 될 거라고 보십니까?

◆ 박지원> 뭐, 딱 그럴 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일단 컷오프이기 때문에 본선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달라질 양상도 있고 두고 봐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