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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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지라니 문화사업단 임태종 회장, 지라니 합창단원 엘리스 조이 (13)
지라니 합창단 하면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죠.
케냐의 빈민가 아이들을 모아서 만든 그런 합창단입니다. 처음에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노래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케냐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을 만큼 실력도 대단하고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합창단을 만든 분이 한국인이어서 우리에게 더 친숙한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에 공연을 왔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지라니 합창단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임태종 목사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임태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국에는 지금 얼마 만에 오신 거죠?
◆ 임태종> 한국은 작년 2010년에 저희들이 오고.
◇ 김현정> 매년 한 번씩은 아이들 데리고 오시는군요.
◆ 임태종> 연말에 우리 아이들 방학되면 해마다 좀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아마 지라니 합창단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좀 생소하다하시는 분들이 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지라니 합창단은 이런 곳이다, 잠깐 소개를 해 주신다면요.
◆ 임태종> 지라니 합창단은 케냐의 나이로비 외곽에 있는 슬럼가가 있습니다.
인구가 한 150만 되는 세계 최대의 슬럼가인데, 그 슬럼가 한 가운데 고르고초라고 쓰레기라는 뜻입니다, 행정명은 아니고 그냥 쓰레기장이다 이런 뜻인데.
거기가 한 10만여 명이 쓰레기장에 의존해서 살아가는데 그 동네에 살아가는 아이들로 구성된 그런 어린이합창단이죠.
◇ 김현정> 빈민가 아이들. 그 아이들은 원래 노래를 하는 아이들이 아닌.
◆ 임태종> 그렇죠. 아프리카는 아직 현대 서양음악은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까 아직도 우리 아이들 나이 또래가 되는 그런 나이에는 학교에서 음악과목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음악이라는 건 접해 보지도 않았고 또 도레미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었죠.
◇ 김현정> 그런 아이들을 모아서 도레미부터 시작해서 합장단까지 만드신 거예요.
활동하면서 즐거웠던 일도 있고 슬펐던 일도 있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 에피소드들이 많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임태종> 사실은 음악적인 것만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다 불가능한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모두가 다 힘들었는데 그 중에 또 특별히 힘든 것은 초창기 우리 단원아이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그렇고 하루 하루 한 끼 그 자체를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노래를 한다는 건 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일들이라서 단원모집을 해도 오지를 않았고 또 심지어 어떻게 어떻게 해서 단원이 돼서 연습을 시키려고 하면 부모들이 다 데려가고 때로는 한 아이는 가둬놓고 부모들이 괴롭히기도 하고 못 가게 하는 이런 어려움들이 있었죠.
또 한 번은 우리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주변분들의 많은 오해나 또 시기, 질투 이런 것들로 인해서 모함이 참 많았고 정부로부터 지라니 합창단의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된다는 공식적인 공문이 케냐 전 주요 8개 부처에 내려가면서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는 그런 법적인, 장관의 공문이니까,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풀어주시면서 지금까지 왔죠.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이제는 어때요? 이제는 케냐 대통령의 취임식에 가서 아이들이 노래를 할 정도로 바뀐 거예요?
◆ 임태종> 지금은 이제 상당히 국가행사 정도 저희가 가서 그런 활동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얼마 전에 우리가 몇 달 전에 한 10명을 단원을 보충하려고 했는데 한 1000여 명의 아이들이 몰려와서 아주 많이들 좋아합니다, 이제는.
◇ 김현정> 한국인이 만든 어떻게 보면 세계의 희망이고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이다, 이런 칭찬까지 받고 있는 지라니 합창단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바뀌었죠? 빈민가 아이들?
◆ 임태종> 많이 바꼈다라는 표현보다는 전부 다 바뀌었다, 아이들이.
◇ 김현정> 전부 다 바꼈다, 통째로?
◆ 임태종> 모습에서부터 속 영혼까지 다 바뀌었다.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합창단 안에서 훈련받으면서 정말 달라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너무 너무 놀랄 정도로. (웃음)
◇ 김현정>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지라니 합창단, 아름다운 시간 함께하고 있는데.
목사님, 아이들 이름을 어떻게 하나하나 다 기억하세요?
◆ 임태종> 아이들의 이름이 거의 다 비슷비슷해요. 굉장히 영국식 성경에 나오는 이름을 거의 대부분 쓰는 거라서 캘빈도 여러 명 있고 수잔도 여러 명이 있고 에스더는 5, 6명이 있고.
◇ 김현정> 목사님, 그 중에서 혹시 엘리스 조이라는 여학생 아세요?
◆ 임태종> 알죠.
◇ 김현정> 엘리스 조이를 저희가 잠깐 연결해 봤거든요.
◆ 임태종> 그러셨구나.
◇ 김현정>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엘리스 조이양, 하이.
누구일지 궁금하시죠. 자기 소개 좀 부탁해 보겠습니다.
13살의 케냐 어린이입니다.
지라니 합창단에는 언제부터 참여를 했나요? 2009년부터 그러면 한 3년 정도 된 건데.
지라니 합창단에 참여를 한 후에 아이들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 이런 이야기를 앞에서 목사님이 하셨는데 우리 엘리스 조이한테 물어볼까요?
성적도 오르고 집안 일도 잘 돕고 선생님 말씀도 더 잘 듣고 친구들에게도 친절해지고 그러니까 삶의 전체가 다 바뀌었다는 얘기예요, 엘리스 조이 학생.
한국이 좀 춥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정말 추울 거예요, 케냐 같은 아프리카에서 온 학생들은.
이 부탁을 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엘리스 조이? 노래를 제가 한마디 좀 부탁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조이 학생, 한국에서 공연 잘하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케냐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천사의 목소리가 이런 목소리가 아닐까 싶어요.
목사님, 앞에서 엘리스 조이가 캐럴 부르는 거 들으셨어요?
◆ 임태종>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 같아요. 저희들도 참 놀라워하죠.
◇ 김현정> 목사님은 항상 천사 같은 아이들 목소리 들으면서 사시니까 얼마나 좋으실까요?
◆ 임태종> 진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아이들의 소리, 아이들의 모습에서 제 자신이 살아나죠, 다시.
◇ 김현정> 복 받은 인생이세요.
◆ 임태종> 축복 받았죠. 제 스스로도 가장 복 받은 사람이라고 저는 감사하고 살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내시는 거네요?
◆ 임태종> 그렇죠. 계속 연말에 오니까 성탄을 저희들이 여기서 보내죠.
◇ 김현정> 언제까지 계시나요?
◆ 임태종> 이번에는 우리가 1월 7일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5주년 특별감사공연을 하고 1월 9일날이죠, 아이들은 그때 다시 케냐로 돌아가게 됩니다.
◇ 김현정> 성탄절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요. 아이들한테도 꼭 안부 전해 주세요.
◆ 임태종>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십시오.
◆ 임태종>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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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3(금)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케냐 지라니 합창단-임태종 회장, 엘리스 조이 양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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