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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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영화감독 정지영
여러분 5년 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석궁테러사건을 기억하십니까? 한 대학의 수학교수가 대학입시문제의 오류를 지적했는데 이것 때문에 재임용을 거부당하게 됩니다.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죠. 결국 이 교수는 석궁을 들고 부장판사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살인미수혐의로 실형 4년을 선고받은 사건인데요.
이게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 영화도 화제지만 감독도 화제입니다. 바로 하얀전쟁의 정지영 감독이 13년 만에 메가폰을 다시 잡은 작품이기 때문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정 감독님 안녕하세요?
◆ 정지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13년 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내신 거예요?
◆ 정지영> 13년 동안 열심히 영화준비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13년간 준비한 영화.
◆ 정지영> 부러진 화살을 준비한 게 아니고 다른 영화들을 준비하다가 또 엎어지고 준비하고 엎어지고 이러면서 보냈죠. 그렇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해 보고 이러면서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 13년을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하게 된 영화, ‘부러진 화살’이 아직 개봉 전이기는 합니다만 시사회만으로도 반응이 대단합니다. 느끼세요?
◆ 정지영> 분위기가 그렇네요, 보니까.
◇ 김현정> 좀 설레고 기대되고 그러실 것 같아요.
◆ 정지영> 관객들 시사는 초대 받은 사람들이니까 냉정한 관객들의 시선을 또 느껴봐야죠.
◇ 김현정>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신데. 그렇게 13년 만에 세상에 선을 보인 영화 바로 석궁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부러진 화살’ 어떻게 석궁테러라는 이 민감한 사건을 모티브로 할 생각을 하셨어요?
◆ 정지영> 부러진 화살이라는 문학이 있어요, 사실을 기록한. 말하자면 거기에 김 교수를 만나고 예를 들어서 공판을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기록한 그런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우연히 읽고 이건 내가 알고 있던 석궁사건하고 다르구나.
그런데 모든 국민이 나 정도의 수준밖에 안 될 거다, 이 사건에 관해 아는 것이.
그래서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얘기다라고 생각하고 구상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김 교수는 활이 실제로 판사 복부 근처에도 안 닿았다라는 거고 사법부는 닿았다 해서 테러라고 했던 거고 이 주장이 서로 대립했던 건데 감독님은 결국 어떻게 판단하신 거예요?
◆ 정지영> 저도 모르죠. 저도 모르는데 다만 재판 과정을 통해서 이것이 발혀내야 되는데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니까 의문으로 남을 수밖에 없죠.
◇ 김현정> 의문으로 남는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의 판단은 어쨌든 감독의 시선은 안 닿았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 정지영> 그런 비평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작업 때 그만한 권력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김 교수는 어떤 사건이 됐든 사건이 일어나고 난다음에 조사도 거치지 않은 채 사법대에서 사법부를 향한 테러다 이게 국민한테 공표를 했어요. 그 자체가 이상하지 않아요? 사법대에서 법을 가까이하고 잘 지켜야 하는 사법부가 어떻게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법부를 향한 테러로 규정하고 국민에게 응단에 처하겠다고 얘기합니까? 그러니까 나는 사법부가 가지고 있는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김 교수를 사법부도 그렇게 생각을 했을 테고 그건 싹을 없애자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얘기한 것으로 봐서 사법부는 분명히 자기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라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조
◇ 김현정> 사법부의 오만함을 지적하고 싶었다. 어느쪽이 옳고 그르고 결론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럼 말씀 들으면서 와, 지금 정지영 감독이 말하자면 사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느낌인데 두렵거나 망설여지지는 않으셨어요?
◆ 정지영> 두려우면 이런 영화 못 하죠. (웃음)
◇ 김현정> 두려우면 못 한다.
◆ 정지영> 내가 죄 안 짓고 사는데...
◇ 김현정> 맞아요, 그런 생각으로 작정하고 만든 영화. 실은 저는 이 ‘부러진 화살’이 개봉된다 얘기를 듣고서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영화 도가니가 우선 떠오르더라고요.
이 영화가 개봉되면서 국회의 법을 바꿀 정도로 큰 역할을 했는데, 영화의 사회 참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지영> 상당히 중요한데요. 최근 들어서 그런 영화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두 가지라고 봐요. 관객의 요구도 있었을 거라고 봐요. 관객이 그런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 김현정> 웃고 떠들고 즐기는 영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좀 선호하는 쪽으로 최근 그랬었어요.
◆ 정지영> 그 한 측면하고 두 번째 측면은 그런 문제를 건드리는 것을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창작자들이.
말하자면 두려워한다라기보다 재미없어한다, 두 가지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런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같아요.
◇ 김현정> 그럼 어떻게 보면 지난 13년 동안 영화를 못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것이기도 하겠네요.
◆ 정지영> 그렇죠. 말하자면 내가 하고 싶어하는 작품을 투자자들이나 이런 스폰서들이 별로 선택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죠.
◇ 김현정> 지금 때가 됐습니다.
사회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영화를 대하는 관객들의 태도도 바뀌고.
이번 영화로 또 도가니 때처럼 사회적인 큰 여론형성이 될 거라고 기대를 하세요?
◆ 정지영>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랬으면 좋겠는데 관객들의 호응을 봐야죠.
◇ 김현정> 주인공 교수 역할을 맡은 안성기 씨.
20년 만에 단짝친구를 다시 만나셨네요.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 정지영> 안성기 씨한테 너무 고마워요. 왜냐하면 제작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돈이 없다는 것을 미리 전하고 교섭을 했거든요. “나는 돈이 없다, 자기 믿고 선택을 해 달라” 했더니 바로 그 이튿날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개런티를 밝힐 수는 없지만, 평소에 안성기 씨가 받아야 되는, 톱스타가 받아야 되는 개런티의 어느 정도로 출연을 하신 거예요?
◆ 정지영> 간단 얘기하면 차비밖에 안 줬어요. 기름값밖에 안 줬어요.
◇ 김현정> 교통비 주고 안성기 씨 톱배우를 데려오신 거예요?
◆ 정지영> 물론 나중에, 혹시 흥행이 잘 되면 돌려드려야죠.
◇ 김현정> 그만큼 의리로 똘똘 뭉친 친구들이고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분들이다, 생각이 드네요. 고맙다는 말씀...1월 19일 개봉을 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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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2(목) 정지영 영화감독 "부러진 화살, 사법부의 두 얼굴을 고발한다"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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