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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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1세대 빙속스타 이영하 전 국가대표팀 감독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1세대 스타, 원조스타 이영하 선수를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1976년 이분이 고3 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 우승을 했고요. 85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신기록을 무려 51번이나 갈아치운 정말 한국빙상의 간판스타였죠.
그동안 빙상계를 쭉 떠나 있었는데 이영하 선수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유소년을 위한 무료 스케이트 감독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이영하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입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이영하>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이영하> 그동안에 빙상에 관여는 안 했지만 그래도 후배들 세계대회에서 메달 따는 거 지켜보고 응원 많이 했습니다. 세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 나오고 굉장히 좋았습니다.
◇ 김현정> 응원하면서 지내신 거예요, 그러면?
◆ 이영하> 그렇습니다. 응원하면서 지냈죠.
◇ 김현정> 직접 얼음판에 나서서 뭔가 해 봐야겠다, 얼음판 생각도 문득문득 나셨을 것 같은데.
◆ 이영하> 그래서 이번 기회에 2018년 동계올림픽도 유치됐고 해서 강원도 인제군에서 생활체육회에서 빙상 무료교실 해서 이번에 애들을 지도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강원도 인제 지역에 사시는 거예요, 지금?
◆ 이영하> 아닙니다. 사는 데는 충청북도에 살고 있고요. 인제군의 생활체육이 이번에 꿈나무들을 위해서 가게 됐습니다.
◇ 김현정> 충청도에 사시는데 인제군에서 청소년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데 봉사해 주십시오, 이렇게 좀 권유를 받으신 거군요.
◆ 이영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정식으로 어쨌든 지도자로서 다시 얼음판에 서는 게 얼마만이시죠?
◆ 이영하> 한 10년 됐습니다.
◇ 김현정> 감회가 남다르실 듯해요, 10년이면. 옛날 생각도 많이 나시겠어요?
◆ 이영하> 그렇죠. 많이 납니다.
◇ 김현정> 사실은 지금도 동계스포츠 환경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예전에 70, 80년대는 정말 많이 열악했어요?
◆ 이영하> 76년도 제가 우승할 때만 해도 스케이트 구입하는 게 어려워서 시합 전날 가서 외제 구입해서 시합 나가고 그랬어요, 그 당시에는.
◇ 김현정> 국산이 아예 없었습니까?
◆ 이영하> 국산이 있는데 너무 질이 떨어지니까 그때만 해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지금은 구두는 우리나라 거 다 쓰고 있고 날만 외제 거 쓰는데 아주 많이 좋아졌죠.
◇ 김현정> 그때는 외제 스케이트를 파는 곳도 많지 않을 테니까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 이영하> 현지에 직접 가서 네덜란드에서 공수해서 시합 전날 신었어요,
◇ 김현정> 시합 전날 신발을, 우리 보통 구두도 신으면 바로 발에 딱 안 맞거든요, 아프기도 하고.
◆ 김홍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사실. 그때는 스케이트를 구입하기가 어려우니까 현지에 가서 네덜란드에 연락해서 공수해 와서 그러고 신고 시합을 했습니다.
◇ 김현정> 사이즈만 맞으면 무조건 신고 뛰는 거군요.
◆ 이영하> 사이즈도 커서 그 안에서 손 넣고 그리고 시합을 했는데 제가 그때 너무 컨디션이 좋아서 우승을 했죠.
◇ 김현정> 세상에. 손을 넣고 신은 스케이트를 신고서 우승을 하셨어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웃음)
대단하네요. 그 당시에는 얼음빙판도 제대로 없었을 텐데 연습은 어떻게 하셨어요?
◆ 이영하> 그때는 다 자연빙이었죠. 거기도 우리 시합하는 데도 자연빙에서 우리가 세계대회를 열었고 지금은 다 돔 씌웠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얘기는 한 겨울 아니면 연습을 못 한다는 얘기잖아요.
◆ 이영하> 그렇죠. 한 겨울 아니면 시합도 못 했죠, 그 당시에는.
◇ 김현정> 시합도 못 하고 연습도 못 하고 대단합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한국신기록을 51번 갈아치우고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도 1등을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 기억에 남으세요?
◆ 이영하> 역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하고 그리고 시니어 가서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딴 거 79년도. 그때가 더 주니어 때보다는 시니어 가서 동메달이 굉장히 컸죠, 저한테는.
관중도 그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3만 관중 모인 데서 했기 때문에 굉장히 하여튼 노르웨이 가면 스케이트 탈 만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만 해도 코리아,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세계에서 거기가 어디야, 일본이랑 어떻게 되는 거야, 중국이야 이런 이야기할 때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메달 땄다, 기분이 하여튼 지금하고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이영하> 그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 김현정> 반응들이 어땠습니까?
◆ 이영하> 대단했죠. 그때만 해도 일본 선수들이 저한테는 다 졌기 때문에 그리고 검정머리가 와서 3등 하니까 관중들이 열광하고 그랬죠.
◇ 김현정> 검정머리가 와서 그래요. (웃음)
◆ 이영하> 다 노랑머리만 있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그런데 그렇게 잘 뛰었는데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못 따셨어요?
◆ 이영하> 80년도에 제가 전성기였는데 그때 일주일 전에 프레올림픽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최고 기록을 내고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었는데 시합 당일날 제가 연습하다 다쳤어요. 바에 치여서 코를 다쳐서 숨도 잘 못 쉴 정도였는데 결국은 불운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 메달을 못 땄습니다. 올립픽에서 선수 생활하면서.
◇ 김현정> 지금까지도 한이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운동선수들한테는 올림픽메달이라는 게 상당하잖아요.
◆ 이영하> 그렇죠. 많이 한이 남아 있죠.
◇ 김현정> 어떻게 보면 이번에 꿈나무들을 잘 키워서 꿈나무들이 소원을 풀어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학생들은 얼마나 모였습니까?
◆ 이영하> 지금 한 100여 명 모였다고 보고를 받았고요. 오늘부터 반편성을 일주일부터 하면 글쎄, 한 200여 명 모이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완전히 무료인가요?
◆ 이영하> 완전히 무료입니다.
◇ 김현정> 완전히 무료. 강원도에 사는 사람이면 되는 건가요?
◆ 이영하> 그렇죠. 강원도면 다 가능하고요. 특히 인제군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제군 어린이들은 다 와서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한 달 동안 진행이 되는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런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영하> 그렇지 않아도 생활체육회장께서 이번에 특별히 배려를 해서 계속적으로 매년마다 빙상교실이 열릴 예정입니다.
◇ 김현정> 감독님, 우리 꿈나무들 잘 키워주시고요.
그 꿈나무들 중에서 반드시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 꿈나무가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
◆ 이영하>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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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3(화) 이영하 1세대 빙속스타 "평창 꿈나무 키우려 무료강습 엽니다"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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