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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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수)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 "나경원 출마, 어리석은 행위"
2012.02.01
조회 145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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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羅, 시장 공약 이미 거부 당한 상황
- 김진표, 與 새 정강 비판 자격 없어
- 시스템 공천 "친이 학살은 기우"
- 사퇴하고 싶어도 책임감에 버텨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김종인 비대위원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걸 약속한다.” 어제 한나라당이 새로운 정강정책 10가지를 내놨습니다. 들여다보면 좌 클릭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보수에서 중도로 방향을 튼 느낌입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우리 당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무슨 변화인지 좀 듣고 싶습니다. 또 공천을 할 위원장, 외부위원들을 뽑았는데 이것 놓고도 좀 논란이 있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좌장격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 연결합니다.

◇ 김현정> 박근혜 위원장이 그러시더라고요. “새 정강정책을 바탕으로 우리당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거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김종인> 지금 새로운 정강정책에 포함되어 있는 그런 상황에 대한 실천의지를 확실하게 보이고 그걸 실천해 나갈 것 같으면 한나라당은 종전보다 엄청난 변화를 할 겁니다.

◇ 김현정> 가장 많이 변하는 건 뭐가 되겠습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소위 불안한 요소들이 많지 않겠어요. 그러한 불안요소를 해결함으로 인해서 또 우리가 경제 효율도 높이고 사회 안정도 기여할 것 같으면 그 자체가 커다란 변화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복지를 강화한다, 경제민주화, 또 유연한 대북정책, 이런 것들이 눈에 띄던데요. 그런데 새 정강정책을 두고 당 안에서 반발도 있더라고요. 주로 북한 관련된 부분인데. 새 정강정책에 보면 ‘국민 합의를 바탕으로 원칙에 입각한 유연한 대북정책을 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전여옥 의원이 “그래, 성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좋다, 그런데 북한의 인권과 개방요구를 삭제한다, 진짜 미쳤는가?” 이렇게까지 과격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짝퉁 민노당” 이런 표현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종인> 그건 전여옥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할 길이 과연 뭐가 있느냐, 변화하는 이런 동북아의 정세 속에서 우리가 어떠한 위치를 점령을 해야지 앞으로 자주국가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측면을 생각해야 할 것 아니에요? 너무나 사고를 고정된, 고착을 시켜놔서 볼 것 같으면 문제해결이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북한의 인권요구를 삭제한 부분.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건 어떻게 보세요?

◆ 김종인> 북한의 인권이라고 하는 자체가 그게 잘못돼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데, 우리가 여기서 정강에다 그것을 집어넣었다고 해서 그것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항상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거 없지 않겠어요?

◇ 김현정> 어떻게 보면 다 알면서 꼬투리 잡는 느낌도 드시는 거예요?

◆ 김종인>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특히 경제 부분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총선용이다 이거죠. 그러니까 “집권 4년 동안 재벌공화국 만들고 우리나라 경제 질서를 망쳐놓은 한나라당이 경제민주화를 정강정책으로 발표를 했다. 이건 후안무치다.”라고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종인> 과연 김진표 원내대표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좀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김종인> 뭐냐 하면 재벌공화국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IMF 사태 이후에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를 거쳐 오는 과정에서 고착이 됐고 이것이 이명박 정부에서 조금 좀 심화됐다 하는 이런 정도인데.. 그걸 가지고 마치 과거에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나는 옳은 태도라고 보지 않아요.

◇ 김현정> ‘다 공동책임이 있으면서 왜 우리에게만 그러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 김종인> 그렇다기보다는 그런 것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딴 소리를 하느냐 이런 얘기죠.

◇ 김현정> 민주통합당에서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진정성이 정말 있다면, 이번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매각 과정에서 금융당국 행위에 문제가 있었다, 없었다 논란들이 있는데 이거 한번 국정조사 여야가 같이 실시해 보자. 여기에 동의하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종인> 그것은 지엽적인 얘기고 남의 당의 정강정책 만드는 것을 가지고 그러한 사건에 비유해서 얘기한다는 것은 그건 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저는 느껴져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 사람들이 정말 경제민주화의 참뜻이 뭔가를 알고 얘기하는 건지 나는 굉장히 의심스러운 사람이에요.

◇ 김현정> 왜 그걸 의심하세요? 민주통합당도 경제민주화의 참뜻 아시겠죠..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지 않아요. 내놓는 여러 가지 안을 보면, 경제민주화하고는 별로 좀 거리가 없는. 통상적으로 해야 할 일을 갖다가 얘기를 하면서 경제민주화에다가 붙여 넣는 그런 모습이에요.

◇ 김현정> 민주통합당도 여러 가지 재벌개혁정책들을 부지런히 내놓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어떤 부분을 보고 조금 이상하다 생각하시는 건가요?

◆ 김종인> 예를 들어서 재벌세라든가 법인세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 그건 통상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얘기에요. 세제개혁을 할 것 같으면.. 거기에 특별히 재벌 개혁과 관련되어 있는 사항들이 아니라고.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론스타에 대한 국정조사나 감사청구가 필요하다고는 보세요?

◆ 김종인> 그건 여야가 국회에서 론스타 문제 가지고 합의를 할 것 같으면 결국 가서 할 수도 있는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하는데, 그걸 가지고 여당에 대한 압박용으로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정치인들이 여야 협상하는 과정 속에서 합리적인 어떠한 해결 방안을 찾아보면 나올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어제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말하자면 공천, 공심위. 공천 심사하는 기구가 꾸려졌습니다. 위원장에 정홍원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부위원장에는 정종섭 서울법대 학장, 이렇게 해서 외부인사 8명, 내부인사 3명.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종인>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분들이 다들 정치적으로는 소위 색깔이 없는 분들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공천 심사하는 과정 속에서 일반 밖에서 생각하는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그러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그런데 현실정치를 너무 모르는 인물들이라 엉뚱한 방향으로 공천이 흐르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걱정도 있어요.

◆ 김종인> 거기에 대해서는 당 사무총장도 참여를 하고 당의 의원들도 들어가고 있으니까 정치현실과 외부에서의 일반 국민의 여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그런 계기는 마련될 수 있으리라고 봐요.

◇ 김현정> 친이계에서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외부인사 8명이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결국 공천이 당내 인사 3명이 주도하게 될 거다. 그런데 그 당내 인사 3명에는 친이계가 없다. 이건 친이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종인> 그건 너무나 기우라고 생각을 하는데 공천이라는 게 그렇게 쉽사리 어느 한 계파에만 치중을 해서 할 수 있으리라고 저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강조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외부 인사를 갖다가 정치적으로 색깔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시스템에 입각한 공천이라고 하셨는데요. 그 시스템공천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 김종인>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공천을 할 수 있는 룰을 다 정하지 않았어요? 지금 비대위의 분과위원회에서 대개 어떠어떠한 범주 내에서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이미 나와 있어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여론조사해서 25% 탈락. 이런 룰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종인> 그런 거죠. 거기에 대개 각 지역별로 아마 세심한 여론조사를 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해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냐 이걸 발굴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천심사에 대해서 너무 그렇게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친이계의 대량학살, 대폭 물갈이, 이런 것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건가요?

◆ 김종인> 그걸 가지고 무엇 때문에 걱정을 합니까? 예를 들어서 친이계가 여론조사를 해서 어느 특정지역에서 지금 현재 친이계라고 하는 분들이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이 되면 그 사람으로 낙점이 될 텐데 그걸 거기서 할 필요가 없는 거죠. 하여튼 자기 스스로가 자기 지역구에서 과연 어떠한 지금 평가를 받고 있느냐 이점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지, 공천심사에 신경을 쓰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봐요.

◇ 김현정> 김종인 위원께서는 계속해서 MB 실세 용퇴론을 주장해 오셨잖아요?

◆ 김종인> 저는 실세인지 실세가 아닌지 관계없이 한나라당이 오늘날 이런 상황까지 도래하게 만든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은 좀 정치적인 책임을 갖다가 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하는 이런 측면에서 얘기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 입장에는 지금 변함이 없으신 거죠?

◆ 김종인> 저는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요.

◇ 김현정> 이상돈 비대위원도 마찬가지로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어제 무슨 말씀을 하셨냐 하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그 자체가 지금 이렇게 어렵게 된 상황의 원인이었다. 그때 오판했던 분들, 이분들 책임져야 된다, 공천 안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동감하십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오세훈 시장이 주민투표를 하지 않았고 오세훈 시장이 주민투표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오늘날 한나라당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은 지금 아니겠죠.

◇ 김현정> 그러면 그때 오판했던 분들, 예를 들면 홍준표, 나경원 이런 분들도 이번에 좀 책임을 지고 안 나오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세요?

◆ 김종인> 글쎄요, 그건 그분들이 스스로의 그러한 판단을 안 하기 때문에 이건 앞으로의 귀추를 두고 봐야겠죠.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제 이상돈 비대위원은 나경원 의원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 하시더라고요.

◆ 김종인> 글쎄요. 나경원 의원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거니까 얘기가 없겠습니다만, 일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가서 자기가 내세운 소위 선거 공약 자체가 일반 서울시민들로부터 거부를 당했기 때문에 또다시 서울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좀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행위가 아닌가. 저는 이렇게 봐요.

◇ 김현정> “인적쇄신이 1월 안에 이뤄지지 않으면, 나는 이 비대위 계속 끌고 갈 수 없다.” 이런 말씀을 1월 초에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2월 됐습니다.

◆ 김종인> 저는 인적쇄신뿐만 아니라 당의 소위 무슨 정강 이런 측면들도 쇄신의 모습을 갖다가 보여주지 않으면 나는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내가 왜 이 상황에서 결심을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니까 어색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지금 혼자서 내 위주로 판단할 것 같으면 이미 저는 결심을 해 버렸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 내가 혼자서 나만을 위해서 결심한 것이 가져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 좀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내가 나 자신만을 위해서 행동하기가 굉장히 시기적인 상황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내가 지금 결심을 보류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한마디로 참고 계시는 거군요?

◆ 김종인> 그렇다고 보면 되죠. (웃음)

◇ 김현정> 그런데 박근혜 위원장하고는 뭐 좀 안 좋으세요? 왜 이렇게 불화설이 나옵니까?

◆ 김종인> 아니, 안 좋을 게 뭐가 있겠어요. 안 좋으면 내가 여기로 왔겠어요?

◇ 김현정>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을 텐데 계속해서 불화설이 나와요.

◆ 김종인> 그건 옆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비대위 출범한 지 한 달 됐는데, 한나라당 비대위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나 스스로 주시겠습니까?

◆ 김종인> 나는 내가 보기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런 대로 지난 한 달을 잘 보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종인 위원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