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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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영농조합법인 '아이벅스 캠프' 이석철 대표
여러분, 소 키우고 돼지 키우는 축산업은 잘 아시죠? 그런데 벌레‘충’자를 쓰는 충산업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설마 벌레, 곤충을 업으로 키우겠어? 이러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곤충을 업으로 키우는 충산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경기도 안성에서 곤충 키우고 계시는 충산농가 이석철 씨입니다. 이분은 경기도 산업곤충연구회의 회장이기도 하세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 이석철> 안녕하셨습니까?
◇ 김현정> 곤충을 얼마나 키우시기에 충산업이라고까지 부릅니까?
◆ 이석철> 활용분야별로 좀 다르기는 합니다.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분류가 됩니다만.
◇ 김현정> 이석철 선생님은 얼마나 키우세요?
◆ 이석철> 현재 정서애완곤충하고 산업용 곤충으로 약 2만수 정도 키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2만 마리.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아는 장수하늘소니 사슴벌레니 이런 거 다 키우는 거예요?
◆ 이석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해충만 빼고 다 키우시는 겁니까?
◆ 이석철> 그렇죠. 해충만 빼고 정서곤충, 애완곤충이라고 방금 말씀하신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또 우리 경기도권에 흔히 살고 있는 대벌레 그 다음에 사슴풍뎅이 이렇게 7종류로 정서곤충이고요. 그 다음에 2종류로 해서 산업용으로 해서 식약용 곤충으로 대체를 했고 그 다음에 산업용으로 사료용으로 대체를 했는데 슈퍼밀웜이라는 거 2종류 해서 약 2만 마리 정도 키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곤충을 키워서 어디다 쓰는가 했더니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애완용으로도 팔고 산업용, 사료용 다양하게 쓰이네요.
◆ 이석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선생님 이게 실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 키워서 팔고 돼지 키워서 팔면 대충 농가소득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거든요. 벌레, 곤충 2만 마리 키우면 이게 어떻게 돈이 될까, 잘 감이 안 돼요. 수입이 괜찮으세요?
◆ 이석철> 큰 돈 벌지는 못하지만, 일반 농업과 비교해서 같은 면적이나 규모에서 비교한다고 하면 좀 월등히 많고요. 제가 연매출 한 2억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곤충 키워서 2억원을 버세요? (웃음)
이거 뭐 충산업이라고 할 만하네요. 이렇게 곤충을 업으로 키우시는 충산농가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되나요?
◆ 이석철> 전국에 2008년도를 기준으로 해서 265호가 등재가 되어 있고요.
저희 경기도권 수도권이라고 하는 경기도권만 하면 약 60개 농가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도를 받고 지금 현재 사육하고 유통하고 저희와 같이 같이 체험교육을 하고 또 산업용으로 준비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체험교육도 하시는군요. 농장으로 와서 아이들이 직접 곤충들 체험할 수 있게.
◆ 이석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곤충농사를 시작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이석철> 제가 2006년도 4월부터 시작했으니까 만 6년 되나요?
◇ 김현정> 원래는 뭐하시던 분이세요?
◆ 이석철> 제가 전혀 생소한 부분에 있었어요. 선교유치원을 운영을 하면서 다른 일을 했었는데요.
◇ 김현정> 유치원을 하시던 분이 어떻게 곤충농사를 지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 이석철> 유치권 원생들을 데리고 현장체험을 나가게 되면 마치 송아지 고삐를 끌고 다니는 어떤 그런 모습을 보게 됐어요. 그래서 참 마음으로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을 때에 매스컴을 통해서 곤충산업에 접하게 됐었죠. 그래서 이렇게 바꾸게 됐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해외의 사례에서 곤충산업이란 게 성공할 수 있다, 이런 걸 보면서 막상 시작은 했는데 이게 소 키우고 돼지 키우는 건 이미 수백년의 노하우가 있지만 곤충 키우는 건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 이석철> 처음에는 곤충을 키워서 활용하는 방법을 좀 몰랐죠. 그래서 유통쪽으로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또 그러다 보니까 첫해에는 생산해서 밭에 다 묻어버릴 수밖에 없는 그런 아픔도 겪게 됐었죠.
◇ 김현정> 폐사한 거예요. 전 곤충들이?
◆ 이석철> 그렇죠. 활용할 줄 모르다 보니까 소득으로 올리지 못했고.
그런데 하루는 봄에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운동회 하는데 운동회하는 정문 앞에 장사하신다고 하죠, 노점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제 파라솔하고 테이블 하나씩 준비해서 나가서 친구들 반응을 보자 해서 찾아갔는데 의외의 반응을 얻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곤충체험캠프장으로 준비해서 운영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이런 곤충을 볼 수 없거든요. 지금은 도시에서.
그렇게 해서 활로를 찾게 된 그런데 우리가 보통 땅에서 짓는 농사는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얘기를 하는데 곤충, 충산업은 어떻습니까? 풍년, 흉년 이런 게 따로 있나요?
◆ 이석철> 그런 건 없습니다. 인위적으로 키울 때 환경을 맞춰주는데 물론 자연 환경과 동일합니다만 봄, 여름, 가을은 전혀 문제가 안 되고요. 다만 겨울에만 걔네들은 온도가 25도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난방비에서 좀 문제가 돼서 그렇지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 김현정> 항상 기온을 맞춰줘야 되는 거군요, 그게 제일 중요하군요.
◆ 이석철> 온도하고 습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 김현정> 곤충의 매력이 뭔가요?
◆ 이석철> 물론 일단 저에게는 큰 돈이 되는 돈충이고요. (웃음)
그러다 보니까 어쩌면 하나의 보물이 되기도 하고 또 어린친구들의 표현대로 얘기하면 귀엽기도 하고 또 신비로움 그 자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요.
지금 어쨌든 큰 기대가 되는 앞으로 인간의 미래 식량자원이 되는 곤충을 캐내야 하는 천연자원이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4222님이 개똥벌레도 키우시나요? 물어보셨는데 키우세요?
◆ 이석철> 개똥벌레는 아직 제가 못 키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곤충농사 잘 지으시고요.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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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31(화) 이석철 영농조합법인 '아이벅스 캠프'대표 "충산업(蟲産業)을 아십니까"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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