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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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농구 15주년 레전드 올스타 이상민 선수
지난 주말 프로농구 15주년을 기념하는 레전드 올스타전이 열렸습니다.
허재, 강동희,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등등등 8090세대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농구계의 전설들이 총출동을 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안 만날 수가 없네요.
이번 대회가 있기 전에 레전드 올스타 투표를 했는데요. 압도적인 1위를 한 별 중의 별입니다. 이상민 선수 연결을 해 보죠. 오늘이 마침 미국으로 출국을 하는 날이어서 출국 직전에 잠깐 인터뷰 부지런히 만나겠습니다. 이상민 선수, 안녕하세요?
◆ 이상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랜만에 코트에 선 기분이 어떠시던가요?
◆ 이상민> 되게 좋았고요. 진짜로 작년에는 처음 은퇴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올해 초에는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코트가 좀 그리웠습니다.
◇ 김현정> 오랜만에 서니까 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여러 가지 묘한 감정이 들었을 것 같아요.
◆ 이상민> 예, 그러지 않아도 진짜 공을 안 잡고 운동을 안 했기 때문에 좀 걱정을 많이 해서 일주일 정도 운동을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뛰어보니까 또 정말로 쉽지가 않더라고요, 2년 공백이.
◇ 김현정> 보는 사람은 공백을 전혀 못 느꼈어요. 사실 좀 다른 분들은 힘들어 하시던데 이상민 선수만큼은 펄펄 날아다니시던데요?
◆ 이상민> 아니에요. 처음에 2분, 3분 뛰고 벌써 힘들어서.
◇ 김현정> 그랬습니까? (웃음)
◆ 이상민> 네.
◇ 김현정> 특히 그날 주목을 끌었던 게 3:3 대결인데요.
연세대의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선수 대 기아차동차의 허동택 트리오죠. 허재, 강동희, 김유택 이 3명이 맞붙은 경기.
사실은 허동택 트리오는 쉰을 바라보는 선배들이라서 쉽게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2점차 승리, 어떻게 된 겁니까?
◆ 이상민> 물론 뭐 저희가 좀 많이 이기고 있다가 아무래도 좀 너무 많이 이기면 안 될 것 같아서 사실 좀 봐드렸습니다, 형님들.
◇ 김현정> 그런 거였습니까? (웃음)
저는 서로 절대 봐주는 게 없는 경기인 줄 알았더니 선배님들이라 좀 예우를 해 주신 거군요.
◆ 이상민> 네, 올스타전이니까 형님들도 거의 운동을 은퇴한 지가 꽤 오래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이 저희보다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은퇴한 지 불과 2년 채 안 됐기 때문에 저희도 그렇게 힘든데 형님들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 김현정> 레전드 올스타들, 올드스타들, 올드보이들 중에서 누가 제일 녹슬지 않고 잘 좀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으세요? 본인 빼고, 이상민 선수 빼고.
◆ 이상민> 그날 상대편인 우지원 선수나 지금 현역에 복귀해도 될 정도로 저희가 끝나고 그런 농담을 했었거든요. 현역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고. 그날 또 MVP도 받았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상민 선수, 이번 레전드팬 투표에서 초반부터 압도적인 1위를 하셨어요. 현역시절에도 총 12번 올스타 선정됐고 그 중에서 9번은 연속으로 최다득표 1위를 하셨는데 팬들이 아직도 이상민, 이상민, 이상민을 그렇게 연호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상민> 글쎄요, 뭐 어떤 팬들은 신비주의다, 좀 제가 살갑게 굴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까칠한 것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고.
◇ 김현정> 나쁜 남자. (웃음)
◆ 이상민> 하여튼 현역 때는 못 느꼈던 그런 고마움이 은퇴 후에는 더 가슴에 더 와닿는 것 같아요. 정말 팬들이 없었으면 늦게까지 정말 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팬들의 힘이 더 많이 작용한 것 같아요.
◇ 김현정> 90년대 농구계 생각하면 세월이 꽤 많이 흘렀는데도 저는 그게 안 믿길 정도로 아직도 생생한 그런 체육관의 뜨거운 열기, 그런 기억들이 생생하거든요.
이상민 선수도 최전성기, 농구의 최전성기 생각하면 아직도 떠오르는 어떤 기억들이 있으시죠?
◆ 이상민> 많은데, 뭐 진짜로 97년도에 처음 저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표 선수로는 태극마크 달고 첫 우승했던 기억하고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땄던 기억, 많이 생각납니다.
◇ 김현정> 그때 소녀팬들은 지금 다 아줌마 됐겠어요.
◆ 이상민> 네, 실제로 아이하고 함께 같이 체육관에 많이 또 팬들도 오고요.
◇ 김현정> 미국에서는 지금 지도자 수업중이신 건가요?
정확히 어떤 연수입니까? 어학연수입니까, 아니면 농구수업입니까?
◆ 이상민> 지금 지도자 연수보다는 어학연수쪽으로 지금 많이 공부 그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기 때문에 공부라는 것을 못 해 봤기 때문에 공부도 한번 해 보고 싶었고요.
◇ 김현정> 6월 이후에 그럼 돌아오고 나서는 어떤 계획들 가지고 계세요?
◆ 이상민> 일단은 삼성으로 복귀를 할 것 같은데 구체적인 얘기는 못 들었고요.
◇ 김현정> 삼성으로 복귀를 한다는 것은 그럼 지도자로 뭔가 뛰게 되는 것 아닌가요? 순서가?
◆ 이상민> 그건 확실히 모르겠고요. 일단은 삼성측에서 연수를 보내줬으니까 돌아가는 게 마땅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본인이 생각하는 꿈은 어떤 거예요? 이상민 선수는? 나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런 식으로 좀 진로를.
◆ 이상민> 코치부터 천천히 배워가면서 지도자를 한 번이라도 한번 해 보고 싶은 게 희망이고요. 기회가 된다면.
◇ 김현정> 다시 아시아를 호령하는, 이상민 선수에서 대 이상민 감독으로 또 한번 스타가 되셔야죠?
◆ 이상민>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출국 직전에 아주 분주한 상황에서 공항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해 주셨습니다. 떠나기 전에 우리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그야말로 공항 인사, 마지막 인사 한마디 해 주시죠.
◆ 이상민>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번에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팬들한테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요. 저 진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또 올 6월 말이면 다시 한국에 돌아오니까요, 그동안 건강히 하시는 일 잘 되기를 빌게요.
◇ 김현정> 지금도 인사말 들으면서 마음 콩닥콩닥할 그 시절 소녀팬들, 지금 아줌마팬들 많을 거예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요. 다시 코트에서 만날, 그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상민>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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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30(월) 이상민 前프로농구 선수 "레전드 올스타입니다"
201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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