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장기호 교수
단국대 생활음악과 511:1, 한양대 실용음악과 484:1, 호원대 실용음악과 387:1.
여러분, 이 경쟁률이 믿어지십니까? 대한민국이 오디션 열풍이 휩싸이면서 각 대학의 실용음악과들의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도대체 어떤 학생들이 몰려오는지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어떤 식으로 선발하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오늘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화제인 실용음악과의 교수 한 분을 연결하죠. 대표적인 서바이벌 음악프로그램이죠, 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이자, 빛과 소금의 가수이기도 합니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계세요, 장기호 교수 연결해 보죠.
장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장기호> 김현정 씨,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반갑습니다.
◆ 장기호> 아침부터 반갑습니다.
◇ 김현정>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는 경쟁률이 얼마나 됩니까?
◆ 장기호> 저희는 전체적으로 109:1, 110:1 넘어가는데요.
예를 들면 보컬 경우만 본다면 남자 보컬이 4명 정원이거든요. 거기에 1150명 정도가 왔으니까 한 287, 300:1 정도 되죠. 여자도 그 정도 가죠.
◇ 김현정> 이게 작년, 재작년하고 비교하면 어떤 거예요?
◆ 장기호>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더 올라갔죠. 특히 남자 보컬이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보컬 분야에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서울예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 장기호> 긍정적인 영향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도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일단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요. 그로 인한 어떤 우리 대중음악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고, 또 한류바람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에 이제 일부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도 몰리게 되어 있죠. (웃음)
◇ 김현정> 노래나 한번 해 볼까 이런 학생들도.
◆ 장기호> 그렇죠. 저희가 입시를 보면서, 심사를 보면 한 7, 80%가 그런 쪽에 들어가 있지 않나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럴 때는 좀 허탈함도 느끼시겠어요, 진짜 열정이 있는 학생이 아닌 학생들이 올 때는.
◆ 장기호> 미래를 봤을 때는 조금 마음이 안타깝죠.
◇ 김현정> 시험 실기 비중이 얼마나 되나요?
◆ 장기호> 저희 같은 경우에는 사실 실기가 굉장히 크다가 봐야 돼요.
그리고 일단 저희는 두 번 시험을 보는데 1차에서 일단 음악을 할 수 있는 소양이 있느냐, 재능이 있느냐, 그걸 먼저 확인하고 2차에서 좀 더 심도 있게 재능을 확인한 다음에 이론 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수학능력이 있느냐 그렇게 보죠.
◇ 김현정> 그러면 실기시험은 어떻게 보세요? 자유곡으로 아니면 지정곡이 따로 있나요?
◆ 장기호> 전공마다 조금 다른데요. 보컬 같은 경우에는 자유곡을 일단 본인이 부르게 되고 저희들이 판단이 안 섰을 때는 다른 거 몇 개를 조금 더 시켜보고 질문 몇 개 하고 마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많은 사람들의 노래를 일단 다 들어보세요?
◆ 장기호> 거의 다 들어보죠. 물론 그 수많은 학생들은 1인당 만약에 5분씩 본다면 저희가 한 달 이상 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편의상 저희들이 또 나름대로 교수님들이 전문가분들이기 때문에 노래 같은 경우는 사실은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저 사람이 어떻게 내 노래를 1분도 들어보지 않고 평가할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는데 저희는 사실 운동장에 사람들 세워놓고 키 큰 사람 뽑는 거랑 똑같은 거거든요.
◇ 김현정> 1분만 들어보면 척 하면 아세요? (웃음)
◆ 장기호> 두 마디만 들어보면 알죠. 이 사람이 소리통이 어떤지, 호흡이 어떤지, 음정이 어떤지 두 마디만 들어보면 알아요.
◇ 김현정> 그럼 그런 학생들 중에 두 마디 들어봤는데 아니다 싶어서 그만, 했더니 저 조금만 더 하게 해 주세요, 조금만요. 이러면서 매달리는 학생도 있지 않아요?
◆ 장기호> 그런 학생들도 있죠. 하도 많아서 나중에 써붙였어요. 그런 학생들에게는 감점이 있다고.
◇ 김현정> (웃음) 매달리지 마시라.
노래방 가도 우리가 애창곡이 있는데 시험장에서도 사랑받는 자유곡들이 있죠,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
◆ 장기호> 저희들이 판단할 때는 예전의 경험을 비춰서 이 곡을 불렀더니 합격을 했더라 그래서 그런 곡들을 많이 가져왔었거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겁니까?
◆ 장기호> 그런 것들도 굉장히 많은데 예를 들면 김건모 씨가 불렀던 오늘 밤 바라본.
제목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 김현정> 서울의 달인가요?
◆ 장기호> 네, 서울의 달. 그런 노래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왔고.
현진영 씨의 노래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왔고.
◇ 김현정> 흐린 기억 속에 그대? 이런 것도 부르고.
◆ 장기호> 네. 그런데 최근에는 나가수 영향이 있어서 그런지 나가수에서 불렀던 레퍼토리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장기호 교수님 기억에 가장 지금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응시자가 있다면?
◆ 장기호> 이번에 한 분이 좀 특이한 분이 오셨는데, 아마 이 방송 때문에 오신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누구세요?
◆ 장기호> 나이가 거의 60이 넘어서 70까지 가신 분인 것 같은데, 기타를 전공하러 오셨어요. 어떻게 오셨습니까, 했더니 자기가 고등학교 교장을 은퇴를 하고 정년퇴임하고 다시 기타를 배우고 싶어서 왔다, 그래서 그 어르신이 오셔서 시험을 보셨는데 저희들이 많이 격려를 해 드렸습니다. 그래서 와, 정말 대단하시다 저렇게 학교 교장선생님까지 하신 분이 그걸 마치고 또 재도전을 한다는 정신이 정말 저 자신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분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합격을 하셨어요, 그분?
◆ 장기호> 아마 안 되셨을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아이고 안타깝네요. 그런 분은 좀 어떻게 안 됩니까? 정원 외로라도.
◆ 장기호> 그런데 그런 분들이 학교에 들어와서 공부하시기에는 제가 볼 때는 정말 힘드실 것 같거든요. 그리고 집도 서울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러신 분들은 차라리 좋은 레슨선생님하고 만나서 공부하시는 것이, 뭐 학위가 필요하시겠습니까, 그분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서.
◇ 김현정> 최고령 응시자가 그럼 그 기타 70 넘으신 분?
◆ 장기호> 그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보컬 전공 중에서 아마추어인데 가수 뺨치게 노래 잘하는 사람도 가끔 있죠?
◆ 장기호> 많이 있죠, 그런 분도요.
◇ 김현정> 이게 대학 실기시험뿐만 아니라 일반 오디션에서도 통하는 얘기일 텐데, 이렇게 하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이렇게 하면 합격 확률이 높다 하는 어떤 팁 같은 게 있습니까?
◆ 장기호> 그런데 그게 대학마다 선발 기준이 좀 다르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는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해 보면 일반 입시처럼 뭐든지 점수를 많이 얻어서 실기든 필기든 어떤 종목이든 다득점으로 해서 들어와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들은 사실 예체능이라는 것은 주분야에, 자기 전분분야의 재능을 먼저 보거든요.
그래서 첫번째는 이 학생이 정말 재능이 있는 학생이냐.
두번째는 재능이 있고 그 다음에 후천적으로 우리가 교육을 시켰을 때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그 다음에 또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인간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있느냐.
◇ 김현정> 그런 것도 보는군요.
◆ 장기호> 그럼요. 왜냐하면 아무리 음악을 잘하고 실력이 있어도 인간관계가 잘 안 되면 사회생활이 결국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까지 다 총괄해서 저희들이 관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여튼 무작정 가서 시험보지 마시고요. 정말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들 가서 실용음악과에서 좋은 가수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교수님, 또 좋은 음반, 새음반 내실 것도 기대하겠고요. 좋은 후배음악가도 많이 길러주세요.
◆ 장기호>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빛과 소금의 가수이자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교수, 장기호 교수였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7(금) 장기호 서울예대 교수 "실용음악과 경쟁률 200:1입니다"
2012.01.27
조회 7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