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6(목) 헨드리케 랑게(스위스/ 한예종 석사과정) "한국에 장구 유학 왔어요"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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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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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예종 석사과정 헨드리케 랑게 (스위스)



여러분 혹시 장구 쳐보셨습니까? 꽹과리도 자주 칠 일은 없죠. 요즘은 우리조차 자주 접하기 어려운 우리 국악, 사물놀이를 너무 사랑해서 아예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을 하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사상 첫 서양인 입학생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스위스에서 왔고 올해 마흔 넷의 여성입니다.
헨드리케 랑게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헨드리케 랑게 씨, 안녕하세요?

◆ 헨드리케 랑게>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원래 스위스에서 그럼 어떤 일을 하시던 분이세요?

◆ 헨드리케 랑게> 스위스에서 심리운동치료사로 일을 했어요.

◇ 김현정> 심리운동치료사?

◆ 헨드리케 랑게> 네, 그래요.

◇ 김현정> 어떻게 한국의 사물놀이에 관심을 갖게 되셨습니까?

◆ 헨드리케 랑게> 18년 전에 스위스에서 스위스 댄서가 장구를 매면서 춤 했어요.
이 춤을 봤을 때 궁금했어요. 어떤 악기였는지 무슨 나라에서 왔어요, 이렇게 궁금했어요.
그때 처음에 한국에 대해서 얘기 들었어요.

◇ 김현정> 그때 처음으로, 18년 전에 처음으로 사물놀이를 접하면서 한국이란 나라가 있구나, 처음 아셨어요?

◆ 헨드리케 랑게> 네, 그래요. 그리고 나중에 1996년 정도 김덕수 사물놀이패 스위스에 공연하러 왔어요.

◇ 김현정>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신 거예요?

◆ 헨드리케 랑게> 눈물이 났어요. 아주 아주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아주 깊은 느낌 받았어요.

◇ 김현정> 원래 심리치료를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아마 이 사물놀이를 들으면서 깊은, 어떤 내면의 어떤 울림 같은 것을 느끼셨던 것 같아요, 다른 분하고 달리.
그런 게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냥 그걸로 좋다고 끝난 게 아니라 아예 한국으로 수시로 건너와서 사물놀이를 배우기도 하셨다면서요?

◆ 헨드리케 랑게> 맞아요. 매년 여름방학 때 한국 방문하러 왔어요. 보통 부여에서 사물놀이 한울림 교육원에 다니고 거기서 사물놀이 배웠어요.

◇ 김현정> 매번 틈만 나면 와서 한국 어떤 사물놀이 학교 같은 데 가서 사물놀이를 배우고 연습하고 또 돌아가서는 일하다가 또다시 시간 나면 와서 배우고 뭐 이런 식으로.

◆ 헨드리케 랑게> 그래요. 이런 식으로 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왔다 갔다 하는 차비도 엄청나게 들었을 텐데 그거 다 자기 돈으로, 자비로 대고 오신 거예요?

◆ 헨드리케 랑게> 자비?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랑게 씨 돈으로, 비행기 표 사서.

◆ 헨드리케 랑게> 네. 열심히 스위스에서 일하다가 한국에 왔어요.

◇ 김현정> 돈 모아서 한국 와서 또 쓰고 가고 이러신 거네요. (웃음)

◆ 헨드리케 랑게> 그래요, 맞아요. (웃음)

◇ 김현정> 대단한 분입니다. 장구하고 꽹과리하고 이런 사물놀이 배운 걸 가지고 스위스에서 공연해 본 적도 있으시죠?

◆ 헨드리케 랑게> 네. 우리 스위스 친구랑 같이 2006년에 우리 스위스 사물팀 만들었어요.

◇ 김현정> 스위스 사물놀이팀.

◆ 헨드리케 랑게> 네. 이름이 스위스사물.

◇ 김현정> 멋있네요. 스위스사물. 약간 스위트한 느낌도 들고 스위스사물.

◆ 헨드리케 랑게> 그래요?

◇ 김현정> 네. (웃음)

◆ 헨드리케 랑게> 그래서 우리 스위스에서도 공연했고 한국에서도 공연했어요.

◇ 김현정> 스위스분들 반응이 어때요? 우리나라 사물놀이를 보는 스위스 일반 사람들의 반응?

◆ 헨드리케 랑게> 처음에 사물놀이 들으면서 좀 시끄럽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들으면서, 보면서 정말 신기하다고 했어요.

◇ 김현정> 그렇죠. 뭐 고철 같은 걸 두드리는 것 같은데 이것들이 조합이 되니까 아주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신명 나는.

◆ 헨드리케 랑게> 네. 신명 나는 소리, 정말.

◇ 김현정> 그런 반응들. 그래서 내가 가서 공부하겠다라고 했을 때 다른 분들은 야, 가서 열심히 해 봐 친구들은 이런 말 할 수 있는데 가족들은 우리 헨드리케 랑게 씨의 부모님들이나 가족들은 좀 말리지 않았어요?

◆ 헨드리케 랑게> 네, 부모님들 이렇게 걱정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사물놀이 너무 너무 사랑해서 알았어요. 한 번 가야 돼요. 헨드리케 씨 한 번 한국에 가야 돼요, 이렇게 알았어요.

◇ 김현정> 너는 가야 된다, 한 번 가야 직성이 풀리겠구나, 이러신 거예요.
그 정도의 열성을 가지고 온 여성입니다. 헨드리케 랑게 씨, 제가 듣기로는 사물놀이와 함께 민요도 배웠다고 들었는데요.

◆ 헨드리케 랑게> 예, 맞아요.

◇ 김현정> 저희 프로그램 특징이 전화로 들려줄 수 있는 특기를 가지신 분한테는 다 시킵니다. 좀 짧게 한 수 부탁드려도 될까요?

◆ 헨드리케 랑게> 네, 오케이. (웃음)
작년에 국립국악원에서 배웠던 상주아리랑 부를게요.

◇ 김현정> 좋습니다. 상주아리랑.

◆ 헨드리케 랑게> 좀 슬픈 노래이지만 아주 좋은 노래예요.

◇ 김현정> 여러분 들으시면서 이분이 정말 스위스에서 온 마흔 넷의 여성이라고 믿어지십니까? 아직 한국말도 서툰 여성이라는 게 믿어지십니까?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계시네요.

◆ 헨드리케 랑게> 정말 한국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럼 정말로 타고나신 분이네요.

◆ 헨드리케 랑게> 네?

◇ 김현정> 정말 잘하신다는 뜻입니다. (웃음)
2년 동안 한예종에서 배우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세요? 어떤 꿈을 가지고 계세요?

◆ 헨드리케 랑게> 제 꿈은 스위스와 유럽에서 한국 전통음악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요. 사물놀이 연수도 하고 가르치고도 싶어요.

◇ 김현정> 한국인보다 한국음악을 더 아끼는 분을 만나니까 제가 좀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오늘 그렇습니다.
열심히 배우시고요. 스위스뿐만 아니라 서양에 우리 좋은 음악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 헨드리케 랑게> 네. 열심히 공부할게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