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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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6(월) 원지승 선수 "166.5㎝, 역대 최단신 프로농구 선수"
2012.02.06
조회 109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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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초당대 원지승 선수 (울산 모비스 지명)


남자 농구선수인데요. 별명이 스머프 반바지입니다. 이거 왜 그런가 했더니 키가 작습니다. 겨우 166.5cm. 제 키가 165cm 정도가 되는데 보통 크다, 이런 소리는 못 듣거든요.
그런데 남자가 그것도 농구선수가 166.5라면 분명 작은 키죠. 그런데 올해 프로농구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2부 대학리그 선수들 중에 1순위로 지명을 받아서 프로팀에 입단을 했습니다. 역대 최단신 프로농구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울산모비스피버스에 입단하는 초당대학교 원지승 선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원지승 선수, 안녕하세요?

◆ 원지승>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입단 축하드립니다.

◆ 원지승>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것도 1순위로 지명이 됐어요. 소감이 어떠세요?

◆ 원지승> 아무래도 제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되어서 영광이고 제가 좋아하는 팀에 들어가게 돼서 너무 기뻐요.

◇ 김현정> 이것도 축하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프로농구 최단신 기록도 경신했어요. 지금까지 168cm가 최단신이었는데 1.5cm단축. 이 소식을 듣고는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 원지승> 제가 프로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또 KBL에서 최단신으로 바뀌게 되는데 제가 그 기록은 안 깨질 것 같아서 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 김현정> 이 기록은 쭉 갈 것 같아요? (웃음)

◆ 원지승> 네, 아무래도 안 깨질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실은 농구선수가 아니라 보통 남성이라고 쳐도 그렇게 큰 키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농구를, 우리 원지승 선수는 시작하게 되셨어요?

◆ 원지승> 처음에는 초등학교 때 육상을 하다가 학교 내에서 하는 동아인 농구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이렇게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거기에 흥미가 생겨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육상으로 시작을 했으니까 스피드가 지금, 특출난 스피드가 나올 수 있는 거군요. 그러면 초등학교 때, 농구를 막 시작할 때는 키가 다른 선수들보다 크게 작지 않았다는 이야기예요.

◆ 원지승> 네, 그래도 평균치에 속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럼 언제부터 그렇게 키가 안 크던가요?

◆ 원지승> 중학교 3학년 때 키를 한번 잰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한 58인가 그쯤 했었거든요.

◇ 김현정> 158cm?

◆ 원지승> 네, 아무래도 그때부터 키가 안 컸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키 크는 일이라면 안 해 본 게 없겠어요?

◆ 원지승> 아무래도 키가 안 크다 보니까 잠도 남들보다 일찍 잔 편이었고 우유도 많이 먹었었고.

◇ 김현정> 우유는 얼마나 마셨어요?

◆ 원지승> 하루에 1.5리터씩 먹기도 했었고요.

◇ 김현정> 하루에 1.5리터.

◆ 원지승> 우유를 많이 먹으면 키가 큰다 해서 사먹었는데도 안 크더라고요.

◇ 김현정> 부모님 원망도 좀 하셨겠어요?

◆ 원지승> 아무래도 어릴 때는 많이 좀 원망했죠.

◇ 김현정> 부모님들도 좀 작으세요? 가족들이?

◆ 원지승> 네, 많이 작은 편이라서. 집에서는 제가 제일 크거든요.

◇ 김현정> 집에서는 제일 최장신. 키 때문에 제일 힘들고 답답하고 할 때는 언제세요?

◆ 원지승> 예전에는 운동할 때는 제가 수비를 할 때든지 키 큰 사람이 미스매치가 됐을 때 제가 힘을 못 쓸 때가 그럴 때가 너무 답답하고 많이 짜증 나고 힘들었어요.

◇ 김현정> 타이밍은 잡았어요. 그래서 딱 지금 막으면 돼요. 번쩍 뛰었는데 워낙 최장신 선수가 막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을 때.

◆ 원지승> 네. 아무래도 그때는 너무 화가 나서 욕도 하고 싶고 좀 그랬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혹시 너무 힘들어서 나 농구 못 하겠다, 포기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안 했다면 거짓말일 것 같아요.

◆ 원지승> 안 했다면 거짓말이죠. 중학교 3학년 때도 그만두고 고등학교 때도 조금씩 대학 결정 때문에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시 농구를 해야겠다, 농구공을 다시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랄까요, 힘이랄까요?

◆ 원지승> 아무래도 제가 좋아서 시작한 거라서 계속 또 생각나고 또 다른 거 외적으로도 하다 보니까 농구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또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만두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농구공이 막 천장으로 뛰어다녀요?

◆ 원지승> 네. 제가 운동하는 하던 그런 것도 생각나고 그러니까.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다시 농구공을 잡고 이렇게까지 성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리 긴 선수가 한 걸음 뛸 때 우리 원지승 선수는 두 걸음 뛰는 노력, 이런 비결들이 있는 거겠죠.

◆ 원지승> 키가 작다 보니까 빠른 게 제일 장점이 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패스능력으로 돋보이고 싶은 게 제 장점이죠.

◇ 김현정> 한 걸음 뛸 때 두 걸음 뛰는 이 노력.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결국은 노력이에요. 결국은 노력. 그렇죠?

◆ 원지승>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원지승 선수의 “스피드와 코트를 보는 시야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렇게 감독들이 한목소리로 입을 모으던데요. 이제 꿈꾸던 프로무대에 서게 됐는데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 원지승> 지금은 이렇게 키 작은 선수로 이슈를 많이 받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이제 지금은 이렇게 이슈 받는 게 키 때문이라서 금방 인기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KBL에 들어가게 되면 열심히 노력해서 키가 아닌 실력으로 이슈 되고 선택 받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 김현정> 맞아요. 그 말 정답이네요. 키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실력으로 인정받아서 그 뉴스로 다시 여기 출연하셔야 돼요?

◆ 원지승>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열심히 뛰시고요. 미국 프로농구 NBA 한 선수가 이런 말 했대요.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거다.” 원지승 선수 심장으로 뛰는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 원지승>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