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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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명원초등학교 5학년 임주희 양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만 관심이 있는 분이어도 게르게예프라는 지휘자를 잘 아실 것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인기 있는 지휘자고요. 세계적인 거장이죠. 이 달 말에 게르게예프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는데 이 게르게예프가 이 무대에서 꼭 협연을 하고 싶다면서 초대한 피아니스트가 한 명 있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째 협연제안이라는데요. 놀라운 건 올해로 12살이 된 소녀라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 실력이기에 이 어린 연주자를 게르게예프가 선택한 건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서울명원초등학교의 임주희 양입니다. 주희 양, 안녕하세요.
◆ 임주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말 목소리가 앳되네요. 12살 그럼 지금 몇 학년이에요?
◆ 임주희> 지금 5학년이요.
◇ 김현정> 몇 년생?
◆ 임주희> 2000년생이요.
◇ 김현정> 그런데 이미 국내 콩쿠르에서는 상을 휩쓸었다고요?
◆ 임주희> 네.
◇ 김현정> 몇 개나 땄어요?
◆ 임주희> 중요한 건 7, 8개 그 외에 나머지 것들은 많아요.
◇ 김현정> 중요한 것만 7, 8개 그런데 한국에서 활동하는 임주희 양을 게르게예프 아저씨가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 임주희> 2010년도에 러시아의 백야페스티벌에서 게르게예프 선생님 지휘로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가지고 총 세 번 협연을 했었어요. 그 이후로 자주 연락을 하시는데 이번 한국공연에서 저를 한국 관객에게 막 소개하고 싶다고 하셔서 협연을 하게 됐어요.
◇ 김현정> 이미 2010년에 협연을 한 번 한 거예요?
◆ 임주희> 네.
◇ 김현정> 그전에는 협연을 하기까지는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임주희 양을?
◆ 임주희> 제가 9살때 했던 첫 독주회 DVD 필름을 게르게예프 선생님이 보시고 저를 영국으로 불러주셨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게르게예프 선생님한테 DVD를 보낸 거예요, 임주희 양이?
◆ 임주희> 네.
◇ 김현정> 그랬더니 그걸 보고는 직접 한번 듣고 싶다. 런던으로 와라.
◆ 임주희> 네.
◇ 김현정> 비행기 타고 가서 그 앞에서 연주한 거예요?
◆ 임주희> 네.
◇ 김현정> 그게 몇 살 때죠?
◆ 임주희> 9살 때요.
◇ 김현정> 아니, 떨리지 않았어요?
◆ 임주희> 아니요. 저는 되게 재미있었어요.
◇ 김현정> 그 앞에서 몇 곡이나 연주했어요?
◆ 임주희> 1시간 넘게 한 9곡?
◇ 김현정> 와, 9곡. 그 9곡 한 시간 넘게 연주하는 걸 쭉 듣고 게르게예프 선생님이 뭐라고 얘기를 하시던가요?
◆ 임주희> 랑랑과 키신에 버금가는 재주를 가졌다고 하시면서요. 마르타 아르헤리치처럼 듣는이를 전율케 하는 연주력이 있다고 하셨고요. 잘 키워서 완성된 연주자를 만들어보자고 하셨대요.
◇ 김현정> 그 얘기를 듣고 기분 너무 좋았겠어요?
◆ 임주희> 네, 너무 좋았어요. 감사했고요.
◇ 김현정> 감사했고요. 주희 양, 우리가 실력을 주희 양 실력을 아무리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들려주는 것이 훨씬 빠를 것 같아요.
◆ 임주희> 협주곡이라 오케스트라 없이 저 혼자 치면 좀 이상할 수도 있는데 조금만 쳐보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조금만 들려주세요. 어떤 곡이에요?
◆ 임주희> 라벨 피아노 콘체르토 G장조 1악장.
◇ 김현정> 야, 아니, 이게 수화기를 통하게 되면 음질이 반의 반의 반으로 반감이 되거든요. 그런데도 지금 들으면서 저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 임주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아니, 도대체 언제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어요?
◆ 임주희>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건데요. 제가 태어난 지 만 30개월 경에 유치원에서 배워온 노래를 정확한 멜로디로 흥얼거리며 놀았대요. 매일 매일 무슨 노래인가 흥얼거리고 놀았고 음감이 정확하고 멜로디 기억능력이 탁월하다고 판단하셔서 6개월 기다리셨다가 만 세 살 때 놀이처럼 시켜주셨대요.
◇ 김현정> 와. 30개월에. 30개월이면 아직 저기 소변, 대변도 못 가릴 나이 아니에요?
◆ 임주희> 헤헤.
◇ 김현정> 대단하네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말도 잘해요, 주희 양?
◆ 임주희> 그건 아니고요.
◇ 김현정> (웃음) 그래요. 듣는 사람이 참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인데 하루에 연습을 몇 시간이나 해요?
◆ 임주희> 한 4시간에서 5시간이요.
◇ 김현정>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연습하는 거예요?
◆ 임주희> 아니요. 그림 그리고 복습하고 피아노 치고 책 읽고 운동도 좀 하고 강아지랑 놀기도 하고. 그래요.
◇ 김현정> 그렇게 할 거 다 하면서 이렇게 피아노를 잘 칠 수가 있는 거예요?
◆ 임주희> (웃음)
◇ 김현정> 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하루에 4, 5시간이 어른들한테는 큰 시간이 아니어도 12살 소녀한테는 좀 지겹고 힘든 시간일 수 있는데.
◆ 임주희> 힘들 때도 있는데 저는 재미있고 즐거워요.
◇ 김현정> 어떤 점이 제일 좋아요, 피아노의?
◆ 임주희> 한 곡이 완성돼서 부모님 앞에서 연주했을 때 감동받았다 그러시면서 저를 안아주시며 격려해 주실 때가 저는 제일 좋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앞으로 어떤 사람 되고 싶어요?
◆ 임주희> 피아노의 여제라 일컬어지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요.
◇ 김현정> 아르헤리치.
◆ 임주희> 그분을 닮고 싶은 이유는 지금까지 제가 들어봤던 그분의 연주가 아주 다양한 음색과 소리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점이 아주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 김현정> 주희 양,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해요? 똑부러지게 정말 똑소리 나는 똑똑한 학생이에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꼭 될 거예요.
◆ 임주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나중에 유명해지고 나서 아줌마 모른 척하면 안 돼요.
◆ 임주희> 네. (웃음)
◇ 김현정> 아까 우리가 연주를 잠깐 들어서 좀 아쉬운데 이번에 27, 28일에 예술의 전당에서 협연할 곡 중에 혹시 조금만 더 들려줄 수 있을까요?
◆ 임주희> 라벨 피아노 콘체르토 한 곡 할게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주희 양, 열심히 하시고요. 오늘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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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4(화) 임주희 양 (명원초, 5) "런던 심포니와 협연하는 12살 피아니스트"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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