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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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4(화) (시리아 연결)송선근 센터장 "학살의 땅 시리아, 사망자만 5,000명"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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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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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명 한인중 사업가 등 10명 남아
- 독재정권, 막강 군대로 시민군 압박
- 1년동안 약 5천명 사망 추정
- 서방 무관심속에 사태 해결 불투명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다마스쿠스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송선근 센터장 (현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독재가 40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시리아에서는 작년 3월부터 반독재민주화 시위가 시작됐는데요.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봄이 오기는커녕 무자비한 유혈사태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단 한 주 동안 한 도시에서만 500명이 숨졌다’ 이런 외신이 들어오는데 그 외의 도시는 파악조차 안 됩니다.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시리아에 남아 있는 한인을 어렵게 섭외했습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코리아비지니스센터의 송선근 센터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지난해부터 한인들은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아직까지 남아계시나요?

◆ 송선근> 저희들은 국영기관이다 보니까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서 업무를 하기 위해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시리아 전체에 한인이 몇 분이나 계세요?

◆ 송선근> 지난번 소요사태가 나기 전에는 한 200명 정도가 남아 있었는데요. 지금은 전부 철수하시고 한 10명 이하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200명에서 소요사태 발생한 다음에는 10명 이하로. 그분들, 우리 교민들은 다들 안전한가요?

◆ 송선근> 현재 다마스쿠스는 소요사태가 나기 전하고 큰 변동사항이 없습니다.

◇ 김현정> 우리 한인들은 다 다마스쿠스에 계시는 거예요?

◆ 송선근> 그렇죠. 대부분 다마스쿠스에 있고 일부는 제2의 도시, 알레포가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큰 변동사항이 없거든요.

◇ 김현정> '우리 한인들은 10명 미만이 남아 있다. 안전하다' 다행입니다. 지금 외신에서 가장 주목하는 곳, 가장 유혈사태가 심각한 곳은 '홈스'라는 도시인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 송선근> 지금 홈스는 시리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거든요. 정부에서 군들을 동원해서 학살을... 그 장벽 위에서 도시를 거의 포위해서 진압 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 있어요. 한 이틀 전부터는 ‘반정부 소요사태를 완전히 제거하겠다’ 그런 목표로 공군기까지 동원해서 지금 대규모로 강경진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시는 와중에 학살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진압이 진행되고 있기에 학살, 살육 이런 표현이 나오는 건가요?

◆ 송선근> 지금은 완전히... 온통 군인들을 직접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군인들이 직접 투입됐다고요?

◆ 송선근> 그렇죠. 군인들이 각 집을 방문하면서 데모 분자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가가호호 방문해서 "여기 시위에 참가한 사람이 있느냐. 나와라" 색출해서 사살하는 이런 방식이요?

◆ 송선근> 그렇죠. 그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군인들이 투입이 되다 보니까 거기에 있는 반군 분자들도 무기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 와중에서 이제 잔인하게 희생이 되는 사례가 나오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비행기가 민간인 집인지도 구별 안 되는 상황에서 그냥 포탄을 쏟아 붓기도 하더라고요?

◆ 송선근> 그렇죠. 지금까지는 상황이 없었는데요. 지금 홈스 대부분이 정부가 다 장악을 했고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보는 것은 시리아 정부에서 오히려 정부군이 살해되는 케이스라든가, 정부군이 총탄을 입었다든가 부상을 입은 장면, 그런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지금 한 5000명 정도가 희생이 됐다고 그러는데 시리아 정부군이 그중에서 한 3000명 정도가 희생이 된 것으로 지금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지금 5000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외신 보도에는 '1년 동안 5000명 희생이다, 7000명 희생이다' 좀 엇갈리고 있습니다. 5000명으로 시리아 국내에서는 보고 있나요?

◆ 송선근> 그렇죠. 5000명 정도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5000명 중에 3000명이 정부군이라는 이야기는 정부 측에서 하는 이야기인가요?

◆ 송선근> 정부군의 희생자도 굉장히 많습니다. 정부 측에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민간인 측에서도, 민간인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5000명 중에 3000명이 정부군, 2000명은 시위대일 거다' 그런데 센터장님, 다른 아랍 국가들은 이 유혈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서방들이 즉시 개입을 해서 피해가 사실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요. 왜 유독 시리아는 1년이 다 되도록 서방의 개입이 전혀 없는 건가요?

◆ 송선근> 첫째는 시리아는 리비아하고 다른 것이 여기 다마스쿠스 인구가 400만 명입니다. 서방측에서 쉽게 여기를 터치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민간인 피해가 많이 생긴다고 우려가 되는 거죠.

◇ 김현정> 인구가 많다 보니까 서방의 접근이 힘들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그거고요.

◆ 송선근> 두 번째는 시리아는 아주 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어요. 지금 국민의 한 50%가 현 정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리비아는 석유가 많이 나지만, 시리아는 석유가 나오긴 하는데 굉장히 양이 적습니다.

◇ 김현정> 리비아의 한 5% 정도 양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 송선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 보니까 '특별히 개입해서 득이 될 것도 없겠다' 서방에서는 이런 실리적인 면도 생각을 하는 거군요?

◆ 송선근> 그렇죠. 맞습니다.

◇ 김현정> 말씀하신 것처럼 GDP의 5.9%가 군대 유지비용에 쓰일 만큼 독재정권이 아주 든든한 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민군의 저항만으로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현지에서 보기에는 앞으로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송선근> 제가 보기에는 군부의 동향을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군인 한 60만 명 정도가 훈련도 잘 되어 있고 최신 장비도 가지고 있고, 현 정부에 대해서 절대충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현 정부가 무너지기는 굉장히 좀 힘들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반정부 인사들이 지쳐서 포기할 때까지 강경진압을 해서 무력화시키지 않을까 그렇게 좀 전망이 됩니다.

◇ 김현정> '시리아의 봄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을 거다. 1년이 지났는데 앞으로 또 얼마 갈지 모르겠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 송선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움직이시기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