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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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7(월)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부러진 야권연대? 희망은 남아 있다"
2012.02.27
조회 138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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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의 목적은 '승리' 연대 자체가 아냐
- 진보진당 포함 3자 같이 협의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

'야권연대 최종결렬'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시한을 연장하면서까지 단일화협상을 해 왔기 때문에 결국은 성사되지 않겠는가, 예상을 했었는데요.
통합진보당측이 먼저 최종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민주통합당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까요? 그러면 결국 총선은 따로 따로 치르는 건가요? 야권연대특별위원회 위원장입니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 연결을 해 보죠.

◆ 문성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기도 좀 그렇네요.

◆ 문성근> 그렇죠.

◇ 김현정> 상황을 좀 정확히 알고 싶은데요. 통합진보당측이 먼저 최종결렬을 선언했고 민주당도 받아들이신 건가요?

◆ 문성근> 받아들이지는 않죠. 물론 '부러진 연대가 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주통합당에서는 큰형으로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연대의 목적이 '민주 진보 진영의 총선 승리이지 연대 자체에 있지 않다' 그 점을 가지고 조금 더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완전결렬은 아니고 일단결렬 이 정도로 보면 되는 건가요?

◆ 문성근>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희망을 갖습니다.

◇ 김현정> 사실 시한을 일주일씩 연장하면서 양측이 의욕을 보였기 때문에 결렬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왜 이렇게 꼬인 건가요?

◆ 문성근> 상세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얘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런 거고요. 그 정치적 상황이라는 것은 마감시한을 두고 막판에 타결되는 경우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제가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리자면 통합진보당 측이 제시한 건 '수도권에서 10곳, 그리고 호남, 충청, 강원, 대전 지역 합쳐서 10곳을 양보해라. 합해서 20곳' 그런데 민주통합당 측에서는 '수도권에서 4곳, 호남, 충청, 강원, 대전 통틀어서 1곳. 합해서 5곳'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요?

◆ 문성근> 네. 그것은 이제 '수치 계산하는 데서 좀 지나쳤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어제 보니까 8+1을 제안했다, 이렇게 보도가 되더라고요.

◇ 김현정> 얘기가 조금씩은 엇갈리고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10+α , 이렇게 보도가 되죠?

◆ 문성근> 그러니까 대화의 여지가 이렇게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말씀 들어보면 구체적인 이야기는 자꾸 피하고 싶어 하시네요.

◆ 문성근> 그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고, 또 거기서 나오는 얘기를 공개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을 했고요. 활동하고 있는 분들께 굉장히 예민한 문제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질문 드려보면 어떨까요? 10곳 +α는 사실은 현실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생각할 때 좀 과하다, 이런 판단이 민주당 측에서는 있는 건가요?

◆ 문성근> 글쎄요. 그러니까 '연대 목적이 승리이지 연대 자체가 아니지 않느냐' 그 점인 거죠. 그리고 또 하나 '진보신당과의 문제는 어떻게 같이 갈 건가' 이 점이 참 고민입니다, 양 쪽다요. 그러니까 단일화한다 하더라도 진보신당이 연대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보신당 출마자에게 상당히 많은 표가 수렴 될 수가 있죠. 그러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고요.

◇ 김현정> 그럼 진보신당 측은 어떻게 하고 가야 한다고 지금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 문성근> 글쎄, 삼자가 같이 협의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을 말이죠. 혹시 통합진보당 측에서는 연대하기 싫어서, 우리와 단일화협상 하기 싫어서 다른 명분을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문성근> (웃음) 그거야, 뭐. 그런데 얘기 나누고 있는 것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지금 자꾸 속살을 얘기하시니까 더 이상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 김현정> 사실은 통합진보당 측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요. 보도도 다 되고 말이죠?

◆ 문성근> 통합진보당에서 얘기하는 것이 그냥 보도될 뿐이죠. 모두 다 사실이거나 또는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저는 지금 문성근 최고위원과 말씀을 나눠보니까 결렬은 아니다, 상당히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씀을 조심하시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좀 드네요?

◆ 문성근> 네, 정말 간절히 원합니다. 저는 1년 반 전부터 야권대통합운동을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과 같은 사태가 걱정돼서 '어떻게든 정당연합으로, 법적인 단일정당으로 해 보자'고 호소했던 것인데요. 그게 거절되면서 이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에 들어가는 게 참 마음이 아프죠. 저는 1년 반의 결과이기 때문에 특히 같이 운동해 온 많은 회원들께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바로 그 점인데요. '야권연대, 문성근이 들어가도 안 되는가' 원래 민주당에 있던 분도 아니고 누구보다 연대, 통합 중시하는 국민의 명령 대표이기도 한데 이분이 나서도 안 되는가, 이게 어떻게 되는가, 이렇게 어려운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 문성근>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일정당을 해 보자고 했던 거죠. 정말로 단일화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불응하는 후보가 생길 수 있고 탈당 출마하면 대단히 비효율적이거든요.

◇ 김현정> 그 부분이 걱정되시는 거예요?

◆ 문성근> 그렇죠.

◇ 김현정> '지금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통합진보당 측은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문성근>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지금 금년의 2번 선거는 그야말로 민족사의 대회전이고요. 모든 국민께서 1:1 대결구도를 원하고 계시고요. 알죠, 알아서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는데 이렇게 어려운 거죠.

◇ 김현정> 이것도 답하기 어려우실 수 있겠습니다만,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습니까? 총선 승리라는 큰 목표를 두고 봤을 때 말이죠?

◆ 문성근> 그러니까 총선승리의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거죠.

◇ 김현정> 그게 4+1입니까?

◆ 문성근> 그건 사실과 다르다니까요.

◇ 김현정> 그건 사실과 다릅니까? 그럼 언제까지 시한을 두고 협상을 다시 시작하실 생각이세요?

◆ 문성근> 그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시한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지금 공천심사과정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서 늦으면 늦을수록 불리해지는 거죠.

◇ 김현정>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할 텐데 참 쉽지가 않군요.

◆ 문성근> 그렇죠. 그거뿐이죠, 지금으로써는. 후보등록 이전에 가급적 빨리.

◇ 김현정> 말씀에서 한숨이 배어나오네요.

◆ 문성근> 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고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화제를 좀 돌려보죠. 부산 북 강서(을)에 출마를 하셨는데 지금 낙동강벨트 분위기는 어떤가요?

◆ 문성근> 부산시민들께서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고 계시는 건 분명합니다. 엎친데 덮쳤다고 그럴까요. 이번 박근혜 위원장께서 부산을 방문하셔서 부산시민에게 또다시 실망을 더 해 드리고 계시죠.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문성근> 이를테면 공약했던 신공항이 엎어졌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진전된 얘기를 안 하셨고요. 특히 부산일보를 지배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해서 자신은 무관하다는 식으로 표현을 하고 계신 것. 이런 부분들이 또다시 실망을 주고 계시죠.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충분히 신뢰를 갖고 계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리지 않겠느냐. 특히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해서 2013년 이후에 우리가 어떤 국가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 충분히 소통을 하고 마음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정수장학회 이야기를 잠깐 하셨는데요. 사실은 부산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이런 문제가 될 겁니다. 문 최고위원은 어떤 입장이세요?

◆ 문성근> 인터넷 포털에서 사전을 보면요. 정수장학회 사건은 '5.16 군사정변 이후 중앙정보부가 개입해서 당시 부산지역의 기업인이었던 고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의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국가에 헌납하게 한 사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역사를 모르는 젊은이들 경우에는 인터넷 포털을 쳐보겠죠.

그런데 이렇게 분명하게 나오는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무관하다고 얘기를 한다면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겠습니까? 2007년에 정부가 합법적으로 구성한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강제로 뺏은 사건이다” 라고 판단을 했죠. 사실 보수주의자는 국가의 정체성, 국가의 정통성 등 법적 체계 이런 걸 존중하는 분들이지 않습니까? 보수주의자로 자처하기에 좀 민망하다 싶습니다.

◇ 김현정> 박근혜 위원장은 “나는 이미 떠났고 지금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정치쟁점화 하지 말라” 이야기를 했고요. 지난주에 법원에서 ‘반환할 필요는 없다’ 또 이런 판결도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성근> 그것은 이제 법적효력기간의 해석차이겠죠. 그런데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오기 전쯤까지는 2004년인가요? 거기서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오랫동안 받고 계셨고요. 그 다음에 대선 경선과정에서 대선후보로 거명되면서 문제가 되니까 최필립 씨한테 넘긴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분이 박근혜 위원장의 대리인인 건 세상이 다 아는 것이고요.

◇ 김현정> 대리인이다?

◆ 문성근> 그렇다고 봐야죠. 어떻게 보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건데 좀 민망합니다.

◇ 김현정> 그쪽에서는 '대리인 아니다. 아무 상관없다' 계속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 문성근> (웃음)

◇ 김현정>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보세요?

◆ 문성근> 그건 역사 자체를 편의로 해석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참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결국 이 정수장학회 문제가 해결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위원장이 이대로 대선에 나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까지 보시는 겁니까?

◆ 문성근> 아무래도 큰 부담이 되겠죠. 지난 대선 때는 받던 월급을 그만 두고 나온 것으로 해결이 됐는데요. 그런데 그때는 경선만 하다가 그만 두셨고 대선 본선에 하신 건 아니고요. 이번에 본선까지 나오신다면 당연히 큰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부산 얘기하다가 정수장학회 이야기로 잠깐 돌아왔는데요. 다시 좀 돌려보죠. 낙동강벨트의 한 곳이 부산 사상구인데 여기는 문재인 이사장이 후보입니다. 새누리당에서 손수조라는 젊은 후보를 지금 전면에 내세울 분위기입니다. 그러자 “최강의 카드를 붙였으면 한다” 이런 말씀을 문성근 최고위원이 하셨어요. 무슨 의미입니까?

◆ 문성근> 글쎄, 신인이 이렇게 언급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질 테니까, 그냥 화제 있는 인물을 찾아본다, 이런 생각일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너무 좀 장난스러운 느낌도 들고요.

◇ 김현정> 장난스럽다고요?

◆ 문성근> 네. 좀 뭐랄까. 아주 강력한 분이 제대로 나와서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현정> 정치경험도 좀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인데요. 최강의 카드라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 문성근> 글쎄요. 뭐, 박근혜 대표께서 직접 나오시면 참 좋겠죠. (웃음)

◇ 김현정> 그러면 '문성근 최고위원 지역구에는 홍준표 전 대표를 전략공천한다' 이런 이야기도 주말 사이에 모락모락 나오던데요?

◆ 문성근> 저야 뭐, 한나라당 이름만 걸고 나오면 그 누구라도 저는 위험하죠. 어렵죠. 어려운 거 알고 찾아간 지역이니까요. 새누리당 말입니다.

◇ 김현정> 이름만 걸고 나와도 위험하다?

◆ 문성근> 누구라도 저는 어려운 일이죠.

◇ 김현정> 부산 연고가 없다는 어떤 한계 같은 거를 느끼세요?

◆ 문성근> 그것은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이제 시민들께서 그런 질문을 종종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사실 왜 왔는지는 아실 텐데, 직접 설명을 들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리를 지키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리고 숙제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죠.

사실 문재인 이사장을 포함해서 부산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께서 저 몰래 이렇게 논의를 좀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 조심스럽게 “이번에 부산에서 한번 같이 노력해 보겠는가”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길게 고민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 했습니다. 사람이 의리를 지켜야 되지 않겠나, 지난 이십 몇 년 넘게 여러 번의 선거가 있었는데요. 그걸 넘어가지 못하고 많은 분들이 흘렸던 눈물이 있고, 저도 같이 흘렸던 사람 중에 하나기 때문에 그분들이 그렇게 요청하는데 제가 어떻게 거역하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가는 거고요.

또 하나는 남은 숙제라고 할까요. 특히 부산의 경우는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나 많은 관심을 갖고 일을 했었죠. 부산 신항만이라든지 녹산공단, 또 신항에서 삼랑진을 통해 서울 파주를 넘어 북한까지, 개성까지 연결되는 철도, 그걸 대비하면서 이제 물류단지라든지 등등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했었던 거거든요. 이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부산의 발전이 완전히 중단된 측면이 있거든요. 그 일을 되살리는 일에 집중하겠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후보로 나오셨으니까 한마디 짧게 여쭙죠. 자신 있으십니까?

◆ 문성근> 진인사대천명입니다.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