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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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4(금) 이병훈 씨 (1급 축구심판) "가족 4명이 모두 축구심판입니다"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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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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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1급 축구심판 이병훈 씨 (전국심판협 수석부회장)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색기록을 갖고 있는 화제의 가족을 연결합니다. 이게 어떤 이색기록이냐면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네 가족이 모두 다 축구심판입니다. 축구선수도 아니고 축구심판이에요. 이게 전국에서 이 가족이 유일하다고 하는데. 글쎄요, 아마 세계에서도 이런 가족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연결해 보겠습니다. 가족 중의 아버지이십니다. 울산에 사는 이병훈 씨 연결해 보죠. 이병훈 씨, 안녕하세요.

◆ 이병훈>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심판이 됐다는 얘기는 심판자격증을 다 가지고 있다, 이런 얘기죠?

◆ 이병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한 분, 한 분이 차례로 다 따신 거예요?

◆ 이병훈> 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모두 다 심판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고요?

◆ 이병훈> 네.

◇ 김현정> 축구심판이 어떻게 온가족이 다 되셨어요? 어떤 사연이 있습니까?

◆ 이병훈> 저는 이제 1997년경이었을 겁니다. 마라톤동호회 할 때,

◇ 김현정> 마라톤동호회.

◆ 이병훈> 연습을 하러 공설운동장에 갔는데 그때 축구경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심판이 휘슬을 부니까 모두 시선이 집중되고 공정한 판정이 내려져서 그에 바로 도전을 했고요.

◇ 김현정> 심판이 멋있어 보여서 한마디로.

◆ 이병훈> 아들하고 딸은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도전을 시도하였고.

◇ 김현정> 아들하고 딸은 왜 그렇게 빨리 도전을 했어요?

◆ 이병훈> 만 16세가 되면 자격이, 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냥 하고 싶다고 해서?

◆ 이병훈> 아들은 제가 권장을 했고요. 딸은 또 아버지와 아들이 하니까 하고. 부인은 지난해 12월달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 김현정> 아니, 왜 또 부인까지 설득을 하셨어요?

◆ 이병훈> 아니요, 부인도 본인이 한 겁니다.

◇ 김현정> (웃음) 나도 따겠다, 그러셨어요? 소외감 느껴서 그러셨을까요?

◆ 이병훈> 그런 부분도 좀 있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이 심판이 하고 싶다고 해서 그냥 되는 건 아닐 테고 자격증 따려면 관문이 복잡하다면서요?

◆ 이병훈> 만 16세가 지나야 하고요.

◇ 김현정> 일단 나이 제한.

◆ 이병훈> 그 다음에 6일차의 교육을 받아야 됩니다. 3일은 경기규칙을 하고 4일차에는 이론시험하고 체력측정. 5, 6일은 실기교육. 그런데 누가 축구심판에 도전, 혹시 우리 시청자 중에 하시려면 평소에 꼭 체력관리를 꼭 준비하셔야만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체력. 심판이 체력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 이병훈> 네, 체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 김현정> 왜 그렇죠?

◆ 이병훈> 가까이에서 선수만큼 가까이에서 판정을 해야만이 지도자나 선수들이나, 관중이 모두 신뢰를 하고요. 실질적으로 심판이 한 선수보다 배 이상 뜁니다.

◇ 김현정> 계속해서 따라다녀야 되니까 보통 체력으로는 안 되겠군요. 정말 선수들은 공 안 가지고 있을 때는 잠깐 걷기도 하지만 심판은 계속 따라다녀야 되는.

◆ 이병훈> 자기 포지션만 선수들은 위치이동을 하지만 심판들은 공 텐야드(Ten-yard) 부분에 10m 부분 가까이 접근해서 판정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아버님하고 아들은 그렇다 치고 사모님은 괜찮으세요? 체력이?

◆ 이병훈> 지금 자격증 취득할 때 체력을 평가를 하는 기준의 대상을 넘어서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운동을 평소에 좀 많이 하셨어요?

◆ 이병훈> 심판자격 취득할 때 엄청나게 했죠.

◇ 김현정> 다이어트도 심하게 하셨다면서요?

◆ 이병훈> 네, 맞습니다. 아내가 처음에 심판에 도전할 때 딸아이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엄마는 도저히 못 한다.” 했어요. 그런데 살도 그 당시에 많이 찐 상태고 저희들도 도전할 때 “도전에 의미를 두지 합격하겠나?”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매일 2시간 이상 운동을 하면서 몸무게를 17kg를 감량하고.

◇ 김현정> 17kg?

◆ 이병훈> 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붙으신 거예요?

◆ 이병훈> 그리고 또 체력측정 당일날도 남자분이 열아홉 분이 떨어졌습니다, 탈락했습니다.

◇ 김현정> 타고난 가족이시네요.

◆ 이병훈> 아이고, 아닙니다.

◇ 김현정> 저는 갑자기 드는 생각이 이병훈 씨 가족이 축구경기를 관람하면 말하자면 심판 4명이 모여서 축구를 보는 건데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상상이 안 돼요.

◆ 이병훈> 대부분 가정에는 팀의 전술이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전하면서 응원하잖아요. 저희 가정에는 시청을 할 때 예를 들면 오프사이드가 발생하잖아요. 그러면 판정에 의견이 다를 때는 서로 막 주장이 강해서 경기는, 남은 경기는 제대로 못 보고 그럴 때도 있고 또 가족 간에 내기를 합니다. 누가 맞나, 이기나 내기할 때도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오프사이드냐, 아니냐 이것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응원하는 팀은 다 똑같으세요?

◆ 이병훈> 팀도 다르죠.

◇ 김현정> 팀도 다르고. 요즘에는 가족들이 한집에 살아도 대화가 잘 안 된다고 하는데 이병훈 선생님댁은 축구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참 부럽네요.

◆ 이병훈> 네, 참 좋습니다.

◇ 김현정> 혹시 이런 가족이라면 한번 도전해 봐라, 권하고 싶다면 어떤 가족이 될까요?

◆ 이병훈> 요즘은 주5일 근무고 또 토요일, 일요일 휴일이 많잖아요. 그런데 체력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가정이 있으면 가족이 함께 심판을 도전해 본다면 저희도 심판을 한다면 무조건 체력이 보장이 되어야 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건강도 같이 좋아지겠어요.

◆ 이병훈> 건강은 항상 유지가 되니까 그리고 또 인내심과 그러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심판자격증을 따면 어디 소속이 돼서 매일 출근을 하고 이런 거예요?

◆ 이병훈> 아닙니다. 저도 지금 현재 울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엔진생산관리1부에서 근무를, 지금 현재 하고 야간 퇴근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심판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훌륭하게 본업에 충실하다가 또 이제 대한축구협회에서 어느 경기에 가라고 배정을 하면 거기 가서 활동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잠깐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 “네 가족 중에 심판을 가장 정확하게 보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 이병훈> 다 열심히 보죠. 열심히 보는데 제가 경험이 제일 많으니까, 1급이니까.

◇ 김현정> (웃음) 아버님이시군요. 그래요, 오늘 건강하고 활기찬 축구가족 반가웠습니다. 이병훈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