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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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2(월) 나승연 前평창올림픽유치위 대변인 "설득의 노하우, 프리젠테이션 잘하는 법"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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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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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나승연 대변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선정되던 날,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마지막 승부처는 바로 IOC위원들 앞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 PT였는데요. 그때 누구보다도 강력하고 유창한 화술로 세계인을 설득한 사람은 바로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이었습니다. 도대체 나승연이 누구야. 대단한 화제였죠. 이분이 최근에 프레젠테이션 비법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잠깐 한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결해 보죠. 나승연 씨, 안녕하세요?

◆ 나승연>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때 개최지 선정된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저하고 첫 방송 인터뷰 하셨었는데 기억하세요?

◆ 나승연> 네, 맞습니다. (웃음)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지금은 유치위원회 대변인은 아니실 테고 어떻게 지내세요?

◆ 나승연> 네, 유치위는 해산이 됐고요. 저는 이제 본업으로 돌아와서 8년 전에 세운 영어컨설팅 회사, 오라티오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영어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시는군요.

◆ 나승연> 네.

◇ 김현정> 원래 대중 앞에서 연설하고 설득하고 이런 걸 잘하셨어요?

◆ 나승연> 아니죠. 저도 이제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릴 적에는 저도 형편없었고 아리랑TV 아마 입사하면서부터 그때부터 이제 계속 연습하다 보니까 프레젠테이션도 하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럼 지금까지 프레젠테이션을 총 몇 번이나 하셨어요?

◆ 나승연> 글쎄요, 그 MC 보고 그런 것도 프레젠테이션의 일종이라고 치면 수백번은 됐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수백번. 이것만은 잊지 말아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이게 핵심이다 하는 뭐 중요한 거 한 두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 나승연> 2가지는 일단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아주 정확하게 알아야 될 거예요. 가능하면 한 한 문장으로 본인도 정리가 되어야지 그걸 설득 있게 남한테 전달할 수 있고요.

◇ 김현정> 내자 전달하려고 하는 게 무엇인가.

◆ 나승연> 네. 목적이나 메시지 하나를 정확하게 알아야 되고 두번째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듣는 청중을 바로 파악해야 됩니다. 그분들을 파악을 해야지 내가 메시지를 어떻게 포장할 건지, 그리고 그분들이 쓰는 언어에 맞게끔 포장할 수 있어서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되거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내가 전달하려는 청중이 CEO냐, 학생이냐. 학생이라면 대학생이냐, 초등학생이냐 다 다르다는 이야기죠?

◆ 나승연> 그렇죠. 초등학생한테 CEO한테 하는 말투로 하면 안 되고요. 훨씬 더 재미있게 해야 하고 내용도 재미있게 쉽게 해야 되죠.

◇ 김현정> 그렇군요. 또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토론이나 면접할 때 이것도 사실은 따지고 보면 설득의 과정인데요. 요즘 취업이 참 어려워요. 면접관이 나를 뽑도록 설득하려면 어떤 포인트가 중요한가요?

◆ 나승연>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의 목적이나 꼭 뽑히겠다는 왜 내가 뽑혀야 된다는 그 이유 하나나 두 개를 정확하게 알아야 되고 그거를 모든 대답이나 나의 외모나 모든 가짐에 대해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되고요. 그리고 청중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는 해야 되겠죠. 내가 들어가고자 하는 회사나 그 회사의 목적이나 비전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는 물론 해야 되고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열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정말 여기 회사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요즘 분들은 그런 열정만 보고도 많이 감동하기 때문에 그런 열정까지 더해서 자기의 소개나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좋은 인상,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그래요. 좀 말은 틀리더라도, 버벅버벅거리더라도 그 안에 진정성, 열정이 있으면 그건 드러나거든요.

◆ 나승연> 네, 맞아요.

◇ 김현정> 나승연 씨도 실수할 때도 있나요?

◆ 나승연> 많죠. 뭐 다들 잘 모르지만, 모르셨는지 모르겠지만 더반에서도 실수했고요.

◇ 김현정> 남아공 더반에서 프레젠테이션할 때도?

◆ 나승연> 네. 한 두세 번은 실수했어요. 저희 같은 리허설했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뭐 이름도 약간 뭐 스타카틀 터터비로 했었고 제가 원래해야 했었던 말을 잘못해서 바로 또 수정해야 됐었던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러니까 잘 모르시더라고요.
내가 항상 말하는 연사는 본인이 실수했다면 거기 이제 당황을 해서 더 실수를 하고 더 이제 큰 실수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청중은 잘 모르잖아요. 내가 하고 싶은 내용은 나만 알기 때문에 슬기롭게 넘어가면 청중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훨씬 너그럽게 봐주기 때문에 그렇게 실수한 것에 대해서 너무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저도 사실은 1부에서 이 말이 흔히들 방송용어로 씹힌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말을 한번 버벅거리고 나면 하루종일 버벅거려요, 끝날 때까지. (웃음)

◆ 나승연> 맞아요. (웃음)

◇ 김현정> 이런 게 있는데 자꾸 잊어버려야 돼요. 실수한 건 잊어버려야 돼요. 그거 중요합니다. 이제 평창 프레젠테이션 때 생각해 보면 나승연 씨야 워낙 전문가지만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연아 선수나 박용성 대한체육회회장이나 토비도슨 선수나 이런 분들은 전문가가 아니잖아요.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셨어요?

◆ 나승연> 글쎄요,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박용성 회장님이나 김연아 선수는 전문가 못지않았어요. 워낙 이제 남 앞에서 말씀을 하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바로 바로 배우실 수 있었고 아주 이렇게 배우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어요. 그래서 저희도 놀랐지만 저희 위원장님, 조양호 위원장님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연설을 많이 하시지 않고 많이 꺼리신다고 들었었어요. 그런데 정말 조양호 위원장님이야말로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1년 반 동안 연습에 이렇게 매진하신 분이 없고 그 마지막 더반에서의 정말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잘 안 되는 분도 연습하면 나아진다는 얘기예요.

◆ 나승연> 그럼요. 하루, 일주일에 한 서너 시간씩은 항상 하셨거든요, 스피치가 없어도.
바쁘신 분인데.

◇ 김현정> 그게 열정입니다. 그래요. 그나저나 얼마 전에 비례대표로 출마할지도 모른다, 이런 보도를 제가 본 적이 있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 나승연> 아닙니다. 저는 생각 없습니다.

◇ 김현정> 전혀 없습니까?

◆ 나승연>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정치는 아닙니까?

◆ 나승연> 아니에요. (웃음)

◇ 김현정> 러브콜은 실제로 많이 좀 받으시죠?

◆ 나승연>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사실 평창 프레젠테이션 이후로 워낙 유명해지셔서 CF출연도 하고 책도 출간하고 정치를 한다, 만다 소문도 있고 많았는데 정말로 해 보고 싶은 것 한 가지, 꿈은 뭡니까?

◆ 나승연> 글쎄요, 이번에 평창 일을 하면서 스포츠에 대해서 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본업이 커뮤니케이션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이제 스포츠 외교하고 전세계적인 무대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스포츠를 좀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런 쪽으로도 일을 좀 해 보고 싶네요.

◇ 김현정> 그렇군요. 스포츠와 프레젠테이션을 결합한 어떤 새로운 영역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