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해적' 비유는 강정만행 비판 의미
- 해군 장병 전체 비판은 아니야
- 강정 진실 감추려 표현 문제 삼아
- 시간 되돌려도 '해적기지'라 쓸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제주 해적기지에 반대한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를 지켜내자'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예비후보죠. 김지윤 후보가 지난주에 자신의 트위터에다 해군기지를 해적기지에 비유한 글을 남기면서 주말 내내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군 측이 이미 고소장을 접수한 가운데 이게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아니다, 찬반논란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오늘 제주에서 김지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랍니다. 미리 한번 연결해 보죠. 김지윤 후보 안녕하세요?
◆ 김지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김지윤> 아니요. 사실 저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민들께서 이런 해적 표현을 쓰셨기 때문에 이게 왜 이렇게 커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 김현정> 주민들이 원래 쓰던 구호입니까?
◆ 김지윤> 네. 사실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해군 당국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시면서 해적이라는 표현을 쓰셨고요. 사실 이곳 강정마을에 내려와서도 마을회관 등에서 이런 표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해군에서는 말합니다. “해군기지가 어떻게 해적기지냐. 그럼 천안함 희생자들은 해적이고 이순신 장군은 해적두목이냐”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김지윤> 우선 저는 해군들, 장병들을 해적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이곳 강정마을에서 해군 당국. 즉, 해군 수뇌부와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일에 대해서 해적에 비유해 비판을 한 것이고요. 저 역시나 천안함 장병들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고 있는 국민 중에 한 명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제주에서 벌어지는 이 일에 관해서만 한정지은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지윤>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국회의원에 출마까지 하려고 마음먹은 분이 조금 경솔했던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은 안 하세요?
◆ 김지윤> 저는 국회의원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 진실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리고 고통 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하고요. 바로 주민들의 심정을 담아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강정의 진실을 감추려는 것이 이런 해적기지 표현의 문제 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께서 “해석하기에 따라서 좀 애매모호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해야 했다” 이런 지적도 주시는데요.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지윤>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진보정당이야말로 민심을 대변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사실 제가 통합진보당에서 출마한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소신을 지키고 또 굽힘이 없는 태도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유시민 대표께서 젊은 날 항소이유서 이런 걸 쓰시면서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히셨는데 이런 모습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강정마을 주민대책위분들 마음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 이것이 진보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사명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주민의 심정이 이 정도라면 내가 나서서 얘기하는 게 맞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이렇게 문제를 크게 삼는 것에 대해서 어떤 저의가 깔려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지윤> 네. 지금 강정마을에 계신 분들이 제가 내려왔을 때 이런 고소, 고발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더니 오히려 “그게 왜 고소감이냐. 우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그런 표현을 써왔다” 이런 반응을 보이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지금 구럼비 폭파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해군의 이런 무리한 강행에 대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고, 이런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 대한 마녀사냥을 통해서 오히려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운동을 왜곡하고 이런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하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해군의 마녀사냥이다. 여론을 돌리려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네요. 그러면 예비역 해군들이 지금 후보 사퇴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으신가요?
◆ 김지윤> 네. 저는 제가 그리고 주민들이 왜 해적기지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가. 어째서 해군 당국에 대해서 해적에 빗대어 가면서까지 이렇게 비판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오히려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해군 당국과 정부가 지금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이런 극악무도하고 끔찍한 만행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다시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발언을 또 하실 거란 말씀이세요?
◆ 김지윤> 네. 저는 지금 오히려 제 발언을 통해서 이곳 강정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요. 사실 이제까지 강정마을 주민들이 답답하셨던 것 중에 하나가 많은 언론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정말 끔찍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이 일들이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오히려 제 발언을 통해서 더 많은 진실이 알려졌으면 저는 좋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의견 좀 보겠습니다. “해적기지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법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법자들이지 무엇입니까? 해적이지 무엇입니까?” 이렇게 말씀하신 분이 있는가 하면 “너무 철이 없는 행동인 것 같다. 국회의원 후보라니 안타깝다.” 이런 의견도 들어오고요. 반반입니다. 김지윤 후보, 이렇게까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 김지윤> 우선 저는 이 구럼비 지역이 굉장히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할 인류의 자연유산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데 지금 이런 자연유산과 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곳을 90% 이상의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굉장히 폭력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사실 저는 근본에서 이 제주해군기지가 어떤 미국의 태평양 지배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대중국 봉쇄정책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히 있고, 이것은 사실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군비 증강이나 또 동아시아 내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키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반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혹시 자연훼손적인 측면에서도 반대하시는 건가요?
◆ 김지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해군이나 문화재청에서는 구럼비 바위를 놓고 “제주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지형으로 보존도가 그리 크지 않다. 높지 않다” 이런 말씀도 하던데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지윤> 오늘 한 일간지를 통해서도 이게 보도가 된 바가 있는데요. 문화재청이 이미 2007년에 문화재기본지표조사라는 것을 실시했는데 이 구럼비 바위가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발굴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점에서 오히려 지금 정부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저희가 해군 측에도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만, '여론이 더 악화될 것 같다'는 우려로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혹시 오늘 김지윤 후보의 인터뷰를 듣고 해군 측에서 나올 용의가 있다면 언제든지 저희가 환영하겠습니다. 김지윤 후보, 지금 제주도에 계시는 거죠?
◆ 김지윤> 네.
◇ 김현정> 오늘 이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 하시는 겁니까?
◆ 김지윤> 예, 맞습니다.
◇ 김현정> 언제 서울 올라오세요?
◆ 김지윤> 저희 당에서 일정이 있어서요. 올라갈 예정입니다.
◇ 김현정> 지금 경선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 김지윤> 오늘 오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 김현정> 자신 있으세요?
◆ 김지윤> 글쎄요. (웃음) 잘 되기를 바라면서 올라가겠습니다.
◇ 김현정> 이번 사건이 좀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건 아닌가요?
◆ 김지윤> 오히려 저는 제가 누구의 편에서 어떤 역할을 국회의원으로서 하고자 하는가를 많은 분들이 아시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요. 선거 그 자체보다 저는 이곳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저에게 더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2(월)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해군, 비판여론 잠재우려 마녀사냥"
2012.03.12
조회 1434